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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군함도' 송중기 "신뢰할 수 있는 배우 되고파"

기사 등록 2017-08-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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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을 ‘전략적 리더’인 광복군 소속 군인을 맡고 있는 한편 ‘멋짐’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 송중기.

송중기는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치며 연기 내공을 쌓았으며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또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대스타 반열에 오르고 배우 송혜교와 결혼 소식을 발표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가, 영화계까지 접수하기 위해 나섰다.

한창 논란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화 ‘군함도’. 과연 송중기가 생각하는 영화 ‘군함도’와 그가 분한 박무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서울 삼성동 모 카페에서 그를 만나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영화 ‘군함도’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인가?

"탄광씬이 가장 힘들었어요. 과격한 액션이나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장면도 많았지만, 유독 탄광씬이 힘들었던 이유는 우선 세트가 굉장히 좁았어요. 해저 천 미터 아래 막장과 실제 징용자들을 표현하다 보니 굉장히 힘들었어요. 장소도 비좁고 그 안에서 폭발씬, 액션, 여러 기술적인 것들을 표현해야 했고 스텝과 배우 모두 기어 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부상자는 없었어요."

Q. ‘군함도’의 군인으로서 어떤 것에 가장 중점을 뒀나? 또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차별점은?

"우선 처음 대본을 받은 건 ‘태양의 후예’ 촬영 전이었어요. 류승완 감독님과 한 것은 대사를 간결하게 바꾼 거예요. 광복군 군인처럼 딱딱한 느낌으로 간결하고 묵직하게요.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특성상 상대와 케미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연기했고 굳이 표현하자면 ‘정말 나인 것처럼 놀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상으로는 평범한 조선인들을 전략적으로 이끌 수는 군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캐릭터죠. 하지만 표면적으로 이끌 뿐, 결국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모두의 의지였고 여성들과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었죠."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Q. ‘군함도’에서 본인이 분한 박무영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나온 결론은 결국 무영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소희 혹은 약자들이었어요. 더 나아가 ‘나라’와 ‘국가’ 이런 것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모두가 생존을 걸고 싸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여유는 없었겠죠. 무영은 그저 처참한 광경을 봤고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에 군인을 떠나 본능적으로 인간으로서 움직인거죠."

Q. 송중기가 생각하는 ‘군함도’의 관전 포인트는?

"소재가 주는 무게가 묵직해서 탄탄합니다. 기술적으로도 신중을 기울였고요. 단순히 상업영화로서도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2시간짜리 킬링타임이 될 수도 있고 ‘군함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죠. 영화를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Q. ‘탈출’은 박무영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감독님과 했던 대화를 빌리자면 미안함이 제일 큽니다. 측은지심으로 사람들을 끌었고, 광복군 oss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모두를 탈출시키고자 했기 때문에, 탈출 자체는 미안함으로 남는 것 같아요."

Q. 스코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스코어는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배우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스코어를 신경 쓰느라 대본을 외우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되도록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만 관객들의 반응은 항상 지켜봐요. 몰래 영화관에 가서 일반 관객분들의 반응을 살피는 거죠. 몇 번이고 갑니다. 가장 객관적인 평가이고 반응이니까요. 아무도 못알아보시더라구요. 한 번도 안 걸렸습니다. 제 욕하는 것도 들어봤어요(웃음)."

Q.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

"수안양이 가장 재밌게 놀았죠. 저는 잘 받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수안이는 누구와 있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수안양과 호흡을 맞출 때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소지섭 형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황정민 선배님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정현 누나는 의지가 대단해요. 살 뺄 곳도 없는데 뺐더라구요. 아무튼 정말 다들 대단하고 잘 맞고 좋았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저희 주연 배우들이 모두 한 장면에 등장하는 씬은 없어요. 그게 가장 아쉽습니다."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Q.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배우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렇게 와전된 것 같아요. 신경 쓰이죠. 그러나 그건 제가 작품을 선택하고 촬영하는 것과는 별개, 아니 부수적인 것이라고 봐야겠죠. ‘군함도’는 작품이기 때문에 제약이 생길까봐 겁이 나지 않아요.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했고 배우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해봤을 때 소신있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

Q. 공교롭게 개봉을 앞두고 배우 송혜교와 결혼 소식이 터져 이목이 집중됐다.

"둘 다 상당하게 주목 받는 사람이 됐어요. 논란이 있었고 저는 연약한 사람인지라 고민되는 것이 있지만 앞으로 함께 현명하게 잘 해나가면 될 부분인 것 같아요. 송혜교씨의 역사의식을 존경한다는 말은 거창한 이야기는 아녜요. 평소 본인이 느꼈던 것을 실행한 것이 존경스럽다는 의미죠. 작은 것부터 실천하지만 결코 작은 의식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후배로서 또 남자친구로서 존경해요. 생각이 깊은 분입니다. ‘태양의 후예’ 때는 선배이자 파트너로서 좋은 피드백 받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군함도’ 관련해서도 응원과 함께 아이디어도 많이 내줬습니다."

Q. 시나리오를 고를 때 기준은 무엇인가?

"누군가가 작품을 봐주지 않으면 속상하니까, 또 재미있다는 건 가치가 있다는 것이니 가치가 가장 우선시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준은 책(시나리오)이 되겠죠. 막연한 느낌이지만 시나리오 받아서 봤을 때 이 시나리오가 ‘재미가 있을까?’ 혹은 ‘가치가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다음 캐릭터를 생각하는 편이고 캐릭터를 신경 쓸 때도 이 스토리안에서 캐릭터가 맡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합니다."

Q. ‘장르가 송중기’ 라는 별명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입니다. 전 아직 ‘라이징 스타’를 벗어났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어서요. 따지고 보면 영화 경력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그런 개념의 수식어가 저와 동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경력을 더 쌓고 싶어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고 그만큼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르가 송중기’는 아닙니다."

Q. 차기작과 향후 계획은?

"현재 차기작은 전혀 없습니다. ‘군함도’에 집중하고 결혼도 있으니 잘 준비하려 합니다."

Q. 배우 송중기의 최종 꿈?

“당장은 제작진과 대중이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큰 작품이든 작은 역할이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목표입니다.”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