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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하루’ 변요한 “변함없이 어려움 느껴... 연기 고민 없으면 안 되죠”

기사 등록 2017-06-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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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변요한에게 장애물이란 없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밝은 신입사원 한석율을, 영화 ‘소셜포비아’에서는 얼떨결에 ‘현피’에 참여했다가 위기에 빠진 경찰지망생 지웅으로 분했다. 이번 ‘하루’에서는 사고로 잃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는 민철로 변신했다. 전작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 이어 또 한 번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에 도전한 변요한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루’를 찍으면서 ‘변함없이 작품은 어렵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다음 작품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까 주변사람들한테 이렇게 연기를 했고 작품을 하기 위해 미리 도와주고 했는데 나는 또 그 친구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요. 다 그렇지 않을까요?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민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고요.”

그는 수많은 고뇌 끝에 많은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다. ‘하루’의 민철 역시 같은 시간 속에서도 차이를 두기 위해 김명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기 위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캐릭터에 중점이라기 보다는 영화 전체에 중점을 두고 싶었어요. 그건 저에게 일상이었고 라이프에요. 제가 살아가다 갑자기 일이 생긴 거니까요. 제 전작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도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이와 차별점을 두는 것이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거예요. 이게 굉장히 모순되는 거잖아요. 동시에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죠.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요.”

▲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변요한의 전작을 비롯해 그동안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럿 있었다. 그는 ‘하루’만의 강점이 ‘한국인의 정서’라고 했다.

“단순히 사람. 그냥 사람이야기예요. 누군가를 이용했을 때 또 용서했을 때의 이야기예요. 여기에 시간이라는 장치만 더해졌을 뿐이죠. 훨씬 더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은, 본질을 다룬 영화에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타 작품보다 테크닉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비수가 꽂히는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한국 영화가 약세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영화의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이 갖지 않는 것을 우리가 가진 거고 그래서 그들도 우리 영화를 본다고 봐요. 그저 전 관객의 선택에 따를 거예요. 어쨌든 피와 땀이 섞였으니까요.”

인터뷰 내내 한 마디 마다 신중함을 실어 말하는 그에게서 평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느껴졌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하루’에서 함께 합을 맞춰오고 있는 김명민 또한 변요한은 “다른 배우들과 다른 후배”라며 “연기에 대해 생각이 깊은 친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에게 연기는 “재밌으면서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사실 첫 작품이 제일 힘들었어요. 독립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을 타니까 작품이 꾸준히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제에서 제 연기를 봤는데 보기 싫은 거예요. 처음에는 열정이 많잖아요. 그런데 제 눈에는 그 열정이 너무 욕심처럼 보였어요. 작품의 메시지를 안보고 그냥 좋은 캐릭터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극 중에서 제 역할이 얼마나 나오는 건 상관 없고 영화의 메시지를 보고 싶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쉬고 나서 다시 시작했더니 제 초심 같은 모습이 나왔어요. 그 때 ‘두 번 다신 욕심을 과하게 내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생각을 가졌어요. 또 책임감이라는 것도 배웠고요. 이 신념을 계속 지켰으면 좋겠어요.”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