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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청춘시대-혼술남녀', 있는 그대로의 '청춘'

기사 등록 2016-10-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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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이 시대의 청춘(靑春)은 어떠한가. 청춘은 십 대 후반(後半)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人生)의 젊은 나이 혹은 그 시절을 일컫는다. 청춘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로 그려진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청춘시대’와 tvN '혼술남녀‘ 역시 대한민국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청춘시대’와 ‘혼술남녀’는 적나라하게 현실을 반영한다. 청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드라마 속 ‘짠내’가 나는 청춘들의 삶 속에선 ‘낭만’은 없어보인다.

두 드라마는 청춘들의 성장과 치유를 다룬다는 점에선 과거 청춘드라마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청춘을 인생의 황금기로 포장하기에 급급했던 과거 청춘드라마와는 결코 다르다. 지금의 청춘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삶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청춘시대’의 결말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그럼에도 살아간다’라는 말로 ‘청춘시대’ 주인공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청춘시대’의 박연선 작가는 과거 SBS 드라마 ‘연애시대’의 대사를 인용해 '어떤 인간이 죽기 전까지 완전한 해피엔딩도, 완전한 배드엔딩도 없다'라는 말로 주인공 속 청춘들의 미래를 설명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지닌 주인공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가 ‘쉐어하우스’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청춘시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 그들의 고민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여기에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공시 강사와 학생들 간의 리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서울 자취생, 초짜 사회인 등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자화상과 같은 캐릭터들의 총 집합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극심한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물가 등으로 사회적,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신조어 ‘3포 세대’, 여기에 집, 인관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나아가 더 많은 걸 포기한다는 ‘N포 세대’까지. ‘혼술남녀’는 이러한 안타까운 별명들을 지닌 현 시대의 청춘들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실적인 요소에 코미디, 로맨스까지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스토리로 완성도 높은 청춘드라마를 완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청춘시대’보다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한 ‘혼술남녀’ 속 청춘들의 삶은 한마디로 ‘웃프다’(웃기고 슬프다의 합성어). 마지막회까지 ‘혼술남녀’ 공시생 3인방 모두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취업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들 역시 ‘청춘시대’ 속 주인공들처럼 끊임없이 ‘행복’과 ‘불행’을 반복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렇듯 ‘꽃길’만 걷는 청춘은 없다. 엔딩마저 현실적이고 ‘청춘스러운’ 드라마가 지금의 청춘드라마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피엔딩을 맞이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대리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청춘을 그려내며 ‘공감’의 코드를 잘 버무려진 청춘드라마들이 앞으로도 청춘들의 삶에 자그마한 위로가 될 것이다.

(사진 = JTBC, tvN 제공)

박수정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