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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애드아스트라' 별을 향해서, 우리는 무엇을 향해서

기사 등록 2019-09-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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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한 기대작 '애드 아스트라'가 베일을 벗었다. '애드 아스트라'가 만들어낸 우주는 광활하고 웅장했다. 브랜드 피트의 상대역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주'였다. 또 하나의 완성도 높은 SF영화가 탄생했다.

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애드 아스트라'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밀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태양계 가장 끝까지 탐사하는 임무를 맡게 된 우주 비행사 로이(브래드 피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시작은 로이의 독백같은 심리진단으로 시작된다. 로이는 끊임없이 스스로 자신의 상태와 생각하는 것들을 내뱉으며 우주여행이 가능한 상태인지 승인 받아야 한다.

기약없는 자신의 임무에 지치고 힘들어보이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로이의 수고스러운 숙명이 깔려있다. 로이는 우주 안테나에서 근무하던 중 이상현상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위기를 맞는다. 죽을 뻔 했지만 로이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덤덤한가'라고 고쳐 묻는다. 이 상황은 '써지'라 불리는 전류 급증현상이며, '써지'는 실종된 줄 알았던 로이의 아버지가 연관돼 있음을 상사들에게 듣게 된다. 이에 로이는 태양계 전체를 위협하는 기밀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우주탐사를 시작한다.

로이의 아버지는 우주사들에겐 '전설같은 인물'이다. 우주사들 중 그 누구보다 멀리 탐험해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 아버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건 고독한 우주 여행이 시작됐다.

50대의 브래드 피트는 로이를 포장과 꾸며내지 않고 보여줬다. 홀로 고독하게 미지의 세계를 유영하는 로이의 얼굴, 지치고 공허한 로이의 얼굴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그럼에도 자신이 해야 하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관객에게 'PER ASPERA AD ASTRA(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달 탐사의 첫 임무를 맡고 우주로 향한 1호 영웅들을 기리는 말로, 케네디 우주센터 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이기도 하다.

'애드 아스트라'가 보여준 우주는 무섭기보단, 지구의 자연과 닮아있어 현실감이 있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단순한 과학공상 영화가 아닌, 미래과학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점의 우주 영화를 완성했다.

지구에서 달을 거쳐, 화성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우주 도시와 그 곳에서 벌어진 추격전 등이 신선한 볼거리다.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이 사랑받으며 국내 관객들에게는 SF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상황. '애드 아스트라'는 이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시 없을 브래드 피트의 인생작이다. 오는 19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