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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마스터' 이병헌의 연기는 마르지 않는다

기사 등록 2016-12-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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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이병헌이 '내부자들'에 이어 '마스터'까지 완벽한 캐릭터동기화를 완성시켰다.

영화팬들이 가장 사랑해마지 않은 속고 속이는 반전의 케이퍼 무비의 모습을 하고 '마스터'가 연말을 책임지러 극장가에 출격한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의 조합에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마스터. 전작 '감시자들'을 연출한 조의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아 더욱 관심에 불을 붙였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렸다.

원네트워크를 통해 다단계에서 저축은행인수까지 화려한 언변으로 서민들에게 거짓말로 1일 1배당이라는 파격적인 금융사기로 대한민국을 통째로 흔드려는 진현필(이병헌). 그리고 그를 검거해 썩어버린 고위관료까지 엮어버리려는 김재명(강동원), 진현필의 수하로 좋은 머리로 사기의 판과 프로그램을 짜는 박장군(김우빈)의 속고 속이는 머리싸움이 주된 내용이다.

이병헌은 능수능란한 능구렁이 같은 악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모든 캐릭터들이 이병헌의 손에 들어오면 모두 '이병헌화'되는 재미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병헌은 자신의 표정, 주름, 눈물, 손짓을 이용해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배우답게 모든 걸 활용해 언제나 그랬듯 영화 속 '치트키' 역할을 분명히 했다. 고이지 않는 샘물처럼 매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기가 감탄스럽다.

강동원은 생애 첫 형사 역할로 카체이싱, 액션, 총기신 등을 소화했다. 그가 날렵하게 적들을 제압할 때, 그의 실루엣에 집중하게 만든다. '검사외전'에서 사기꾼 역할을 했던 그는, 법칙대로 하는 김재명 형사의 얼굴을 할 땐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보여준다.

김우빈의 트레이드마크인 '능청스러운' 연기는 '마스터'에서 더욱 극대화됐다. 이병헌과 강동원은 마지막을 달려가는 정점에서 붙는 신이 나오지만 김우빈은 초반부터 이병헌과 김우빈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각각 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든다. 김우빈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연기와 표정으로 박장군이란 캐릭터를 설득한다. 이병헌이 극을 주므르고, 강동원이 중심을 잡는다면 김우빈은 영화 안에서 가장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살아숨쉰다.

'마스터'는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으로 범죄자들이 날뛰는 전경 안에서 액션, 카체이싱, 총기신으로 볼거리를 더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어울리는 다이내믹한 장면들이 곳곳에 만들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퍼 무비의 특성답게 반전, 복선, 감동을 과다하게 끌어넣어 143분이라는 러닝타임이다. 결말 역시 예상가능한 '권선징악', '결자해지'. 그럼에도 믿고 보는 배우들의 의기투합, 범죄액션오락이라는 많은 관객들이 편하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장르가 관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