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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서인국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강점은.."(일문일답)

기사 등록 2016-12-0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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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올해 누구보다 바쁘고 알차게 보낸 배우가 서인국 말고 또 있을까. 싱글 음원과 ONC '38사기동대', MBC '쇼핑왕루이'까지 그야말로 소처럼 일했다. 기계적으로 일한다기보다는 정말로 원해서 했으므로 올해 끝자락에 서 있는 서인국은 뿌듯하다.

'38사기동대', '쇼핑왕루이' 연달아 드라마를 찍었고 두 작품 모두 시청률과 연기적인 면에서 호평을 얻었다. 짧은 시간안에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 해맑은 재벌 2세 루이. 정반대의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또 한가지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38사기동대' 케이블 드라마에서는 하는 작품마다 승승장구 했던 것과 달리 지상파에서는 시청률이 미진했다. 그런 점에서 '쇼핑왕루이'가 그의 입지의 기로에서 더욱 중요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서인국은 해냈다. 꼴찌에서 1위로, '역주행'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다음은 서인국과의 일문일답

- 5%의 시청률에서 두 자릿수가 넘고 동시간대 1위를 하기까지 배우로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어땠나.

"우리 드라마가 처음엔 스포트라이트를 못받았다.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재벌 2세, 신데렐라, 기억상실이라는 코드가 진부하다는 걸. 하지만 안에서 진행되는 스토리, 에피소드, 독특한 감성을 나중에는 알아주리란 믿음이 있었다. 5%에서 시작했으나 시청률이 계속 오르는 걸 보고 마음을 열어주시는 것 같아 즐거웠다."

- 지상파에서 이런 좋은 성적은 처음인 것 같다. 케이블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던 만큼 이번 작품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 중요했던 작품인 것 같다.

"자꾸 사람들이 제가 '주군의 태양'에 나왔던 걸 잊으신 다. 조금 서운하지만 그런 말들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중파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때 아쉬웠던 것이 많다. 하지만 시청률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걸 느꼈다. 많이 배웠다. 깊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 그럼 이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건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배우 뿐 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데뷔 하고 앨범을 내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이 생겼다. 두려움은 있지만 다음 행동에 대한 추진력을 얻었다."

- '38사기동대', '쇼핑왕루이'를 연타로 흥행시키면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

"어떤 칭찬이든 들으면 뿌듯하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따질 수 없다. 성공 여부는 시청자들의 선택 여부다. 현장에서는 저희들끼리 케미, 호흡적인 부분에 베이스가 어디서 나오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생각한다. (남)지현이랑 이야기 할 때 이 친구랑 얼만큼의 친밀한 관계가 있으면 연기할 떄 베이스가 나온다. 그래서 나도 낯가림을 많이 없애려고 했다. 그 뒤로는 노력을 안해도 된다. 난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주면 굉장히 현장이 재미있어진다."

- 키스신도 화제가 됐다. 서인국은 매번 키스신을 찍을 때 이슈가 되는 것 같다.

"민망하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하하. 잘한다는 이야길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나. 키스신은 드라마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첫 키스신 찍었는데 복실과 루이의 많은 서사가 생겼다. 같은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첫 키스신이 책방거리에서 조심스럽게 진행이 됐다. 그게 루이스럽고, 복실스럽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격정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루이의 이야기가 부셔져 버릴 것 같았다. 첫 키스신이 제일 인상이 깊었다. 나중에는 키스신 찍었는데 칭찬 안해주면 서운해질 것 같기도 하다.하하.

- 서인국이 보는 '쇼핑왕 루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작가님 성향이 아름답다. 루이의 시각이 판타지스럽게 아름답지 않나. 자기 처리를 비관하지도 않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 그런 걸 보면서 청정지역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요상한 힘이 있는 캐릭터였다. 저 스스로도 살면서 루이를 통해 많은 생각과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 작품이다."

- 소위 말하는 '캐릭터빨'을 잘 받는 것 같다. 매번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살린다. 어떻게 접근해 풀어내는지?

"캐릭터를 구축할 때 고민되고 불안하다. 나는 캐릭터를 만들 때 대본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너무나 당연한 작업인가.(웃음) 감독님과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 지성,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부분,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교류하고 기존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하는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다른 배우들, 현장 공간, 활용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일차원적인 것보다 여러차원으로 한다. 예를 들어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슬퍼서 가만히 있는데, 슬퍼서 웃는다. 등등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한다."

- 남지현은 어떤 배우였나.

"사투리를 하는 캐릭터다. 자기가 원래 쓰던 사투리도 아니고 전혀 다른 지역의 사투리를 하는 배우는 위험성이 있다. 내가 리허설을 많이 한다. 지현이 입장에서는 그 때마다 맞춰줘야 해서 피곤할 수 있다. 또 내가 다른 상황을 만들어 들어가면 지현이는 말투, 액션을 다 바꿔서 받아쳐야 한다. 그런데 지현이는 그런걸 다 해내더라. 단 한 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흔들리지 않는 것에 감탄했다. 저는 아마 한계가 왔을 것이다."

- 스스로가 생각하는 '서인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캐릭터 만들 때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 흥행의 성공 여부를 떠나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때 너무 행복하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서 범위를 넓혀가는 게 보이는 것? 굳이 꼽자면 그게 장점이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