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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특별시민’, ‘리더’를 찾는 법에 대한 이야기

기사 등록 2017-04-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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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영화 '특별시민' 스틸 컷
[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갖가지 공약들을 앞세워 대선 후보들은 자신들이 대한민국에 필요한 사람임을 주장한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현 시점.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진정한 지도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특별시민’은 서울 시장을 향한 변종구(최민식 분)와 양진주(라미란 분)의 치열한 접전이 주를 이룬다. 총, 칼 없는 전쟁.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 시장 당선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먼저 양진주는 대중 앞에서 공약을 발표하기 전 의도적으로 가슴을 살짝 노출한다. 찰나의 순간을 사진기자들은 놓치지 않았으며,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양진주 가슴’이 차지한다. 양진주는 어떻게든 자신을 ‘이슈화’하기 위해 노골적이면서도 일차원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변종구 측도 양진주에 대응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지도자 층에서 보여주는 방법은 지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다. 이러한 모습은 현실 속 대중에게도 투영된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는 정치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오히려 연예계 소식에 더 귀를 기울이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특별시민’ 양진주의 행동은 미약한 국민 의식을 직관하며 꼬집어 준다.

▲ 사진출처=영화 '특별시민' 스틸 컷
극중 정치 외적으로 부각되는 국민들의 시선 또한 주시해야하는 대목이다. ‘특별시민’ 속 변종구와 양진주는 가족 비리로 인해 삐걱거리고, 수많은 공약들은 이로 인해 한순간에 잊혀진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이다.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 뜻은 당선된 후보의 공약에 의해 판가름 된다. 그럼에도 이 같은 부분이 무시된다는 점은 보는 이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재 대선 후보들의 활동에 대한 대중의 비판도 이에 빗대어진다. ‘송민순 회고록’ ‘조폭 차떼기’ ‘돼지 발정제’ 등 대선을 앞두고 도처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논란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덧 공약 이외의 것들이 더 조명 받고 있는 상황.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곳이 치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원하고자 한 위치에 오른 당선인들 중 몇몇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처음 걷고자했던 길을 벗어나는 경우도 종종 존재했다. 이는 곧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특별시민’은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은연중에 제시하고 있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