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비스트' 반전에 반전, 정직한 스릴러 영화 탄생

기사 등록 2019-06-18 17:36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18일 영화 '비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 중인 최다니엘, 전혜진, 유재명, 이성민, 이정호 감독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성민과 유재명이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18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점에서는 영화 '비스트' 언론시사회가 진행, 이정호 감독,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참석했다.

'비스트'는 '오브페르브 36번가'를 원작으로 했으며,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이정호 감독은 "계속 궁금해지는 영화이고 싶어 플롯을 꼬았다. 다음에 어떤 사건이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예전엔 스토리를 신경썼다면 '비스트'는 캐릭터를 보강해서 인물이 가지고 있는 한수와 민태를 집중 조명했다. 초반에 처한 입장, 관계 역전에서 오는 서스펜스, 한수와 춘배, 민태와 오마담 등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들을 끊임없이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면서 '비스트'를 연출하며 염두한 부분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인물들의 얽히고 설힌 관계들은 물론,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다루며 장르적으로 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다른 스릴러 영화들과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정한수 역을 맡았다. 강력 1반 팀장으로 차기 과장 자리를 두고 강력 2반 민태와 대립한다. 이성민은 "처지를 잘 따라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수를 연기했다. 한수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또 한수의 입장을 같이 공감하며 따라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반적인 형사물처럼 범인을 잡는 스릴러가 아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두 형사들의 이야기다. 또 다른 형사물과 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재명은 '비스트'로 이성민과 투톱 주연으로 거듭났다. 유재명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걸 찾기 위해 감독, 동료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민태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을 말했다.

또 "주연작이라 많이 긴장되고 부담된다. 하나 확실한 건 혼자하는 작업이 아닌, 함께 만들어나가는 작업이란 걸 느꼈다"고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전혜진은 마약 브로커 임춘배 역을 맡아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선사했다. 연기적으로도 지금까지 전혜진의 새로운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캐릭터다.

전혜진은 "어릴 때 이 역할이 들어왔드면 주저없이 선택했을 텐데 출연 결정 후,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나이, 성별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두려웠다. 그런걸 걷어내기까지 용기를 주위에서 많이 주셨다"고 출연하기까지 과정을 짧게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너무 집요하시다. 1차원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계속 파고든다. 순간순간 결정적인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자꾸 나에게 요구를 하셔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이정호 감독은 "춘배 캐릭터는 원래 시나리오 드라마가 더 있었는데 전체적인 분량을 조절하면서 일부 안찍었다. 춘배는 이상한 에너지가 있는 캐릭터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게 영화에 활력을 줄 수 있으거라 기대했다. 정말 이상한 연기를 잘 해주셔서 촬영하면서 즐거웠다"고 전혜진 연기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한 이정호 감독은 영화의 잔혹성과 폭력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감독은 "촬영하고 1차 편집보다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우리들끼리는 뽀로로 버전이라고 이야기 한다.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폭력은 없어서,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수위에 대해 언급했다.

이성민과 유재명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심리전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는 현장에서 두 배우의 환상적인 시너지를 짐작케 한다. 이성민은 "재명 씨와 연기하는 순간 생기는 에너지가 있다. 차 안에서 둘이 이야기 할 때는 짜릿할 정도"라고 유재명과 함께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유재명 씨가 다가오는 순간 기운이 몰려온다. 의도하지 않게 집중력이 생기고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또 작품해석이 뛰어나다. 옆에서 커닝을 많이 했다"고 유재명을 칭찬했다.

이성민은 전혜진이 연기한 춘배와의 관계성도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저희들끼리 캐릭터 전사를 이야기 한다. 한수는 정보원을 많이 거느리는 스타일이었을 것이다. 춘배는 어려서부터 데리고 있던 친구라고 생각했다. 춘배와 한수 관계에서 배려가 보여진다면 그런 전사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혜진은 "한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사건에 집착하는 걸 봐왔고 자기가 죽게 생긴거니 일을 던진 것"이라며 "한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갖고 놀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머리를 썼다. 한수에게 춘배에게 절실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스트'는 곤란한 처지의 상황에 하는 선택들이 올바른 것인자, 신념은 정당한지 자꾸만 질문을 던진다. 오랜 만에 긴장감 넘치고 정직한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오는 6월 26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