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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기억의 밤' 문성근-나영희, 명품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

기사 등록 2017-12-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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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기억의 밤'스틸컷
[이슈데일리 하준이기자] 지난 달 29일 개봉한 기억의 밤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로 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주연들의 곁에서 뒷받침해주는 조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 조연들의 힘이 큰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할에는 자타 공인 연기파 배우 문성근, 나영희가 출격해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문성근은 '기억의 밤'에서 진석과 유석의 아버지로 분해 32년간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문성근은 다정한 성품은 물론 진중함까지 가진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미쳐가는 진석의 시선 속의 아버지는 낯설고 수상한 모습을 보인다.

장항준 감독 역시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눈매 뒤에 숨겨진 순간순간 돌변하는 모습을 가진 배우로 대체 불가한 문성근의 매력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이렇듯 문성근은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의 몰입도를 가중시킨다.

▲ 사진=영화'기억의 밤'스틸컷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활약 중인 배우 나영희는 진석과 유석의 어머니로 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큰 호평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극중 나영희는 형제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싸늘하게 돌변, 전혀 다른 얼굴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독보적인 존재감은 극의 감칠맛을 더하는데 한몫했다.

장항준 감독은 나영희에 대해 초고를 집필하고 있을 때부터 꼭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로 꼽았다. 엄마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동시에 우아한 여성으로서 매력을 가진 여배우라는 이유를 밝히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의 초반부에서 문성근과 나영희의 모습을 보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말을 알고난 뒤에는 수긍하게 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이런 의아한 부분들까지 신경 쓴 조연들의 세밀함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렇듯 주연의 섬세한 연기력과 존재감이 돋보인 영화 '기억의 밤'이 관객들에게도 묵직한 여운과 팽팽한 서스펜스를 전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

하준이기자 llayi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