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NBA 파이널 프리뷰] 골든스테이트VS클리블랜드 ‘왕관을 지키려는 자와 탈환하려는 자’

기사 등록 2016-06-03 07:5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복수 성공이냐,2연패냐. 우승 트로피를 향한 최종 관문을 남겨두고 있는 2015-2016 NBA 파이널은 지난해 결승에서 맞붙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리벤지 매치가 성립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NBA를 대표하고 있는 ‘올타임 넘버원’ 르브론 제임스. 올 시즌 경이로운 3점슛 퍼포먼스를 통해 ‘신황제’의 탄생을 알린 스테판 커리의 맞대결은 개인적으로나,팀으로서도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 VS 스테판 커리 ‘진정한 왕좌를 가리자’

두 선수는 현재 NBA를 통틀어 이견이 없는 최고의 슈퍼스타다.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한 ‘킹’ 르브론 제임스는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모든 기록에 관련된 부분들을 새로 써내려가며 마이클 조던의 재림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인트가드부터 슈팅가드,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까지 볼 수 있는 탄탄한 체격과 번뜩이는 'BQ'를 가진 그는 클리블랜드 전력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다.

르브론 제임스는 플레이오프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24.6점 8.6리바운드 7.0 어시스트를 기록하며,매 경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폭발력이 발휘된다면 클리블랜드 첫 우승의 꿈 역시 점점 가까워질 것이다.

이에 맞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는 현대 농구의 틀을 바꾼 새로운 스타일로 근 2년간 NBA 최고의 3점 슈터로 떠올랐다.

190cm,86kg의 비교적 왜소한(?) 체격을 지닌 커리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링과 빠른 슛 레인지를 통해 한 시즌 402개의 3점슛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커리 역시 플레이오프 11경기에 출전해, 26.7점,5.9리바운드,6.1어시스트를 뽑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내내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임에도 클러치 순간에 어김없이 빛나는 그의 에이스 본능은 골든스테이트의 2연패를 자신할 수 있는 요소로 나타난다.

# 제임스와 커리만 있는게 아니다. BIG 3 중심축 어빙,러브 VS 톰슨,그린

양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는 제임스와 커리임에는 분명하지만,이들을 받쳐주는 빅3 멤버들의 대결 또한 흥미진진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클리블랜드는 포인트 가드를 맡고 있는 카일리 어빙과, 3~4번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 케빈 러브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들은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와의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며,결승전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당시 르브론 제임스는 6경기 평균 35.8득점,13.3리바운드,8.8어시스트를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상대의 집중 견제에 따른 체력 저하를 이겨내지 못하며,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카일리 어빙은 플레이오프 평균 24.3득점으로 제임스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고,케빈 러브 또한, 17.3점 9.6 리바운드로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플래쉬 듀오’의 한축인 클레이 톰슨이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스테판 커리가 부진하더라도 클레이 톰슨의 3점슛이 터진다면, 클리블랜드 수비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톰슨은 이번 플레이오프 17경기에서 26.2점,경기당 4.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정규시즌 성적 22.1점 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스몰라인업의 핵심 드레이먼드 그린은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그의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면 커리와 톰슨을 이어주는 단단한 허리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프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공.수 양면의 공헌도는 ‘스플래쉬 듀오’가 마음껏 3점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그린의 부활이 절실하다.

#3점슛 VS 3점슛 ‘양궁 농구 최강자는?’

골든스테이는 두말 하면 입이 아플만큼,3점슛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의 능력치를 자랑한다. 어느 거리,어떤 상황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키는 커리와 탐슨의 폭발력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클리블랜드 또한 만만치 않다. 오히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들의 3점슛이 더 뜨거웠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를 무차별 폭격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12.5개로 2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서로의 외곽포를 얼마만큼 봉쇄하면서 자신들의 3점슛을 터트릴 수 있는지 여부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여유로웠던 클리블랜드 VS 3.9%의 확률을 뚫은 골든스테이트

두 팀이 결승전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판이하다.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2라운드를 모두 4전 전승으로 통과했으며, 컨퍼런스 결승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도 4승 2패로 여유있게 승리하며 최종 결승전에 안착했다.

반면에 골든스테이트는 컨퍼런스 파이널 오클라호마시티 전에서 1승 3패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기적 같은 3연승으로 결승전에 올랐기 때문에, 현재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역대 컨퍼런스 결승에서 1승 3패로 열세에 있던 시리즈를 뒤집은 적은 3.9%의 확률에 불과할만큼 골든스테이트의 파이널 진출은 기적에 가까웠다.

결국, 1차전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대 NBA 파이널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무려 70.3%에 달한다. 1차전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1차전 승리팀이 홈팀이라면 우승 확률은 75.3%로 더욱 높아진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올시즌 3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또한,홈 어드밴티지를 따냈기 때문에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에 4번의 홈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확률적으로는 골든스테이트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단기전의 승부는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르브론 제임스가 1970년 창단 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클리블랜드의 첫 우승 트로피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들 수 있을지.

73승으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이라는 역사를 남긴 골든스테이트가 2연패를 달성하며 완벽한 시즌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그 향방은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홈페이지)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