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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염력', 놀라운 상상력X사회적 메시지 담은 초능력 히어로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8-01-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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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제공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지난 2016년 무더운 여름, 영화 '부산행'으로 역대급 흥행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초능력 영화로 돌아왔다. 또 한 번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판타지를 보여줄 '염력'이 찾아온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31일 개봉한다.

청년 사장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딸 루미의 모습이 나오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극 초반부터 빠른 전개가 펼쳐진다. 재개발을 위해 시장 상인들은 밤낮없이 생계를 위협하는 민사장(김민재)이 보낸 부하들에 맞서 싸우다 루미의 엄마가 사고를 당한다. 이후 루미는 10년 전 집을 떠난 아빠 석헌과 재회하게 되고 두 사람은 떨어져 있던 세월만큼 어색한 거리를 유지한다.

루미와 만나기 전 평범한 은행 경비로 일하던 석헌은 어느 날 몸에 이상한 변화를 느끼게 된다. 바로 생각대로 물건을 움직이는 초능력인 '염력'. 영문도 모른 채 능력을 갖게된 석헌은 연락을 받고 루미를 만나게 되고 민사장에 맞서 싸우는 상인들과 루미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뿐인 딸이 다칠까 걱정되는 마음에 석헌은 그를 말리고 특별한 능력이 생겨 돈을 벌 수 있으니 함께 살자고 하지만 루미는 "아빠는 도망치는 것 밖에 모른다"며 거절하고 상인들과 함께 싸우기 시작한다.

▲ 사진=NEW 제공
처음 능력을 갖게 됐을 때는 자신의 주변 물건을 공중에 띄울 줄만 알았던 석헌의 능력은 점점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각종 철물들을 쌓아 올려 시도때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민사장과 부하들의 침입을 막아주는 등 날이 갈수록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민사장을 고용한 대기업의 홍상무(정유미)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석헌의 능력에 쩔쩔매던 민사장은 홍상무의 지원에 당당한 모습으로 이들과 맞서기 시작하고 혹시나 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늘 루미의 곁에 있던 석헌을 떼어내기 위한 수작을 부린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변하는 석헌과 루미의 관계, 그리고 점점 스케일이 달라지는 석헌의 염력은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지기 시작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앞뒤 없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서툴지만 거침이 없다.

생각조차 못했던 신선한 소재와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함께 녹여낸 연상호 감독의 '염력'은 시도하기 어려운 도전이었다.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간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 번 엄청난 도전을 했고 성공적으로 영화 '염력'을 만들어냈다.

초능력이라는 원초적인 소재와 한국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조화롭게 녹여 한국이 근대화 하는 과정에 맞서는 인간적인 히어로의 이야기. 연상호 감독은 그를 통해 대중들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상상력과 독창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염력'은 오는 31일부터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러닝타임 101분.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