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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톱] ‘꽃 길’ 빅뱅, 다시 만날 그때를 준비하다

기사 등록 2018-03-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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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 빅뱅이 돌아왔다. 지난해 정규앨범 ‘메이드(MADE)'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승리를 제외한 멤버들의 부재 상황에서 ’꽃 길‘의 발표는 가물었던 가요계와 팬들에게 주어진 선물인 셈이다. 그 진심이 통했던 걸까. ’꽃 길‘은 지난 13일 발매 이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꽃 길’은 지디 특유의 세련된 비트,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소리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소울 알앤비 곡이다.

작곡에는 리더 지디와 ‘굿보이(GOOD BOY)’,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로 호흡을 맞춴던 더 플립톤즈(The Fliptones)가 맡았다. 또한 지디와 탑이 직접 써 내려간 가사는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당부가 들어있어 마음을 울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앨범 발매 이후 군인 신분인 탑이 영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YG 측은 “2년 전 ‘MADE’ 앨범 작업 때 녹음한 곡인 것을 팬들은 이미 다 알고 있고.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게도 알린 사실이다. 왜 문제를 삼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렇게 탑, 지디, 태양의 군입대가 잇따른 가운데 발매된 ‘꽃 길’은 마침 멤버 대성의 군입대일에 맞춰 공개됐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이별의 과정에서 가장 슬픈 순간은 이별의 말을 내뱉을 당시가 아니다. 바로 이별 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서로의 빈자리가 느껴졌을 때다.

빅뱅은 이를 준비한 듯하다. 그들은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촌스러운 통보는 하지 않았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을 떠올리게 하는 승리의 파트. ‘떠나려거든 보내드리오리다. 님이 가시는 길에 꽃을 뿌리오리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애절한 한마디. ‘그리워지면 돌아와 줘요’.

그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명쾌했다. 이 노래를 통해 팬들이 돌아올 수 있는 ‘꽃 길’을 깔며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했다. 뜨겁고 행복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다섯 멤버가 모두 참여한 빅뱅 완전체 곡 ‘꽃 길’. 이로써 빅뱅은 공백기에도 팬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팬들도 짧은 이별이지만 가슴 한 편에 빅뱅의 자리를 만들고 지켜줄 것이다. 또한 영리 활동 논란에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좋은 노래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빅뱅의 부재 동안 ‘꽃 길’은 약 이년간 팬들에게 위로이자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출 퇴근 할 때도, 홀로 남겨진 방안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이어폰을 꽂고 가사를 곱씹으며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재회의 순간 ‘꽃 길’을 걸어 돌아와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는 팬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