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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태연의 솔로 날갯짓 ‘또 기다릴게, 더 기대할게’

기사 등록 2016-07-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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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8명의 소녀시대가 아닌, 태연 홀로 선 무대였지만 그래서일까. 더욱 빛이 났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태연은 솔로로서 역량을 힘차게 펼쳤다. 첫 단독콘서트였음에도 불구, 데뷔 10년차의 노련미와 태연 특유의 에너지는 약 150분의 러닝타임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태연은 9, 1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TAEYEON, Butterfly Kiss)'를 개최했다. 이틀간 약 6천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 소녀시대가 아닌 ’솔로‘ 태연으로서 위용을 입증했다.

공연장이 암전되고 핑크색상의 야광 응원봉에 불이 켜지자 분홍색 물결로 울렁였다. 두 번째 미니앨범 ‘와이(Why)’의 수록곡 ‘업 앤 다운(Up & Down)’을 콘서트 포문을 연 태연은 연달아 ‘굿 띵(Good Thing)’ ‘패션(Fashion)’을 열창했다.

숨을 고르기도 전에 태연은 소녀시대 정규 5집에 수록된 ‘토크 토크(Talk)’와 ‘나이트(Night)’무대를 선보였고 SM 스테이션(STATION) 싱글 타이틀곡인 ‘레인(Rain)’과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I)’ 수록곡 ‘쌍둥이 자리’를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대가 끝이 났음에도 불구, 팬들의 함성은 끊이질 않았다. 태연은 “오늘도 역시나 시작부터 큰 함성 들려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하며 콘서트장을 둘러보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또 그는 애교를 떨치기도 하면서 “고맙삼다”라고 재치 있는 인사말과 함께 해외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 라이브 밴드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태연의 진가를 확인하기 충분했다.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서 솔로 보컬의 가능성을 드러낸 태연은 그 여세를 몰아 CM송까지 역량을 넓혔다. 그는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해요’ ‘제주도 푸른밤’ ‘아틸란티스 소녀’ 총 5곡을 부드러운 음색으로 공연장은 물론 관객들의 귓가를 달콤하게 물들였다.

여기에 깜짝 소식도 밝혔다. 태연은 OST 열창 후 “속보다. ‘와이(Why)’가 SBS ‘인기가요’ 1위를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타라이트(Starlihgt)’도 금요일, 1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와이’가 1위를 받았다. 장하다 장해“라며 ”여러분 덕이다. 소원 너무 고맙다. 뜻밖의 소식이라 너무 놀랐다. 울 타이밍이 아닌데 울 뻔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층 고조된 분위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풍성한 볼거리도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대 중간 두 편의 영상을 통해 태연의 색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스타라이트’ 무대에서는 스페셜 게스트 딘(DEAN)이 등장, 두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앙상블을 이뤘다. 무대 후 딘은 “멋진 무대와 앨범 이후 처음 하는 단독콘서트인데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재밌게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태연의 단독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D’를 열창하기도 했다.

소녀시대와의 두터운 우정도 빛을 발했다. 지난 9일, 멤버 서현에 이어 이날 공연에는 수영, 윤아, 티파니가 태연의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것. 태연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멤버들이다. 공항에서 바로 온 친구도 있다. 너무 고맙다”라며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라고 든든한 마음을 드러냈다.

데뷔 10년차, 팬들과 돈독한 사이가 유독 눈에 띄기도 했다. 태연은 멀리서 온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을 위해 첫 자작곡 ‘프레이(Pray)’를 팬들에게 들려줬다. 그는 “힘들 때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했던 곡이다. 울 타이밍이 아닌데 눈물이 난다. 너무 힘들었지만 결국, 음악으로 치유하고 견뎌냈다”라며 “여러분에게 들려드릴 곡인 첫 자작곡 ‘프레이’, 편하게 들어달라”라고 당부하며 읊조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큰 사랑을 받은 ‘아이’로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낸 태연은 대미를 장식한 앙코르 무대에서 ‘트윙클(Twinkle)’ ‘스트레스’ ‘지(Gee)’ ‘유 아(U R)’로 첫 단독콘서트를 무사히 성료했다. 특히 마지막 순간, ‘또 기다릴게, 더 기대할게’라는 팬들의 외침이 돋보인 콘서트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