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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대장 김창수' 열혈 조선 청년의 성장스토리, 通할까

기사 등록 2017-09-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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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대장 김창수'공식 포스터
[이슈데일리 하준이기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백범 김구. 그러나 그가 민족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꽁꽁 숨겨져 있었다.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던 나라의 어느 평범한 청년이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들이 스크린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다. 어둡고 좁은 인천 감옥소에서 작은 변화를 큰 변화로 일으킨 그에 대한 성장 과정를 그린 영화. 바로 '대장 김창수'의 이야기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맨 손으로 때려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타오르는 열정과 정의감 넘치던 김창수는 한 순간에 사형수 신분으로 감옥에 수감된다.

김창수는 국모의 원수를 갚고 나라의 치욕을 씻어냈지만 그의 신념과 용기를 알아주는 이는 조선에 없었다. 동학 농민 운동에 가담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투지로 살아왔으나 외골수에 혈기만 넘치던 청년 김창수.

▲ 영화'대장 김창수'스틸컷
그런 그가 감옥이라는 어둡고 처절한 공간에서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백범 김구라는 위인의 위대한 탄생의 이야기가 아닌 조선의 평범한 청년 '김창수'의 출발점에서부터 대장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감으로써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는 김창수 역을 맡은 조진웅의 연기도 한 몫했다.'대장 김창수'를 보는 순간 청년 김창수는 조진웅이 아니면 안되는 역할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는 진정성있는 연기는 기대 이상의 뭉클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실제 인터뷰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출연을 고사했다던 조진웅이다.

또한 '대장 김창수'에서 악덕 감옥 소장 강형식 역을 맡은 송승헌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젠틀하고 바른 이미지였던 송승헌은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가끔씩 부자연스러운 억양을 보여 연기력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 사진=영화'대장 김창수'스틸컷
조진웅과 송승헌 뿐만 아니라 정만식, 정진영, 정규수 등 감옥소 인물들의 찰떡같은 연기력은 인천 감옥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각자 보여주는 재미와 감동도 기대할만 하다.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에서 이원태 감독은 "역사 속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빛나는 순간이 아닌, 빛나는 순간을 위해 그 분들이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고통의 시간을 알리고 싶었다"며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특징에서 결말은 뻔하다. 그러나 평생 외부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의지로 민족을 위해 힘썼던 청년 김창수,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인천 감옥소에서의 625일간의 이야기는 결코 뻔하지 않다. 이러한 '대장 김창수'가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올 가을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추이가 주목된다. 오는 10월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하준이기자 llayi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