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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런던 공연 현장을 가다⑥]방탄소년단, '21세기 비틀즈'는 이제 그만

기사 등록 2019-06-0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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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 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런던 웸블리=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꿈꿔본 적도 없던 일이 현실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BTS WORLD TOUR LOVE YOUR SELF:SPEAK YOURSELF' 웸블리 스타디움을 진행했다.

누구나 서고 싶지만 절대 아무나 설 수 없는 웸블리 무대에 방탄소년단이 비영어권 가수로 최초로 입성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누구도 꿈꿔본 적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방탄소년단은 영국 심장에 섰다.

이날 현지시간 5시 영국 런던 웸블리에 방탄소년단은 'BTS WORLD TOUR LOVE YOUR SELF:SPEAK YOURSELF' 공연 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취재진 40여명과 해외 취재진 60여명이 참석했다.

정국은 "웸블리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스럽다. 1회 공연이었는데 사랑과 응원 덕분에 추가 공연을 하게 돼 감사하다. 사랑을 주신만큼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할 것이다. 이번에 전세계로 생중계되니 비록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함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웸블리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민은 "저희가 작년 처음으로 유럽투어를 했는데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나게 돼 영광스럽다. 하고 싶은 말은 웸블리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자체가 저희 영광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 영광을 누리개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영광을 돌렸다.

제이홉은 "마음가짐에 대한 변화는 없다. 공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건 여전하다. 최선을 다하며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역사를 즐기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말했다.

리더 RM은 기자간담회 전 지난 달 29일 밤 9시5분께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 7명이 구조된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실종자들의 하루 빠른 무사귀환을 기원하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영국 현지기자들은 방탄소년단이 함께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어하는 가수를 궁금해했다. 뷔는 "콜드플레이를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영국에 오면 항상 콜드플레이 노래를 듣는다. 공연장 올 때마다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콜드플레이와 작업하고 싶다"고 바랐다.

RM은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했을 때 갔었다. 콜드플레이, 폴 메카트니와 함께하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이번 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된다. 슈가는 "웸블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 꿈의 무대 중 하나다. 실제로 친 형과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보고 자랐다. 웸블리에 입성한 감동을 전세계 많은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웸블리 온다고 생각하니 잠도 설쳤다. 그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생중계를 보시는 많은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 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그룹인만큼, 아티스트로서의 작업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RM은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가 수백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란 생각은 안했다.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했을 뿐이다. 여러 사람들을 바꿔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렵지만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원천을 이야기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말 먼 나라 한국에서 시작된 케이팝 문화가 파생되는걸 보면 꿈만 같다. 최초로 하는 일들이 많으니 영광스럽다. 그로 인해 저희가 할 수 있는건 더 멋있게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다. 우리 음악 뿐 아니라 한국의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RM은 "밤이 깊어지면 그림자가 길어진다. 유명해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극복하지 않는다. 극복보단 포용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공원도 가고 살아가려 한다. RM과 스물 다섯 김남준 두 가지 페르소나가 공존하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스타디움 투어를 위해 세트리스트도 많은 회의를 거쳐 구성했다고. 슈가는 "콘서트보다는 페스티벌 느낌으로 가고 싶어서 세트리스트에 대한 회으를 많이 했다"고 말했으며 정국은 "무대 장치적인 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민은 웸블리 공연 전 리허설을 떠올리며 고무된 감정에 대해 "이렇게 넓은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됐구나란 생각에 즐거웠다. 팬들이 빨리 가득찬 모습을 보고싶다. 나의 즐거움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최초, 최고의 수식어 또는 공식이 됐다. 더 이상 이들에게 중요한 건 수치가 아니다. 지민은 "기록에 국한되는 것보다 오래 공연하고싶다. 문득 언제까지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언제까일지 모르지만 멤버들과 팬들과 오래도록 시너지를 나누면서 공연하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진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숫자데 제한되지 않은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뷔는 한국 아미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가면 부산과 서울에서 팬미팅이 있다. 팬미팅을 기다리는 아미분들을 사로잡도록 예쁘고 멋진 무대 선사할 것"이라고 알렸다.

'21세기 비틀즈'란 찬사를 들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하지만 이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이야기하며 '방탄소년단'만의 역사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더 이상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하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한편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일정을 마치고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 웸블리=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