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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노리플라이 "'뷰티풀'은 긴 공백기에 대한 대답"

기사 등록 2017-03-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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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나를 일으켜준 그 노래에 대답 할게 이젠"

호흡은 더 길어졌고, 감성은 더 깊어졌다. 감성 듀오 노리플라이가 6년 6개월만에 정규 3집 앨범을 들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노리플라이 멤버 권순관, 정욱재를 만나 앨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9일 정오 노리플라이는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3집 앨범 '뷰티풀(Beautiful)'을 발매했다.

"이제야 한 걸음 걸을 수 있는 기분이에요. 선공개곡 '여정'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숨통이 트인 기분이라고 할까요. 터널 속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에요. 이제야 사고가 전환되는 기분이 드네요."(권순관)

"아직 실감이 잘 안나네요. 이제부터 라디오도 많이 출연할 예정이에요. 활동을 시작하면 점점 더 실감이 날 것 같아요.(정욱재)"

정규 3집 발매에 앞서 노리플라이는 지난 16일 선공개곡 '여정'을 발표했다. 선공개곡 '여정'은 기존 노리플라이의 '주변인', '월드(World)' 등을 잇는 웅장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여정'이 가장 '노리플라이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백기 동안 고민들도 많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 시간들을 대변하는 노래죠.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이 노래는 나올 수 없었을 거에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고, 선공개곡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그런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거라 생각이 들어요."(권순관)

1, 2집 발표 후 노리플라이는 정규 3집을 만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공백기간을 가졌다. 노리플라이는 더 좋은 음악, 노리플라이만의 색깔을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조급해 하지않고 천천히 해답을 찾으며 앨범을 완성시켰다.

"3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1,2집 에서 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사실 3년 전 '뷰티풀'이라는 주제를 먼저 정했어요. 굉장히 큰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더 신중해 지더라구요. 노리플라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호흡이 긴 음악들이 많아서 음악들을 다 완성할 수 있을까라는 주저함도 많았구요. 그러다 보니 고민하는 시간들이 길어졌고, 생각보다 앨범 발매가 늦춰지게 됐어요."(권순관)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곡 '여정'을 포함해 신곡 11곡과 이전에 발표한 싱글 '내추럴(natural)', '웨얼 이즈 러브(Where is Love)(feat.정준일)' 2곡, 총 13트랙이 수록됐다. 러닝타임도 무려 60분에 달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노리플라이는 어떤 이야기를 대중에게 들려주고자 했을까.

"이번에는 '뷰티풀'이라는 세계에서 우리팀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려 했어요. 특히 숨겨진 아름다움, 꾸며지지 않은 모습들, 내면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이를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의 꾸며진 모습보다 맨 얼굴, 평범한 일상들, 주변에 있는 것들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권순관)

64페이지 분량의 아트북 콘셉트로 나온 이번 앨범에는 각 곡에 대한 멤버들의 코멘트와 더불어 멤버 권순관과 정욱재의 이야기까지 담아 작품성과 소장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만큼 노리플라이에게도 만족도 높은 앨범이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 지 계속 의심을 했던 것 같아요. 다시 믹스를 하기도 하고 마스터링을 수정하기도 했죠. 사실 만족도를 따지자면 음악적으론 100%를 다했다고 생각해요. 몇개월이 지나 다시 들으면 허점들이 눈에 보일 것 같긴해요.(웃음) 그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우리들의 기록이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만족합니다."(권순관)

"일단 손을 떠난 앨범이기 때문에 미련을 없습니다. 평소에도 지나간 것에 대해 미련을 두지 말자는 주의라.(웃음) 1, 2집이 그 당시의 기록이듯이 이번 앨범은 30대의 우리의 기록물이기 때문에 소중한 가치라 생각해요."(정욱재)

높은 만족도 만큼 앨범 한 곡 한 곡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그중에서도 정욱재는 수록곡 '리플라이', 권순관은 'LOVE'를 추천했다.

"다 애착이 가지만 한 곡을 꼽으라면 '리플라이'를 고르고 싶어요. '노리플라이'가 반어적으로 '리플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공백기에 대한 답을 하는 노래라고 생각이 들어요. 팬들과 우리가 좋아했던 음악에 대해서 대답을 들려주고자 했어요."(정욱재)

"아무래도 선공개곡인 '여정'이 가장 애착이 가요. 그 다음으론 'LOVE'라는 곡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호흡이 굉장히 긴 노래인데, 곡을 썼을 당시에 낚시로 치면 월척이 걸린 느낌이었거든요. 인생에서 몇 안되는 좋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구요."(권순관)

더불어 권순관은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이번 앨범에는 '기승전결'이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그런 여운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앨범 흐름대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번 앨범의 감상포인트를 설명했다.

권순관, 정욱재는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노리플라이로서 함께 활동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가족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

"(권순관은)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에요. 코드가 좋죠. 저 같은 경우에는 러프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라이프 스타일도 서로 굉장히 다른편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음악적 성향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정욱재)

"(정욱재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색깔과 음악을 잘 흡수해요. 팝적인 요소가 많아요. 그에 비해서 저는 정통적인 편이죠. 서로 융화가 잘돼서 지금의 노리플라이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해요."(권순관)

음악작업 스타일도 조금씩 달랐다. 주로 음악작업은 어디서하느냐는 질문에 권순관은 작업실, 정욱재 여행지라고 밝혔다.

"집에 작업방을 만들어놨어요. 그 공간에서 피아노도 치고, 놀면서 곡 작업을 하죠. 생각이 날 때마다 스케치를 해두는 편이에요. 휴대폰으로 녹음을 하기도 하구요. 멜로디나 윤곽을 가지게 되면 가사를 붙이고 즉석에서 불러보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완성을 해요. 천천히 단계를 거치다보니 한 곡이 나오는 데 오래걸리는 편이죠. 살을 붙이고 떼기도 하고. 완성된 데모는 주로 차에서 들어봐요. 그렇게 들었을 때, 느낌이 완전 다르거든요."(권순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아요. 여행을 가면,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생기죠. 이번 앨범도 여행을 다니면서 콘셉트를 많이 잡았어요. 스페인, 제주도 여행에서 '아름다운 시절', '리플라이'가 탄생하게 됐죠."(정욱재)

노리플라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오는 4월 8일과 9일 양일간 정규 3집 앨범 발매기념 공연을 갖는다. 총 20인조가 넘는 세션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환상의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

"의미가 큰 것 같아요. 그 공연장에서 김동률 선배님, 최근 열린 정준일 공연 등 꿈꿔왔던 인생 공연들을 많이 관람했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새 앨범의 전곡들을 다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동안 신곡을 발표 못해서 계속 같은 곡들로 공연들을 했었거든요."(권순관)

"그 공연장이 많은 가수들에겐 '꿈의 무대'라 기대가 많이 돼요. 사운드 음향도 너무 좋은 공연장이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굉장히 오랜만에 신곡들로 채워질 수 있는 무대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정욱재)

마지막으로 노리플라이 멤버들은 변함없이 자신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미안하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 가장 먼저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이 한 몸 불사르며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긴 호흡으로 오래도록 노래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권순관)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긴 시간을 담아서 나온 앨범인 만큼 좋은 무대로 찾아뵙고 싶어요. 앞으로도 심혈을 기울여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찾아뵙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란 생각이 들어요. 지켜봐주세요."(정욱재)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