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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 한서희,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자세일까

기사 등록 2017-11-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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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한서희가 또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차별로 구설에 휩싸였다.

앞서 한서희는 그룹 빅뱅 멤버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대마초 논란’에 이어 그는 지난 9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진행 중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한서희는 걸그룹 데뷔 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행보 등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구치소 생활에 대해 언급했으며 대마초를 피운 혐의에 대해서는 그 죄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한서희의 ‘페미니스트’ 선언. ‘페미니스트’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하는 자로 여성주의자, 여권주의자를 뜻하는 단어다.

대마초 사건 당시 한서희를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면서 여성 인권을 공부하겠다고 밝혀 그를 응원하는 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페미니스트라는 단면적인 선언으로 인해 대마초를 피운 혐의까지 면제부로 악용하려는 지적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사진=한서희, 하리수 인스타그램
이후 한서희는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골자는 이렇다. 한서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여성분들만 안고 간다”라는 글을 게재한 것.

이를 두고 하리수는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논란이 가중되자 하리수는 결국 사과했다. 그는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와 함께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본인 인스타에 남긴글, 성기에 대한 글들, 주민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하고 안타깝고 아쉬웠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며 “인권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런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었다. 다시 한 번 여성인권에 앞장서시고 힘쓰는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의 SNS 공방 속 네티즌들은 한서희의 발언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신체적인 특징만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자세인가’에 대해서다. 페미니즘이 문제 삼는 것은 생물학적인 성(sex)이 아니라 사회적인 성(gender)이다. 하지만 한서희가 올린 글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차별만 있을 뿐 이해가 없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며 여성 인권을 공부하겠다고 밝힌 한서희는 차별의 개념을 이해한 것일까. 그의 발언이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