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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크로스진⑤ 캐스퍼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기사 등록 2017-03-2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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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슈데일리 한동규 기자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핫데뷔일기' 주인공은 다국적 그룹 크로스진이다. 크로스진은 '각 국의 우월한 유전자(GENE)들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룹으로 신, 용석, 상민, 세영 4명의 한국인 멤버와 중국인 멤버 캐스퍼, 일본인 멤버 타쿠야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크로스진은 2012년 미니 1집 'TIMELESS : BEGINS'로 데뷔한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나타냈다. 또한 2016년에는 멤버들 각자 뮤지컬,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이후 2017년 크로스진은 4집 미니 앨범 'MIRROR'로 화려하게 비상하려고 한다. 크로스진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다섯 번째 주자는 크로스진의 중국인 멤버 캐스퍼다.

캐스퍼는 역도선수 출신이다. 학창시절, 그는 중국 내 역도선수 랭킹 상위권에 들 정도로 역량이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캐스퍼의 트레이드마크인 탄탄한 근육질 몸매는 그가 역도선수 시절 노력했던 열정의 흔적이다.

"2000년 때부터 운동선수 생활을 했었어요. 잠깐 단기 육상선수생활도 했었고, 특히 역도선수로 오랜기간동안 훈련을 했었죠. 거의 6~7년 동안 역도선수 생활을 하다가 허리 부상을 당했어요. 더 이상 역도는 하면 안된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죠."

건강상태 악화로 결국 캐스퍼는 역도선수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운동을 그만 둔 후 캐스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학창시절 내내 운동선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갈길이 막막했단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는 뜻 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의 숨겨진 끼를 발휘할 수 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중국판 '슈퍼스타K'에 출연하게 됐어요. 무대 위에서 굉장히 즐겼던 기억이 나요. 관객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거 자체가 엄청 재밌더라고요. 그때 평가단 한 분이 '어린 나이인데 무대 위에서 여유가 있다'라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엄청 기분 좋았죠."

캐스퍼는 중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후 러브콜을 받았고, 크로스진 데뷔에 앞서 지난 2008년 자국에서 먼저 연예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 오게된 캐스퍼는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크로스진의 중국인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외국인 멤버 타쿠야와 마찬가지로 의사소통 문제였어요. 처음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힘들었으니깐요. 저도 힘들었지만 제 주변에서 챙겨줘야 했던 회사 스태프들, 멤버들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고맙고 미안했죠. 그래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들도있었죠. 춤 연습을 열심히 하고 나면 온 몸에 땀이 흐르잖아요.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 지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더라고요(웃음)."

▲ 사진 = 이슈데일리 한동규 기자

크로스진은 2012년 6월 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라-디-다-디(La-Di-Da-Di)'로 크로스진은 신입답지 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국적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새로운 시작이었죠. 데뷔 쇼케이스 때, '어떻게 해야 더 멋있을까' '다른 그룹보다 더 강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고민들을 많이했었어요. 그때는 무조건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쇼케이스 당시 사진을 보면 진짜 근육 밖에 안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올해는 캐스퍼가 한국에 온 지 7년째 되는 해다. 데뷔 6년차 보이그룹 멤버로서 캐스퍼는 '열정' 뿐이던 신인에서 노련미를 갖춘 선배가 됐다. 한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크로스진. 바쁜 활동 속에서 캐스퍼는 치열하게 성장해나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열정'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한 점은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웃음). 실력이 늘었다기보단 잘 못하는 표현도 차근차근 설명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데뷔 때와 가장 다른 점을 꼽자면 방송국에 가면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거죠. '선배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오면 아직도 많이 어색해요."

크로스진의 래퍼 캐스퍼는 개성적인 하이톤 랩으로 무대 위를 장악하는 멤버다. 날카롭고 차가운 외모는 그의 카리스마를 한층 더 강렬하게 보이게 한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매력포인트는 개성있고 자유로워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들을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 캐스퍼는 무대 위와 달리 시크한 매력보단 친근한 매력이 더 강한 멤버다. 어눌한 말투는 굉장히 귀여웠고, 무엇보다 능숙하지 못한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진심을 다해 질문에 답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로스진이 없었다면 지금의 '캐스퍼'도 없었겠죠. 그룹으로서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먼 훗날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거에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크로스진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한국 예능과 연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특히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보고 싶네요. 올해 여러 활동을 통해서 크로스진도 알리고 '캐스퍼'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크로스진의 '핫데뷔일기', 마지막 멤버 신원호의 이야기는 오는 24일 공개됩니다.

(장소협찬 = 소란피다 스튜디오)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