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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 ‘단 한 장면이라도…‘ 배움으로 리얼리티를 더한 캐릭터는?

기사 등록 2017-05-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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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배우’는 끊임없이 ‘배우’는 직업이라 했던가.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해 배우들은 연기력을 갈고 닦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위해 부가적인 것들을 배운다. 이로 인해 극중 캐릭터들은 더욱 더 생동감 넘치게 살아나고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관객들 또한 배우의 실제 모습과 극중 연기를 혼동할 만큼 착각하기도 한다. 배움을 마다하지 않고 열연한 캐릭터들을 알아보자.

▲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컷

# ‘석조저택 살인사건’ 남도진(김주혁)

극중 남도진은 클럽을 운영하며 엄청난 부를 모은 인물로 시대적 배경이 경성임에도 불구, 4개 국어에 능하고 피아노까지 즐기는 캐릭터다. 김주혁은 남도진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언어 공부와 피아노 연습에 주력했다. 특히 그는 단 한 장면을 위해 직접 전자피아노까지 구입해 두 달 동안 매일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영화에서는 확인할 수 없어 영화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석조저택 살인사건’ 측은 최근 김주혁의 피아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피아노 무삭제 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해당 영상 속 김주혁은 촬영 준비로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 사진=영화 '보통사람' 스틸컷

# ‘보통사람’ 정숙(라미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보통사람’에서 라미란은 청각장애인 정숙 역을 맡았다.

초반 ‘보통사람’의 시나리오에는 정숙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라미란은 신체적으로 불편한 정숙의 설정이 남편 성진에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라고 판단, 생애 최초로 대사 한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과 수화, 몸짓만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열연을 펼쳤다.

▲ 사진=영화 '해어화' 스틸컷

# ‘해어화’ 연희(천우희)

‘해어화’는 1943년 대중가요의 황금기이자 비운의 시대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생 그리고 가수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노래를 둘러싼 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고 있다. 또한 1940년대의 권번 기생들과 대중가요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천우희는 극중 마음을 담은 노래들을 부르기 위해 4개월 동안 연습하며 기본 발성부터 그 시대의 창법까지 배웠다. 또한 촬영 중에도 노래를 작게 틀어놓고 계속해서 연습하거나, 연희가 부르는 ‘조선의 마음’에 동화되고 싶어 박흥식 감독에게 가사를 써보겠다며 직접 작사까지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