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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박해일X수애, ‘상류사회’로 들어간 ‘욕망의 부부’ (종합)

기사 등록 2018-07-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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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천의 얼굴’을 가진 박해일과 ‘연기 변신’을 예고한 수애가 부부로 만났다. ‘욕망’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변혁 감독을 비롯, 배우 박해일, 수애 등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4년 개봉된 ‘주홍글씨’ 이후 ‘상류사회’ 메가폰을 잡은 변혁 감독은 “준비하는데 꽤 오랜 기간이 걸렸다. 이 작품만 (준비하는데) 4~5년 가까이 걸렸다. 끌어가는 동기나 동력이 필요했다”라면서 “저보다 더 윗세대, 아버님 세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 ‘잘 살아 보세’라고 해 이뤄내는 시대였다. 지금은 먹고 사는 것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류사회가 더 부각된 것 같다. 언론이나 TV, 방송을 통해 굉장히 많이 오픈되어 있다. 지금 세대는 우리의 노력으로 계급 상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느껴지는 강한 갈등들이 만든 것 같다”라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해일은 극중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았다. 그는 “이야기의 짜임새가 야망과 욕망을 소재로 하는데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이야기의 힘이 있었다. 가장 야망이 있는 모습들이 강하게 보이는 캐릭터라 크게 호기심을 느꼈다”라면서 “정치인의 느낌을 보려고 기자분들이 취재한 뉴스를 많이 봤다. 뉴스 안에 정치적 소재, 음모를 만들어 갈 때 필요한 뉘앙스들이 뉴스에서 많더라”라고 작품 선택 이유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오수연 역할이) 공감보다는 연민이 들었다. 치열함 속에서 연약한 내면을 감추고 살아가는 캐릭터에 대한 안쓰러움을 이해하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 “전작들과 다르게 보여 지는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직업에 맞게 의상, 헤어, 정확한 의사전달에 중점을 뒀다”라고 소개했다.

박해일, 수애는 이 영화를 통해 첫 부부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그것에 다다르지 못한 갈증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부터 빛난 두 사람의 ‘케미’는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질 예정.

변혁 감독은 “(박해일, 수애) 조합이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고 만남을 가졌다. 두 분 다 경력이 오래된 주연배우들이지 않나. 참 예의 바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대하는 태도들이 진지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왔다. 어떤 때는 파트너, 어떤 때는 남매 같이 하더라. 두 분 다 15년 넘게 주연 배우를 한 분들이라 케미에 대해서는 걱정 없이 마무리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 외에도 윤제문, 라미란, 김강우, 이진욱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명품배우’들이 나선다. 윤제문은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가 회장 한용석 역을, 라미란은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 이화란 역을 맡았다. 이진욱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 역을 맡았으며, 비열한 사업가 백광현 역에는 김강우가 열연을 펼치고자 한다.

‘재벌’ ‘금수저’ ‘갑질’, 또는 대한민국 상류층은 영화, 드라마에서 이미 많이 다룬 소재. 대표적인 예로 영화 ‘하녀’ ‘돈의 맛’ 등이 있다. 여타 작품들과 ‘상류사회’의 차별점에 대해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 자체를 다루기보다, 그걸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차별점이다. 그들을 보고 있는 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라는. 끌어당김도 있지만 끌어가고 싶어 하는 것, 그게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해일과 수애는 ‘상류사회’가 가지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장르가 관전 포인트라 꼽은 박해일은 “저희 영화는 가을에 들어가기 전 감각적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제목이 낯설진 않다라는 점이다. ‘상류사회’는 보편적인 욕망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저희 부부가 상류사회로 가는 지점까지 관객들과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애는 “저뿐만 아니라 ‘상류사회’에 나오는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변신”이 관전 포인트라며 “아름다운 영상에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 상류사회의 민낯을 볼 수 있는 묘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상류사회의 이중성을 담아낸 ‘상류사회’는 오는 8월 29일 개봉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