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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유열의 음악앨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할 레트로 감성멜로가 왔다

기사 등록 2019-07-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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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우 감독,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 박관희 기자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유열의 음악앨범’이 관객들의 시간 속 추억의 상자를 꺼내주러 찾아온다.

1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발표회가 진행, 정지우 감독,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정지우 감독은 "새로운 멜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 김고은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른스럽더라. 영화에 나왔으면 했다. 정해인씨는 '밥누나' 전에 봤는데 매력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 두 사람 모두 운 좋게 한 영화에 나오게 돼 너무 좋았다"고 김고은, 정해인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고은은 극중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지키고 있는 미수 역을 맡았다. 그는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정해인씨가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또,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잔잔함 속의 큰 힘이 있더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놨다.

미수를 좋아하게 된 현우 역의 정해인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더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김고은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날 수 있게 돼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고은과 정해인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두 번째로 만나게 됐다. 김고은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첫 만남은 영상통화를 통해 다시 만났다. 감독님이 정해인과 함께 있다길래 영상통화를 걸었다. '도깨비'에서는 짧게 만났기 때문에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었다"고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해인은 "많이 떨렸다.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정 감독은 "미수는 불안해하며 가끔 자존감이 떨어질 때 감정을 현우에게 털어놓는다. 그 이야기를 들어 주던 정해인은 '너는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해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씬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고은은 미수 역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미수는 밝은 듯 하면서 불안함을 가진 캐릭터다. 굉장히 현실에 맞닿아있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인은 "상황에 맞게 변해가는 현우의 모습에 중점을 줬다. 현우는 94년부터 쭉 이어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수처럼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에 맞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현우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아가면서 마음 속에 넣어두고 연기했다"고 현우를 연기하며 중점 둔 부분을 말했다.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정해인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청춘들이 먹고 살기 바빠 생업에 치여서 연애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다. 저희 영화도 그 부분이 녹아들어있다. 당시에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상대의 힘든 부분을 보듬어주고 격려해주는 게 우리 영화가 주는 울림이자 포인트다”고 답했다.

이어 김고은은 "두 인물의 세월이 담겨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엄청나게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보고 난 후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목을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유열 선배가 94년 첫 방송을 했을 때 오픈 스튜디오로 방송국을 찾아가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돼 실제 라디오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대로 남아있다. 현우와 미수가 라디오의 변화처럼 조금씩 변하지만,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마음은 여전하기 때문에 제목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그 동안 한지민, 손예진 등 많은 상대배우들과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그는 김고은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배우는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고은씨의 눈이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 눈을 보면서 이야기할 때 배우로서 매력이 있는 눈을 가진 것 같더라"고 답했다.

이어 김고은은 정해인만의 매력에 대해 “천만불짜리 미소인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 감독은 김고은과 '은교' 이후 두 번째로 작업하게 됐다. 정 감독은 "김고은씨를 '은교'때 처음 봤을 때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같은 기분이었다. 그 이후 종종 보게 되면서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 이 시나리오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온전히 영화에 녹아들어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두 번째로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고은은 "감독님과 종종 친구처럼 사석에서 만났다. 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이다. 이번 작품 하면서도 제 솔직한 감정과 상태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정해인은 "현우와 미수의 따뜻하고 애틋한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바라는 점을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던 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예비 관객들을 향한 한마디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김고은은 "근래에 보지 못한 멜로영화가 나온 것 같다. 저희 세 사람뿐만 아니라 현장의 많은 스태프 분들이 디테일하게 찍어냈던 영화다. 보시는 분들도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났을 때 위로 받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매개채로 만나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낸 레트로 감성멜로 영화다.

소중한 기억과 기적 같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유열의 음악앨범’은 한때 일상이었던 라디오처럼 우리들의 일상 속 깊숙하고도 아련히 존재하는 음악들과 함께 관객들의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