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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역적’ 이하늬 “도전한다는건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에요”

기사 등록 2017-06-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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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딱딱하게만 생각했다면 그건 확실한 오산이었다. 실제로 만난 이하늬의 모습에는 소녀다운 앳됨이 묻어나왔다. 특히 자신, 혹은 ‘역적’과 관련해 성실히 답하는 그의 말에는 그동안의 땀과 진심이 녹아있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하늬와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종영과 관련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은 너무 감사한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모두 아마 저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역적’ 제작진들 6개월 동안 가족처럼 지냈어요. 지금도 ‘역적’ 가족들이 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여운이 많이 남아 있어요(웃음).”

‘역적’이라는 여정을 끝마친 이하늬의 소감이었다. 6개월간의 일정 속에서도 그는 힘든 것 보다는 그리움이 앞서는 듯 했다. 이하늬는 ‘비장의 카드’였다고 언급할 만큼 장녹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나타냈던 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았다.

“비장의 카드를 꺼냈는데 어떤 부분은 만족스럽고 어떤 부분은 굉장히 불만족스러워요. 불만족스러운 건 조금 아껴뒀다가 다음에 이런 작품이든 또 다른 작품이든 만났을 때 원동력으로 쓰면 될 거 같고, 만족스러운 건 너무나 많아요. 그 힘듦이 전체 스토리에 쓰이길 바랐는데 작가님이 지켜주시고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승무 같은 것들은 발 뒤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는데 감독님이 첫 컷을 그 발로 시작하게 해주셨어요. 정말 행복하게 작업을 했어요. 선물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사실 이하늬는 배우이기 전에 국악을 전공한 사람이었다. 이하늬가 국악을 잘한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이내 ‘역적’을 하면서 전공자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개월동안 미팅을 하게 돼서 ‘역적’이라는 작품이 가능했어요. 작가님들은 처음부터 무얼 할수 있냐고 물어봤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러이러한 게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쌍방 간에 의논과 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작품 속에 아주 제대로 된 한국 무용, 음악이 초대가 된 거 같아서 허투루 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보다 전공자에게도 부탁하고 제작사나 감독님들도 충분히 이해해주셨어요. 녹수가 연산을 처음 바라보는 순간 시조창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앉아 있는 배우들도 전공하는 분들로 채웠던 것도 기억나고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려고 했어요.”

전공자로서의 욕심도 있었지만, 제작진들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었다. ‘역적’이라는 명작이 괜히 탄생한 것은 아니었구나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몇 번의 위기가 있었음에도 ‘역적’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이 같이 제작진과 배우들의 협동심이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역적’이 주춤했던 적도 있는데 그 부분은 당연해요. 처음 아모개의 임팩트가 중요하기도 했고 너무 강했었거든요. 그래도 아모개 정신을 너무나 깊게 전달해주셨기 때문에 그 힘으로 쭉 갔었던 거 같아요.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괜찮다는 분위기였어요. 시청률이 좋게 나오면 힘이 될 수도 있고, 안 좋게 나오면 힘이 빠질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라는 자부심이 먼저다’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다른 배우들 스텝들도 이런 것들을 다 따라갔어요. 이런 것들에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역적’과 관련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던 이하늬는 창까지 잠깐 선보이는 등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또한 가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익살스러운 면모까지 나타내는 그를 보며 이하늬라는 배우가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졌다.

“녹수는 사랑을 하기에는 정말 고달픈 인생이었던 거 같아요. 복수가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돼서 이제는 버릴 수가 없는, 욕망과 꿈이 다 결합돼 있어서 사랑은 사치스러울 정도였거든요. 앞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 역할을 맡게 된다면 정말 사랑이 다인 여자도 소화하고 싶어요.”

매번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가치를 느낀다는 이하늬.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솔직 당당한 모습을 내비쳤던 그가 걸어가는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는 노력에 대한 점수를 많이 줘요. 땀 흘리지 않아서 일한 거는 빵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노력해서 자신이 쟁취해 나가고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되게 귀하고 소중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