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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하루' 타임루프+부정 '김명민이 하면 다르다'

기사 등록 2017-06-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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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김명민 '파괴된 사나이', '연가시'와는 또 다른 부정의 힘을 '하루'에서 보여줬다. '연기의 본좌' 김명민은 수식어를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매번 한계를 깨는 연기에 그보다 적합한 말은 없을 듯 하다.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하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첫 공개됐다.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타임슬립, 타임루프 등의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객들의 식상함 피로도가 높을 수 있는 소재지만 김명민의 마법으로 '하루'는 개연성을 갖는다.

김명민은 "시나리오 읽고 난 후에 너무 괜찮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이걸 어떻게 연기해야하지?'란 고민이 앞섰다. 돌이킬 수 있다면 안하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한 후 "정말 힘들것 같고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심신이 지치고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보시는 분들이 힘든만큼 현장 스태프도 하루하루 지옥같았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하루를 조금씩 다르게 표현해야 했다"고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고충을 전했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변요한 역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카메라 앞에 서야하는 심적 부담을 토로했다. 변요한은 "미경이를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촬영했다. 타임루프 보다는 인간관계에 포커스를 두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시간'을 이용한 설정은 이미 관객에게 익숙해졌다. 더 이상 신선해하지 않는 소재를 어떻게 요리하려 했는지 묻자 조선호 감독은 "똑같은 시간,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면 지루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의 변화를 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점을 캐치못할 수도 있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다. 다시 깨어나서 인물들이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지점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 캐릭터는 똑같은 상황을 다른 감정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 부분을 얼마나 공감해주실지는 모르겠다"고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하루'의 히든카드는 바로 배우 유재명. '응답하라 1988'에서 대중에게 얼굴로 알려졌지만 많은 연극 통해서 진중한 연기를 자주 선보인 바 있다. 코믹한 이미지로만 기억하는 관객들은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유재명은 "내가 연기한 인물이 어떤 전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인물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절망,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배우의 숙명인지라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이라면서도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다시 한 번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선택할까. 식상한 소재라는 난관만 넘는다면 '하루'의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오는 15일 개봉. 러닝타임 90분.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