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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봉오동 전투', 죽음의 골짜기에 묻혔던 진짜 이야기

기사 등록 2019-07-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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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신연 감독,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3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 박관희 기자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봉오동 전투’가 역사에 기록된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에 묻혔던 이야기를 들고 찾아온다.

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진행, 원신연 감독,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다.

원 감독은 "'봉오동 전투'는 널리 알려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이끌었던 영화 이야기다. 일본을 상대로 한 연합 부대가 최초로 승리한 기록으로 남았기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실화를 소재로 해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 역사를 다룬 영화들이 아픔, 피해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봉오동 전투는 저항, 승리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역사 영화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해서 제작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기교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바위, 돌맹이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통쾌함이 느껴져서 매료됐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독립군을 이끄는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은 "처음 시나리를 봤을 때 안 할 이유가 없다. 바로 하고 싶었다. 모두가 그렇게 느꼈을 것.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우진은 “시나리오를 보고 덮은 후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지더라. 감정이 굴곡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료됐다”고 말했다.

또 원 감독은 캐스팅에 중점을 준 부분에 대해 "역사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보니까 진정성 있는 눈, 알려진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감에 중점을 뒀다. 또 독립군들이 일본군들을 유인하기 위해 산골짜기를 뛰어넘었다. 산과 산 사이를 뛰어넘을 체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유해진은 "촬영을 하다 보니 감독님에게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하는게 어떻냐고 물어봤다. 감독님이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연기했다. 여러 번이 들어가면 흔들림이 많아서 적절하게 편집에 쓰신 것 같다"고 답했다.

와이어 액션에 처음 도전한 류준열은 "영화라는 게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힘을 합치는 과정이다. 와이어 액션도 그랬다. 액션팀과 저의 호흡에 믿음이 없으면 한발짝도 못 뗀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의 묘미를 다시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촬영 소감에 대해 조우종은 "이렇게 험준한 산에서 전투를 벌인 사람들의 각오와 마음가짐을 생각하니 힘들었을 것 같더라”고 독립군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원 감독은 액션에 있을 때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사료들을 보면 '봉오동 전투''가 험난하더라. 액션영화처럼 미화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액션이 보이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디테일하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또 원 감독은 "국뽕 영화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대의 영화들이 안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군들이 유인해서 승리를 거뒀던 분들이 가졌던 생각들, 나라를 되찾고자 한 의미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봉오동 전투가 고등학생 한국사 책에 딱 7줄만 나와 있더라. 그 분들의 뜨거운 마음이 전달됐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봉오동 전투'에서 죽음의 골짜기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8회차 동안 1200여명의 스턴트맨과 보조 출연자가 함께 해 영화의 튼튼한 자양분이 됐다. 마음 한 뜻이 돼 가슴 뜨거운 전투를 치러낸 이들이 만들어낸 '봉오동 전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