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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골든슬럼버' 강동원 열일 행보 오히려 독됐다

기사 등록 2018-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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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내가 만약 건우라면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다”

이번에는 ‘택배 기사’다. 대한민국 대표 조각미남 강동원의 거듭되는 변신. “주변에서 친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느낌”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는 노동석 감독. 과연 강동원은 '골든 슬럼버'로 위기를 극복해 진실을 파헤쳐가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을까? 글쎄다.

‘골든 슬럼버’는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분)가 광화문에서 유력 대선후보 암살 사건에 휘말리며 쫓기는 도주극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동명 베스트셀러의 리메이크작으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노동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총 두 가지 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하나는 건우와 민씨(김의성 분)가 암살 사건을 다루며 ‘진실’을 밝혀가는 사실적인 부분, 다른 하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우정’이라는 감성적인 부분이다. 건우는 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축이 되어 극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은 최근 영화계에서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1987’, ‘마스터’ 등 3년 동안 ‘골든 슬럼버’를 포함해 총 여섯 편의 작품을 해왔다. 게다가 2018년에는 아직 두 편의 영화 개봉이 남은 상황이다.

시시각각 태세전환하며 변화를 즐기는 강동원이지만, '골든슬럼버'에서는 빠른 이미지 소비가 독이 됐다.

사실 강동원의 연기는 노동석 감독의 말대로 ‘소탈함’을 주 무기로 삼았다. 물론 최근 역사적 사실을 담아 화제를 모은 영화 ‘1987’에서는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이한열 역을 맡긴 했지만 워낙 성향이 명확한 캐릭터였기에 강동원의 연기가 돋보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골든 슬럼버’에서도 강동원은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지만 친숙한 느낌을 살리려는 연출 의도 때문 인건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검은 사제들’이나 ‘검사외전’처럼 협연이 있는 버디무비에서는 조화를 이루며 끌어갔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홀로 중심축이 됐을 때는 이상하리만큼 ‘강동원 효과’가 없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오히려 캐릭터의 ‘평범함’을 강조하기보다 진실을 찾기 위해 ‘적극성’을 보이는 캐릭터로 각색하는 연출상의 배려가 있었다면 좀 더 역동적인 극전개가 될 수 있었을 터. 적어도 한국 정서에 맞는 리메이크작을 만들겠다는 고민을 했다면 다소 수동적인 건우 캐릭터보다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는 ‘영웅 건우’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제 배우 강동원은 대중들에게 정말 친숙해 진 듯하다. 하지만 그 친숙함을 위해 이미지를 반복해서 소비하다보니 영화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하지만 텀이 없는 다작행보는 몰입을 저하시키는데에 확실히 독이 됐다. 한 번 쯤 행보를 재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최하은기자 rinon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