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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맴매야’ 퍼플, 제2의 소녀시대가 되고 싶은 소녀들

기사 등록 2018-09-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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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젠트아이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퍼플이라는 색깔 자체가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보랏빛향기’처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느낌도 있어요. 앞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 ‘퍼플’에 의미를 담았습니다.”

생기발랄, 에너지가 넘친다. ‘퍼플’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신비로운 느낌이 강했지만 막상 마주한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유쾌하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의 ‘힘’을 가진 소녀들이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퍼플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예 그룹 퍼플은 ‘하얀 설현’이라는 별명을 얻은 Mnet ‘프로듀스 101’ 출신 다정과 드라마 ‘해피시스터즈’ OST에 참여해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낸 승민, 청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갖춘 ‘비글미’ 막내 수빈으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이다.

‘하얀설현’이라 불리며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은 다정에게 ‘수식어가 마음에 드냐’고 묻자 그는 “어디가면 물어보고, 알아봐주신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웃음지어 말했다. 이어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승민, 퍼플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 중인 수빈까지 자신을 소개하며 신곡 ‘맴매야’ 설명까지 나섰다.

“‘맴매야’는 복고 느낌의 곡이에요. ‘꿀팁’ ‘씐나’ ‘칼답장’ 등 중독성 강한 유행어가 가사에 들어갔죠. 안무도 똑같이 ‘밀당 댄스’ ‘디제잉 댄스’ 등을 넣었어요. 예쁘고 화려하다는 느낌보다, 중독성 있고 신나면서 유쾌한 노래죠.” (다정)

“처음에는 부담이 됐어요. 복고는 지금 가요계에서 하는 음악은 아니잖아요.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며 약간 걱정이 됐죠. 하다보니까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노래, 안무가 힘들고 체력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신나서 재밌게 하게 됐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수빈)

“‘맴매야’를 처음 들었을 때 확 와 닿지는 않았어요. 하면서 입에 착착 붙고 의외로 목소리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라이브도 힘들 줄 알았는데 괜찮았어요. 주변에서 중독성 있다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죠.” (다정)

‘맴매야’는 어린 시절 모두가 많이 들어봤을 만한 친숙한 단어다. 제목과 같이 복고적인 요소를 물씬 풍기는 레트로 신스팝 댄스곡. 시티팝과 퓨처사운드를 기반으로 리얼 기타와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펑키 그루브 속에 묘한 향수를 일으킨다. 퍼포먼스 역시 활기차고 역동적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신곡의 콘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멤버가 누구냐고 묻자 다정, 승민은 수빈을 꼽았다. 수빈 역시 자신임을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여 웃음을 자아냈다.

“수빈이가 표현을 잘했어요. 안무적인 요소에서도 수빈이가 할 수 있는 표현력이 잘 드러났죠.” (승민)

“수빈이가 촐싹거리는 걸 잘해요. 하하. 안무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느낌이죠. 대중들이 봐도 수빈이가 잘 어울린다고 느끼실 거예요.” (다정)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너무 신났어요. 언니들이 잘 아는데 제 성격은 쾌활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죠. 이 노래가 제 성격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깨방정을 부리니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하. 제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수빈)

▲ 사진=젠트아이 제공
오는 18일 ‘맴매야’ 공개를 앞두고 있는 퍼플은 이에 앞서 15일, 무대에 올라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음악방송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퍼플은 “엄마미소가 지어지는 그룹이 되고싶다”라고 소망하기도.

“첫 활동인 만큼 대중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곡이 있다는 것과, 퍼플이라는 그룹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고, 인식시켜드리고 싶어요. 팬들에게는 ‘믿고 보고 듣는 그룹 퍼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예를 들면 여름하면 씨스타 선배님들이 생각나잖아요. 여행하면 볼빨간 사춘기 선배님들이 생각나는 것처럼 어떤 장르에는 퍼플의 음악이지 라는 생각이 드는.”

1시간 남짓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는 멤버들을 보며 개개인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가수가 되기 위해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들어보니 순탄치만은 않았던 발걸음이었던 것.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했던 다정은 “아이오아이 친구들의 활동을 보면서 연예인에 대한 꿈이 커졌다”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저는 팀이 아닌 혼자 나갔잖아요. 연습생 친구들이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더라고요. ‘여기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팀이지만 라이벌이 되어야하니까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들보다 간절했던 마음이 크진 않았어요. 아이오아이가 데뷔했을 땐 저는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댄서 알바를 했죠. 아이오아이가 광고 촬영을 했을 때 댄서로 선 적 있어요. 그때 많이 느꼈죠. 이럴 때가 아니구나라고. 댄서로 활동한다고 해서 아이오아이에게 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연예인에 대한 꿈이 커진 거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노력하게 됐어요.” (다정)

승민도 데뷔까지 탄탄대로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앞서 다른 소속사에 몸을 담고 있었던 그는 데뷔 앞에서 좌절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오디션을 많이 봤어요. 최종까지 올라갔는데 항상 그때 떨어졌죠. 끝에서 떨어지는 자체가 희망고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한 회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대표님이 다른 그룹을 만든다고 하셨어요. 제가 하고 싶어 했던 것과 다른 보컬 그룹이었죠. 저는 춤도 추고 싶고, 노래도 하고 싶었거든요. 대표님과 원만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그때 저를 가르치시던 보컬 선생님이 계셨는데 지금의 회사와 연결을 시켜주셨어요. 해시태그로 먼저 데뷔했지만 퍼플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나게 됐어요. 새로운 시도이자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특히 막내 수빈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향이 울산인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온 것이다.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을 했어야 했기에 자신에게 다가온 외로움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졌을 터.

“고 3 때 연습생을 시작했어요. 오디션을 한 번에 붙었기에 당장 서울로 올라갔어야 했죠. 연습생 때도 제가 막내였어요. 친구들, 가족들 모두 울산에 있어서 외로움과 합쳐져 적응을 못했었죠. 연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서럽더라고요. 그때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까 잘 된 것 같아요. 특히 다정언니가 옆에서 ‘너 혼자 마음속으로 삭히지 말고 우리에게 이야기해줘’라고 해줘서 힘이 됐어요. 성격도 많이 변하게 됐죠. 그런 시간들을 거치면서 점점 단단해졌어요.”

어렵게 이룬 꿈은 아니지만 쉽게 이룬 것도 아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노력의 땀방울이 모여 퍼플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기에 다정, 승민, 수빈은 입을 모아 “10년 후에도 소녀시대 선배님, 신화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맴매야’를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기다렸던 시간이 다가왔어요.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바람이지만 지나가다가 저희 노래를 듣고 흥얼거려주셨으면 해요. 10년 후에도 소녀시대, 신화 선배님처럼 장수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그 안에 개개인의 매력이 대중들에게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데뷔 축포를 쏘아올린 퍼플.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모습과 매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 보인다. 한 번 보면 생각나고, 그렇게 중독되는 퍼플의 ‘맴매야’는 오는 18일 공개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