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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하루’ 김명민 “기존 타임리프 물과의 차이점? 가족애”

기사 등록 2017-06-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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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GV 아트하우스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매 작품마다 기대하는 바를 항상 뛰어넘는 배우 김명민은 어김없이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에서도 연기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명민은 ‘하루’에서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준영(김명민)으로 분해, 갇혀버린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매일 같은 듯 다름을 표현하며 절박함을 그려냈다.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본좌'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며 혼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김명민을 최근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동안 타임리프 소재들이 많았잖아요. 이번 작품이랑 비슷한 시나리오 소재는 있었으나 석연찮음이 있었어요. ‘왜 여운을 남기지’ ‘왜 설명을 안 해주지’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하루’는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틀이 기가 막히게 떨어졌어요. ‘이거 너무 명쾌한데’라는 생각을 했었죠. 다만 걱정은 후반부가서 너무 풀어버린다는 것이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깔끔함이 보여요.”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국내 작품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한 소재로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는 곧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유행으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김명민이 '하루'를 택한 이유는 타 작품과의 차별성 때문이다.

“타임리프 소재의 영화들을 보면 이야기 흐름이 쉬운 게 많아요.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의 자본을 못 따라가니까 이야기를 쉽게 푸는 거죠. 그럼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하루’는 달랐어요.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이 없었어요. 잘만 찍어내면 잘 맞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촬영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쉽지도 않았고요.(웃음)”

많은 타임리프 작품 중 ‘하루’만이 자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김명민은 한 단어로 설명했다.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처럼 거대한 자본력으로 보여줄 것도 없으니 가족애가 강점인 것 같아요. 뭐 비빌 구석이 없죠. ‘하루’에선 로맨스도 없죠. 변요한 씨와 신혜선씨의 관계도 우리 영화에서 보면 그저 가족애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것이죠.”

‘하루’의 이야기 흐름상 같은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실제 촬영을 해야 하는 김명민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극의 전개처럼 순서대로 촬영하는 것이 아닌 한 공간에서 여러 장면을 촬영해야했기에 ‘고문’이라고 표현했다.

“촬영 전날 머릿속으로 그렇게 계산해본적은 처음이었어요. 시나리오 계속 보면서 상상으로 해야 하니까 어떤 식으로 깨어나야 전 장면과 잘 붙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 순간이거든 2초간의 상간임에도 생각이 많았죠. 기회는 한 번인데 다섯 시간 여섯 시간 안에 찍어야했거든요. 거의 공장에서 호두과자 찍어내듯이 촬영했어요.”

▲ 사진=CGV 아트하우스

다수의 작품에서 남성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여서일까 김명민에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지울 수 없다. 배우가 아닌 사람 김명민에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모습보단 영화 ‘조선명탐정’ 김민과 가까웠다.

“실제 성격과 반대되는 캐릭터를 굳이 고르진 않아요.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그저 어떻게 하다 보니 그런 역할들을 많이 맡았어요. 그래서 절 어려워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굳이 깨고 싶지는 않아요. 굳이 이미지를 탈피한다기 보다는 ‘조선 명탐정’을 만나면서 제 이미지가 쇄신된 것 같아요. 그때도 코미디 장르를 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내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지금 온 건 하늘이 지금 하라는 뜻인 것 같아서 했죠. 코믹 연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연기를 했어요. 코믹 연기를 한다면 더 오버했겠지만 그러진 않았죠.”

▲ 사진=CGV 아트하우스

김명민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함께하고 있는 변요한을 애틋하게 생각했다. 변요한을 향한 연이은 칭찬세례가 이어졌고 ‘참 예쁜 후배’라고 했다. 변요한을 비롯해 많은 신인 배우들, 연기자 지망생들이 차세대 김명민을 꿈꾸고 있다. 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소소한 요청에 김명민은 다정한 담당 교수님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전했다.

“꿈을 이뤄나가려는 신인이나 연습생이 절 롤모델로 삼는다면 도움 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제가 인터뷰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말고 남에겐 관대하고 그런 부분이요. 또 게으름 부리지 말고 항상 연습하고. 전 오늘 아침에도 볼펜을 물고 대본연습하다 나왔어요. 제 연기패턴이라기 보단 배우로서 가지고 가야하는 자세들은 따라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누구나 갖춰야할 부분입니다.”

김지영기자 b33151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