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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가 끌고 김주혁이 민다

기사 등록 2017-04-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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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추리 명작 원작 '이와손톱'이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재미는 가져가고 주인공 캐릭터의 러브라인을 강화해 차별점을 뒀다.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언론배급시사회에는 김휘 감독,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최승만 역을 맡은 고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주인공으로서 본분에 충실했다. 그는 "극 안에서 힘적으로나 내적으로 변화가 있는 인물이다. 전체 흐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마술사일 때, 운전수일 때 전달해야 하는 감정들도 신경썼다"고 연기 노하우를 전했다.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끝까지 보셔야 답이 나오는 영화다. 관객들에게 때로는 친절하게 전달을 해야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고비드'란 별칭을 가진 고수의 다양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고수와 대립하는 김주혁은 경성의 미스터리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았다. 김주혁은 '비밀은 없다', '공조'에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강렬하다고해서 악역으로 재단 당할 수도 있지만, 연기의 결은 분명 달랐다. 김주혁 역시 "'공조' 보다 먼저 찍은 작품이다. '공조' 차기성은 혁명가였다. 남도진은 사이코패스로 설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문성근은 남도진의 사건을 맡은 박영환 변호사 역을 맡았다. 박영환은 돈이 되는 사건은 모든 맡는 인물. 문성근은 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왔다. 이는 그의 남다른 연기 신념에서 온 행보였다. 그는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악역을 하면 상업광고가 떨어지기 때문에 배우들이 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점이 배우로서 불쾌했다. 대본 속 역할을 충실히 맡아서 하면 되는데 좋은 역, 나쁜 역 구분한다는 게 싫었다"며 "이후로 불편한 역을 주문해도 하는 배우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배우보다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친 문성근은 다소 비중이 적은 역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 문성근은 "고수, 김주혁, 박성웅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영화를 보니 잘 나온 것 같다. 먼저 배우를 시작한 배우로서 이들의 갈등과 고민을 안다. 다른 배우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기회여서 좋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남도진을 기소한 검사 송태섭 역의 박성웅은 기자간담회에서 선배 문성근과 합을 맞춰 영광이란 소감을 어필했다. 박성웅은 "문성근 선배님과 많이 붙는 역이라 나는 비비기만 해도 되겠단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떤 후 "선배님이 밤 여덟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촬영을 하셔야 해서 지칠 때면 사탕을 가져다 놓고 음악을 틀어놨다. 선배님의 컨디션을 조율하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일이었다.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시고 합이 잘 맞아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정식 감독이 각본을 쓴 후 촬영 중간에 김휘 감독으로 교체됐다. 김휘 감독은 "원작이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영화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 편집과정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틀을 잘 옮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차이점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배경이 됐던 1950년대가 문화적으로 이질적일 것이 없었다. 원작과 다른 부분은 주인공 캐릭터와 연인의 이야기를 강화시켰다. 소설이 발표됐을 당시에는 이슈가 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서스펜스에서 흔히 쓰이는 이야기 틀이다.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장치를 신경썼다"고 전했다.

'이와 손톱'은 빌 S. 벨린저의 대표 추리소설. 벨린저는 빌 S. 벨린저는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으로 이름을 높인 바 있다.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과,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석조저택 살인사건', 총성이 울린 그 날밤의 진실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5월 9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