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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클로젯’ 하정우X김남길, 두 남자의 소름끼치는 티키타카

기사 등록 2020-01-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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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대세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2020년 미스터리 영화 ‘클로젯’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와 한국적인 정서를 접목시킨 '클로젯'을 통해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 영화 ‘클로젯’ 언론시사회가 진행, 감독 김광빈,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영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하정우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게 된 상원을 연기했다. 김남길은 아이를 찾는 상원의 앞에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클로젯’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벽장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두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기묘한 사건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끈다.

김 감독은 "아동학대로 규정지어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현대의 가족상,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가족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영화를 통해 조명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벽장’을 소재를 한 이유에 대해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살짝 열린 벽장을 보고, 그 벽장으로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었다. 벽장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벽장은 서양적 소재이고 한국에서 잘 안 하는 소재다. 이 안에서 한국적인 이야기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극중 명진의 아버지도 한국적이다. 제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벽장으로 하면 신선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엔 주파수를 찾는 모습이 나온다. 연기하면서 김남길과 주파수가 잘 맞았냐는 질문에 하정우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남길이와 제가 활달한 편이다. 밝은 코미디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좀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클로젯'은 웃음기가 없는 영화라서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남길은 "앞부분을 좀 더 재밌게 하면 어떻까 싶었다. 뒷부분에는 긴장감 있게 나오는데, 흐름의 방해가 될 까봐 자제한 것이다. 코믹적인 부분은 정우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정우와 김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4) 이후 15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과는 2004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처음 만났다. 김 감독이 당시 일산에 살아서 모셔다 드리도 귀가하는 시스템으로 13개월을 보냈다. 학생 신분이다 보니 꾸준히 현장에 있는 게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돌아가면서 그 자리를 메워주곤 했다. 김 감독님의 경우 군 입대 하기 전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우정을 지키려 하는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신인배우였다. 나중에 상업영화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꿈을 나눴고, 14년 후 이 작품으로 이뤄지게 돼 꿈을 이룬 부분에서 감사하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상반기는 여유로워서 김남길, 김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서 다행이었다"고 김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15년 전에 하정우 형과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 형이 스타가 된 것을 보고 꿈이 안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의식을 진행하는 연기를 위해 준비한 질문을 묻는 질문에 김남길은 "주문을 외우는 것에 대해 촬영 전에 아이디어 공유를 많이 했다. 영화 완성도가 만족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하려 했다. 종교적인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었으면 했다. 주문서도 종교적인 것을 피하려 노력해봤다. 어떤 나라에든 종교가 끼어 있더라. 주문에 시간을 많이 썼다. 만화, 애니메이션도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클로젯’엔 오컬트적인 요소가 많다. 참고한 작품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특정 영화를 참고하진 않았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캐릭터들의 아픔과 상처를 표현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워낙 서양에는 이런 영화가 흔하다. 따라하지 말자는 계획도 있었다"고 전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가장 어려웠다. 아직 미혼이다. 자식을 잃었을 때의 아픔을 짐작, 계산할 수는 있다.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해서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는 한결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목숨과도 같은 사람이 사라졌다면 눈이 뒤집혀지겠구나 싶었다.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또 김 감독은 "수많은 친구들 오디션을 봤다. 이나의 경우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하게 됐다. 그 오디션을 뚫은 만큼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아역들의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섬짓하고 무서움이 극대화 되는 장면이 벽장을 열었을 때 그 공간이 확인되지 않는 까맣고 어두운 상태다.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그 흙의 상태가 무서운 부분인 것 같다. 장르 국한되지 말고 그냥 까만 상태로 오셔서 보면 재미가 극대화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남길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편안히 와서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한 가지 감정으로 영화 만들지 않았다. 긴장감, 짠함도 느끼고 웃기기도 하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 예정이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