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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갓세븐 "언제까지 이 자리 지킬 수 있을까 고민했죠"

기사 등록 2019-06-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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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영재, 뱀뱀, 유겸)이 20일 오후 새 앨범 '스피닝 탑'을 발매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영재, 뱀뱀, 유겸)이 불안을 품고 달리는 이야기를 전하러 돌아왔다.

최근 갓세븐은 컴백 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새 음반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갓세븐은 새 앨범 ‘스피닝 탑’(SPINNG TOP)과 타이틀곡 ‘이클립스’(ECLIPSE)를 발표하고 한창 활동 중이다.

“주로 개인 활동을 해왔는데 2019년 이후 다 같이 모여서 앨범 내게 됐어요. 정말 기분이 좋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 분들의 기대치에 미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투어도 있을 예정이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잭슨)

갓세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새 앨범 스피닝 탑’의 키워드는 ‘불안’이다. 인생에는 중심을 잡고 자신감 있게 돌아야 하는 빛의 순간들이 있다면 자신감 있고 안정적이었던 상황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어둠’의 순간들도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금까지 사랑 노래를 주로 해왔는데, 콘셉트 회의 하면서 이번엔 새로운 것을 해 보기로 결정했어요. 월드 투어를 앞두고 불안함과 행복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세계 각 지역의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좋지만, 만약에 언젠가 아무도 우리들의 공연을 안 보게 된다면 어떡하나. 또 언제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실까 하는 불안이 있었어요." (잭슨)

"많은 사람들이 공연도 보러 와 주시는 것은 저희한테는 감사한 일이에요. 그렇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크)

타이틀곡 ‘이클립스’는 팽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갓세븐의 앨범, 음악, 무대, 인생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곡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사랑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어떤 이야기를 기획할까 하다가 '여태까지 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잘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이야기하기로 했죠. 항상 완전함과 불안전함이 왔다 갔다 하는 기분 속에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내 인생은 제자리에 돌고 있는 팽이 같더라고요." (JB)

"타이틀곡 '이클립스'는그렇게 탄생했죠. 앨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불안함이 아니예요. ‘지금까지의 우리가 해온 것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을 이겨내고 계속 함께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려는 이야기를 담아냈죠." (JB)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갓세븐의 이번 앨범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을까.

"이번 저희 앨범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갓세븐이 했던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거에요." (유겸)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노래 가사와 안무가 맞는다는 점을 처음으로 느꼈어요. 노래가 너무 서정적이거나 감동적이지도 않고 적절히 잘 분배된 것 같아요. 그것에 맞춰서 춤도 서정적인 부분에서는 서정적인 느낌으로 나왔고요. 파워풀한 부분에서는 파워풀하게 나와요." (JB)

갓세븐의 새 앨범 '스피닝 탑'은 거듭된 수정을 거쳤다는 향간의 소문에 대해 물어봤다.

"처음에는 멜로디가 아쉬워서 멜로디 조금만 수정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이것보다는 조금 더 뭔가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또 수정해서 보냈죠. 그랬더니 너무 팝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더 가요 느낌으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하길래 또 바꿨죠. 또 트랙을 바꾸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댄스 브레이크가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또 보냈죠. 그랬더니 멜로디가 조금 더 좋아야 한다고 해서 또 수정했죠.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멜로디를 갖게 됐죠. (웃음) 끝나고 보니 너무 방향이 달라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요. (JB)

JB는 새 앨범 '스피닝 탑'은 계속된 수정을 거듭한 결과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첫번째 트랙 '1도'에 작사를 참여했어요. 팽이와 사람의 마음에 비교하며 써 봤어요. 나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겉 잡을 수 없어져요. 팽이가 한번 어긋나면 비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처럼요. 그걸 사람의 마음에 빗대어 표현해 봤어요." (유겸)

" '끝'이라는 세 번째 트랙에 참여했어요.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던져졌을 때 사람이 느끼는 불안의 강도는 주관적인 것 같아요. '어떤 게 가장 불안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상상을 해봤죠. '내게 가장 최악의 상황이 뭘까?'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는 게 최악이라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그런 상상을 하면서 '끝'이라는 노래를 쓰게 됐어요. 상상을 했을 때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끝날 때 쯤에는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쏟아져 나왔어요. 반면에 작업을 할 때는 편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진영)

"4번째 트랙 'Time Out'에 참여했어요. '불안'에 대해 생각해봤죠. 처음에는 '낭떠러지' 같은 키워드가 생각 났어요. '사람들이 듣기 좋으라고 불안해하지 않고, 잘하고 있지만 조금만 쉬다 다시 해도 늦지 않았으니 잠깐 쉬어라' 라는 마음에서 불안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담았죠. 자전적인 이야기가 조금은 섞여 있어요."(영재)

"5번째 트랙 '믿어줄래'에 작사 작곡을 참여했어요. 빛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내용이죠. '나를 믿어줄 사람은 너가 돼 주지 않을래?'라는 고백의 노래에요." (뱀뱀)

"'이클립스'는 자신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데뷔 전에 주말에 아버지가 저를 갑자기 깨워서 산에 데려가신 일이 문득 생각났어요. 아버지께서 '산에 오르는 것은 인생처럼 힘들지만,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풍경들도 볼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 말씀을 마음 속에 남겨 두고 있었어요. 한번은 문득 산에 오르고 싶더라고요. 이후 북한산으로 등산을 떠났고 바로 정상에 올라가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됐어요." (JB)

"6번째 트랙 'Page'는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자,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것을 잊지 않고 써내려 가자' 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자전적이면서 영감을 받았던 게 '일기'에요. 제가 항상 일기를 써서 기록을 남겨놓는 편이에요. 3년 전에 쓴 일기장을 다시 봤어요. 가끔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도 해요.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소중하더라고요. 언젠가 노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JB)

"'Nurve'라는 곡을 썼는데 이번 앨범에서 빠졌어요. 앞으로의 앨범에도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사라졌어요. (웃음) 장르가 너무 EDM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잭슨)

"멤버당 3~4곡을 작업해서 보냈어요. 운이 좋으면 1곡~2곡 정도 걸렸죠. 회사의 많은 전직원 투표를 통과해야 했어요." (뱀뱀)

이번 신보 '스피닝 탑'에는 갓세븐 모든 멤버가 참여해 아티스트적인 역량을 한 껏 높였다.

▲ 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영재, 뱀뱀, 유겸)이 20일 오후 새 앨범 '스피닝 탑'을 발매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앨범 '스피닝 탑'의 트랙순서 배치를 보면 터널에 빠져 가는 느낌. 갓세븐 멤버들의 과도기가 반영된 걸까.

"잘 되면서 행복감과 불안감이 같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과도기나 정체 돼 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충분히 상황도 좋은데 그 내면의 불안감을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JB)

"결국엔 해피엔딩이죠. 밝은 노래로 터널에 빠지는 내용이에요." (뱀뱀)

"결국엔 도착지가 있더라고요." (영재)

아이돌에게 데뷔 후 7년이 '마의 구간'이라고 불린다. 보통 소속사가 7년을 계약기간으로 놓기 때문에 재계약 여부에 따라 팀의 존폐 여부가 달렸다. 갓세븐도 어느새 6년차를 맞이했다.

"갓세븐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애매한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더 노력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알리고 좋은 컨텐츠를 통해서 저희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공연이나 앨범은 탄탄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저희 모습에 대해서는 발벗고 보여 드리려고요. 7~8년 징크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우리 7명은 갓세븐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세븐을 놓아 버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JB)

"저희가 이제 6년차에요. 이번 앨범과 비슷한 심정이에요. 불안하면서도 안정된 마음 이랄까. 지금 어느 정도 올라가 있는 위치인데 그것 때문에 불안해요.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죠."(마크)

진영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이코 메트리' 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는 뜻 깊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믿고 큰 배역을 주셔서 감사했어요. 배우, 선배, 스탭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16부라는 긴 극을 진행하면서 재밌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제가 인복이 있었던 것 같아요. 큰 배역을 맡는 것이 쉽지 않은데 큰 행운이 따라온 것 같아요. 대본 연습할 때 유겸이 여성 목소리로 변조해서 실패했어요. 유겸이 특유의 말투 때문에 집중이 안 됐어요. (웃음) 재범 형은 원래 연기를 했었기 때문에 매끄럽게 도와 주더라고요. 재범이 형과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식으로 됐어요. 잭슨과는 각도 연습을 했어요. 뽀뽀하는 촬영 연습을 했었는데 굉장히 껄끄럽더라고요. 아무튼 멤버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진영)

갓세븐은 진영의 매끄러운 연기를 도와주기 우해 멤버 모두가 힘을 합치는 등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JB, 유겸, 잭슨은 '사이코 메트리' 촬영장에 커피차까지 보냈다고.

갓세븐에게 솔로 유닛이나 싱글 앨범 발매 욕심이 없는지 물어봤다.

"곧 월드투어를 가는데 꽤 길어요. 아직 반의 반도 공개 안 됐어요. 만약 유닛이나 솔로 활동을 한다면 내후년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뱀뱀)

"요즘 앨범의 구조가 바뀌었더라고요. 중간 중간에 솔로 곡들을 넣기도 하더군요. 저희도 지난 앨범에 솔로 곡을 넣었어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진영)

갓세븐은 지난 2018년 전 세계 17개 도시, 21회 공연의 월드투어 ‘갓세븐 세컨드 월드 투어 아이즈 온 유’(GOT7 2ND WORLD TOUR EYES ON YOU)를 성료하며 ‘글로벌 대세돌’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도 만족했던 월드 투어였던 것 같아요. 와주신 팬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멤버 모두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머리 싸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선하고 재밌게 하고 싶어요.“ (JB)

"완성도가 높은 콘서트였어요. 그만큼 굉장히 좋은 곡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진영)

이번 활동을 통해 갓세븐이 대중에게 듣고 싶은 평가는 무엇일지 물어봤다.

유겸 "이번 무대를 통해 정말 잘한다고 느끼게 해 드리고 싶어요. 갓세븐의 콘서트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유겸)

"이번 앨범의 완성도가 아주 좋아요. 좋은 곡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음악 방송 1위도 하고 싶어요." (뱀뱀)

"끝없이 업그레이드 되는 팀이고 싶어요. 거만한 태도는 아니지만, 저희가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5~6년 밟아온 길이 있으니까요. 이렇게도 변했다가 저렇게도 변했다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기대감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JB)

"팔색조같은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이렇게 입혀도 어울리고 저렇게 입혀도 어울리는 여러 아트한 모습을 소화할 수있는 그룹 말이에요. 갓세븐 하면 떠오르는 장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장르적으로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인 것 같아요. 그게 하나의 음악성이죠." (영재)

지금까지 묵묵하게 가수의 길을 걸어온 갓세븐이 빨리 이루게 된 목표와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을까.

"우리는 빠르게 뭔가를 이룬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히 내공을 쌓아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이유는 대상을 못 받았다는 거예요. 꼭 이루고 싶어요." (JB)

컴백 때마다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온 갓세븐은 이번 앨범에서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전하는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할 준비를 마쳤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