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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사모 곡 편-엄마한테 사랑받고 나는 이렇게 컸나

기사 등록 2017-06-2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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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가까운 경기도, 서울 스케줄의 이야기와 효녀가수 장태희의 사모곡이 펼쳐진다. 붕어빵을 찍어낸 듯 어머니를 닮은 그녀의 팔도 유람이 효도유람이 됐다는 감동스런 이야기에 그 것 또한 따라서 실행해봐야겠다 생각이 든다. 노래하랴 효도하랴 열일하는 그녀와 함께 어느때보다 의미 있었을 추억 앨범을 들여다보자.

가수는 노래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기름 값까지 걱정하는 오지랖 넓은 나는 기나긴 장거리 스케줄때는 내려가면서 동선에 맞춰 일을 하고 올라오며 또 일을 하는 스케줄을 제일 선호하는데 뭐 가까운 경기도는 집앞 편의점 가는 기분이랄까?

경기도 일죽면 지명100주년 기념행사, 늘 가게되는 곳 서게되는 행사 무대의 분위기 관객의 연령대를 체크한다. 지나 온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의 지평을 여는 취지의 행사.

일죽면과 삼죽면의 명칭이 1915년 6월1일 조선총독부 경기도령 제7호에 의해서 죽일면과 죽삼면에서 변경이 됐다하니 그 역사의 시간들 속에서도 변치않는 토지 땅의 힘찬기운을 지키고받고 사는 마을 주민들의 환호성에 힘찬100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스스로가 코디인 나의 드레스 코드 컨텍법은 아주 간단하다. “뭐 입을꺼니?” “나? 경기도 가니까 6월이고 나뭇 잎파리들이 여린 잎시기는 지났으니까 빳빳하게 진한 초록 음... 마트 보니까 요즘 수박조트라 수박색깔 원피스입자!!”

“태희씨 오늘 헤어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선생님 어르신들이 많다 하니까여 세련된 거보단 아플때 손 잡아주는 백의천사 흰 양말 접어신는 간호사 선생님처럼 해주세요. 하하하!!” 나의 난해한 부탁도 얼른 알아듣는 센스있는 동갑내기 헤어 선생님은 곧장 착한 냄새 나게끔 여리여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아따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구만! 어때 착해보입니꺼” “ 태희씨 소녀같에요~” 수박 의상과 소녀머리를 하고 출동한다!!

아 맞다. 착한표정! 미간을 살짝들어 눈썹을 일자로 만들어주고 눈을 똥그랗게 뜨면 끝 진짜출동~!

마이크가 필요없게 소리치고 주특기인 민요도 한소절 구성지게 국수가락처럼 뽑아내니 오늘은 소리가 통통한게 우동면발 창법이네. 나 혹시 우동이 먹고 싶은거? 흥난 어르신들은 어깨 춤덩실 어르신들 즐겨보는 프로그램 자주 나가 그런가 어째 이런데만 오면 이래 많이 알아 보시나. 다음에 종로랑 동묘 탑골공원 한번 가봐야겠다. 난 노래하며 생각한다. 아이고 오늘 온 보람있네. 돈값 했어 출연료 값어치 했다구. 자존감 높아질 스스로 쓰담쓰담하고 다음 스케줄 없는데 있는 것처럼 바삐 차에 올라탄다. 바쁜척 하려고 한건 아닌데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함인데 하여튼 바쁜척 해야 좋으니까.

KBS 가요무대. “장태희씨 저번 대전 부르스때 의상이 조금 섹시 하셔서요 이번엔... 걱정마세요. 섬 처녀같은 옷 준비해놨어요!” 입는 순간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시골처녀 느낌 물씬 나는 ‘쉬폰드레스’를 준비하고 일주일 내내 비 내리는 고모령을 연습하니 이상하게 자꾸만 엄마에게 잘 하게됐다. 어머님의 ‘~~’ 로 시작하는 노래 첫소절의 영향 때문인가. 얼마전 할머니댁에가서 세상 좋아하시는 음식 다 해드리고 곁에 있어 드리니 할머니께서 “나는 니가 제일좋아하면 팔짱을 꼭 끼셨다”며 “엄마 잘있어 또 올게” 하며 돌아서 눈물 지으셨단 얘기를 듣고 비내리는 고모령을 연습하던 내내 그 장면을 생각하며 불렀드랬다.

백마디 설명이 뭐이가 필요가 있을까? 자식으로써 할머니께 효도하는 엄마를 보면서 나도모르게 우리삼남매도 그렇게 엄마랑 똑같이 그렇게 하게됐던 것이다.

태희야.. 이 세상에 새거는 다 좋아도 새엄마는 안 좋다 한 단다. 그러니까 너도 엄마 곁에 있을 때 잘해. 어머니 더 무릎 안 좋아지면 여행 보내줘도 못 다니니까.

실제로 나의 팔도유람기의 일등팬이자 sns 친구인 엄마를 위해서 엄청난 사진을 죄다 업뎃 시키고 있다. 딸의 모습을 보는게 낛인걸 알기에.... 마치 광팬처럼 ‘너무 예뻐요’ 하고 댓글을 남기시지만.. 누가봐도 똑 닮아서 엄마인줄 아는데.

가요무대만 마치고 효도유람 한번 준비 할라니까 돈좀 써볼라니까 기다려바라.

가요무대 전날 한강바람으로 앞면 리프팅하기 위해 나섰는데 함께 운동 나선 언니는 이바람에 ‘치맥’포기 못하겠다며 소문난 식탐에 미식가 대식가 먹신인 나는 체념한 듯 비박을 제조한다. 사람 테스트하나? 양념 소스 좀 찢어달라고 비닐 장갑껴서 못뜯는다고... 이건 뭐.. 나는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혀를 차고 비박을 원샷한다.

다이어트때문에 가수를 포기할까 생각했다던 어느 CF 퀸 아이돌이 생각이났다. 그래.. 맘껏 먹고 한복입던시절이, 그때가 참 좋은시절이었구만.

그렇게 마지막 점검으로 노래방에서 100점이라 전해라~ 이애란 선배님을 만나게됬다. 하하하 내일 뵙는데 신기하네.

스케줄을 마치고 가 는길, 길가에 엄마란 글씨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아놔 이거 여행 안 가고는 안되 겠는데 근데 팬티가 팬티가 왜이리 싸노 저건 사야돼...” 뛰어 내릴참에 신호가 바뀌어 출발!

아침부터 집안에 지네가 나타났다면, 에프킬라를 들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엄마의 비명소리에 우리는 모였고, 2.0의 시력을 자랑하는 나는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대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은 내가 전날 붙인 속 눈썹 두개를 겹친 것인데 일본서 사온거라 한번 더 쓸라고 화장대에 놔둔 것이 떨어져 엄마가 지네로 오해한 것이다.

나는 눈에 좋다고 블루베리드시라고 했는데 역시 장녀는 속이 깊었다. 다음날 바로 안경점에 모시고 가서 예쁜 안경을 맞춰 선물해 드렸다. 늘 건강하고 밝았던 ‘엄마도 늙는구나’ 싶어 삼남매는 각자의 스케줄을 맞춰 효도유람을 준비했다.

아침일찍 집을 나서 현금지급기로 향한다. 아침부터 엄청 큰 목소리로 말이다 그것은 오늘 돈좀 쓰는 사람의 예고편 같은 것이다.

돈을 빼는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마치 몸 속에 피가 빠져 나가는 듯 사우나로 직행, 그래 하려면 확실히 해야지 싶어 때 맛사지를 시켜 드린다 하니 극구 사양하셔서 엄마 한등치하는 사람들은 자기 몸 자기가 씻으면 그날 외출 못한다. 집에 가서 자야지, 하는게 남는거다 시원하게 받고 움직이자.

혈색바라 핑크 빛 돈다. 자식은 놓고 봐야 된다니까! 대문 밖 나서면 한 발짝 움직이는거 다 돈이다 돈. 마치 구두쇠 짠돌이 남편마냥 돈 쓰는 유세가 펼쳐진다.

한 여름밤의 별빛캠핑장 “엄청 먹고 또 먹고 맛있게 잡수고 또 잡숴” 소녀같이 해맑게 웃으며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며 가족이 다같이 이렇게 나온 게 몇 년 만인가 진작 모시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자주 자리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태희야 엄마는 옥수수 엄청 좋아한다 잘 기억하고 있어” 그리곤 나는 옥수수만 보면 마법에 걸린것처럼 사게 됐다. 캠핑장 숲 속에서 나무냄새 맡으며 자려고 눕는데 깔끔한 언니가 이불에서 냄새가 난다며 갑자기 알수 없는 향수를 뿌렸는데 그 순간 우리는 지옥을 경험하게 됐다. “이게뭐꼬 도대체!” 무슨 미국남자가 프랑스 남자가 영국남자가 여튼 무슨 외국남자열명은 같이 있는거 같다. 토할거 같다 울렁거리고! 이불을 포기할 것인가, 코를 막을 것인가. 그 좋은 숲 냄새보다 강한 정체불명의 미국남자 향수냄새를 맡으며 밤잠을 설치고 우리는 전주한옥 마을로 향했다.

“누나야 기름 한번 넣어도 밥은 내가 살게” “그럼 내가 한복 빌릴게” 셋이서 분담해서 돈을 쓰기로 사전에 얘기를 맞춘다. 잔돈 앞에서 싸우지 않기 위해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스케줄 때 자주들리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기에 꼭 한번 모시고 와야지 하는 곳이었다. 그 많은 먹거리 중에서도 길거리 음식 오징어짱 오짱에 얼음 맥주 하나면 이건 뭐! 가족이 다 같이 한복을 맞춰 입으니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연예인 가족이냐며 외국 사람들도 사진찍자며 요청이 들어오고 역시 우리 전통의상을 입으니 사람이 말이야 전생이 나오네 본색이 나오네 잘 어울린단거는 양반신분이 분명하다.

아들은 엄마를 태우고 전기오토바이로 한옥마을 드라이브를 나선다. 그 뒤를 누나들이 따라나선다. 아들 등에 매달려 세상 행복해하는 엄마를 보니 이번 효도유람이 너무 값진 시간이다. ‘2탄3탄 계획하자’ 생각한다.

긴 장거리운전에 지친 동생 몰래 언니는 작은소리로 내게 귀뜸한다. “태희야 저놈아도 피곤하니까 한주 쉬게 하고 다담주에 또 어디로 떠나자 여수 어떻노? 거기 물 위에서 자는데 있다 하든데” “진짜가? 쥑이네”

여행을 마친 다음날, 레슨을 마치고 또다시 세모녀가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오는 길에 해바라기를 보니 엄마 얼굴이 생각이나서 한송이 드리니 갑자기.. .사진 찍어달라 시며 얘기하신다. “당신을..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이건 또 뭔소리고 사진찍다 말고 웃음이 터진다. 원래 꽃 들고 찍을 땐 그렇게 하는거란다. 나는 얘기한다. “누굴 기다려?? 됐고 저기 천년지기한테나 가 보이소 천년지기가 누군데? 장난해! 아빠!”

식당에 갔는데 나의 얼굴 만한 상추를 보고 숨을 못쉬게 웃으며 사장님께 물으니 그 대답한번 간단했다. “잘 크라고 물 많이 줬더니 진짜 너무 커버렸대요”

그래도 잎이 부드럽고 맛있어요. 엄마가 어릴 때 할아버지가 팔베게 하고 재우고 그렇게 사랑으로 키우셨다고, 할머니가 금이야 옥이야 임신 출산 죄다 최고로 보살폈다고. 그런 사랑받고 울 엄마는 저리 컸고, 그런 엄마한테 사랑받고 나는 이렇게 컸나... 저 상추처럼.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리 매느리감으로 나를 탐냈던 것이였던 것이였던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