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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팔도유람기]한 여름밤의 편지-사랑하는 벗 당신께

기사 등록 2017-07-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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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자 1년 12달 중 벌써 상반기의 절반이 지난 7월! 장마와 폭염에 습도까지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과연 긍정미녀 장태희는 여전히 보조개 움푹 들어가는 밝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소리치고 있을까? 이 더위에 시원시원한 그녀를 바라보고 시원시원한 그녀의 노래와 유쾌한 웃음을 보는 것이 시원한시원한휴가가 아닐까? Blue Angel 그녀를 만나보자!

노래하나로 좌중을 뒤흔들고 휘어잡고 사로잡아야하는 트롯가수만큼 평소 바른생활로 스스로를 단속해야하는 장르가 있을까 싶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기에.. 긴 장거리의 전국고속도로 팔도를 누비려면 체력은 기본이요.

언제 어디나 박수치는 관객이 있는곳이면 목청을 다해 에너지를 드려야 하는 것 화려한안무의 무대 꽉찬 군무를 내보이는 아이돌의 무대와는 달리 마이크한번 잡으면 내리30분을 열창해도 거뜬한 체력말이다!

거기에 중간 중간 mc 리포터로 다져진 넉살좋은 말솜씨는 뻔죽 좋은 트롯가수들의 매력중하나다! 바라만보는 퍼포먼스의 무대가 아닌 목소리하나로 그들의 가슴 심장 속 종을 치고 때리는 에너지! 무대 위 혼자가 아닌 내려가 함께 어깨동무하고 함께 주고 받는 우리의무대를 만들어내는 진짜중의진짜 트롯가수들이다!

그중 에너지로는 뭐 무게감으로는 뭐 상위권이라고 자부한다. 트롯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아 티비에 잘안보이면 활동 안하는 줄 아는데 사실 활동기간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아이돌들 보다 1년365일 제일 바쁜게 트롯가수이다.

그래서 난 얘기한다. 아이고 선배님!! 표 안나게 바뻐예 다음날 행사가 있을 때 전날은 어김없이 운동 차가운 물 말고 따듯한 물먹기 나름 관리를 한다. 더위에도 선풍기 에어컨한번 틀기가 겁이 난다 혹여나 감기가들까 염려스러워~

이번주 스케줄이 연달아 장난이 아닌데? 새아침 몸도 풀고 목도 풀고 마음은 다잡고 배는 뜨시게 머리는 가볍게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장소는 남산이다 오예!! 의상은 여름은 흰색아님 파랑이여 태평양 바다색으로 오늘 관객들 파도 소리 한번 들려드리게여 태평양파도소리!! 나름 이유있는 컨셉으로 나선다. 집에서15분 남산 억쑤같이 쏟아지는 비에 남산공연장소로 이동하는데 창문에 때리는 빗소리가 좋아 듣던음악의 볼륨을 끈다.

한참을 빗소리를 듣는다. 일정한 그소리가 괜시리 마음까지 때리는 듯 울컥했지만 한켠 비노래를 불러재끼며 마음 깊숙이 가라앉은 감성의 밥알을 흔들어놓았다. 이 마음을 누가 마실쏘냐. 빗속을 둘이서 비와당신 비처럼 음악처럼...된장 금방이래 눈물이나노... 젊은예술가의 가슴이 뜨겁다.

분위기 깨는 야속한 그 소리 꼬로록....선생님 요기요 오장동 비빔냉면 챔기름 살짝 허연설탕 살짝 쳐서 맛있게 한그릇 비비고 가믄 안될까예? 아이고 너가 그얘기 왜 안하나 했다. 시간이 남으니 가자꾸나~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족발집이 눈에 들어왔다.

쌤 죄송한대여 족발 콜라겐으로 한 접시만 하고 가입시더 냉면 그까이꺼 후식이지 어데 요기 되것습니꺼~ 나는 가볍게냉면으로 꼬셔 족발집으로 유인한다.

배나오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안돼요 안돼요 안돼요 돼요 돼요. 배좀나오면 어때요~~족발 쏴!! 나의노래 내가쏜다를 흥얼대면서 자기노래에 충실하게 주체할 수 없는 콧노래로 들어간다. 옴마야 맛있겠다.

어느새 한 접시가 사라졌다... 이게 다 어디갔어여? 콩깍지 선생님은 애써 기분 좋으라고 한마디 하신다. 괜찮아 너는 통뼈야 노래만 잘하면 돼 소화되니까 신나게 해부러.

예! 알겠습니다!!! 족발집 들어올 땐 구부정하다 나갈땐 허리가 쫙 펴져서는 세상 다 가진표정이다. 얼마전 예능채널에 운동출신선수 젊은 남자배우가 작품이 끝나던 날 집에서 삼겹살에 비빔면4개를 끓여먹는것을보고 폭풍 공감을 했다.

거울을 보니 금새 콧잔등에 콜라겐빛의 기름이 투명하게 돌고 있었다. 아이고 우짜노 젊은께 바로바로 표가 난다. 피부조타고 난리겠네여. 뭐하나는좋아야제

이동 하는 길 비가그친 남산 앞 장충단공원은 배호선생님의 노래처럼 안개 낀 장충단공원 딱 그랬다. 산신령님 담배태우시나 운무에 휩싸인 멋진 남산을보며 행사장도착

폭풍비를 뚫고 온 댄서동상들 여기 기다려봐 내가 시원한 대기실 찾아보께 나하고있음 무조건 편하고 배부르고 즐겁고 좋아야한다는 나만의 철칙이 있어 나름챙긴다. 짠~!멋진 신부대기실로 동상들을 안내한다 여기 시원하고 좋지. 여기서 기다려봐 먹을거 찾아보께!! 이래서 엄마라는 별명이 학교때 있었는지도 모른다.

태평양 바다색 의상입고 파도창법으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꿀렁꿀렁 글래머 핫바디로 리듬을탄다. 아~난 뭘해도 야해보이노 적당히 움직여야지 가수보다 더 흥많아 무대 욕심내는 아저씨에게 무섭게 비키라꼬 코믹하게 밀어제치고 주인공생색을 내며 시선을 독차지한다.

스모선수보다 몸좋은 남자한분이 오시더니 나를 뱅글뱅글 돌린다. 이건뭐 옆에서니 내가 가녀리게보일정도니 오늘 인생샷 나오겠구만

오늘 목청좋구만 족발콜라겐으로 코팅한 성대로 반응이 뜨거웠나 쩌쭉에서 어르신이 지갑을 꺼내는데 그와중에 귀신같이 그쪽을바라본다. 노란건데?? 뭐꼬 그순간 나는 2.0의 시력으로 천리안이되 투시한다.

오예! 5만원짜리다. 돈의 힘인가 거의 대통령상 받을 명창수준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땀으로 온몸을 적시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동상들 요거로 시원한 거 사드소!! 언니 최고 고마워요 이러니까 전부 언니스켸쥴 때 서로가려고 해여 내 무대에 귀한시간 멋진 춤으로 함께해주는데 그 예술을 어째 돈으로 값을 메기겠어 너무 고마와

공들인 화장은 땀으로 다 지워졌지만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할 땐 최고로 보람차다. 오늘 오신관객이 오늘만난 빗속의 여인 장태희를 기억해주시겠지. 태평양바다색의 드레스를 입고 목청을 다해 파도 소리같은 노래를 기억해주시겠지 난 오늘 그들의 빗속의 연인이었어

다음날 여수! 장태희의 주무대 고희연이다. 다녀본 결과 여름엔 한복보다 드레스 특히나 부모님잔치에는 아들손님이 많은 관계로 여수바다색으로 ~어제 입은 그 옷인데 제목만 바꿨다.

전라도왓응께 생비 안먹음 서운하제~ 쌤요 한그릇 비비고가시죠 잉~ 팔도유랑에 그지역먹거리빠짐 말이 안된다. 자동차만 기름넣습니꺼 내도 기름 넣어야제 엔진이 돈당께어 한그릇 특으로시켜 젓가락으로 밥알살게 야무지게비벼 한그릇하고 기나긴 이동시간에 짓눌린 응댕이를 진정시킨다.

전라도여신 장미언니가 먼저와 기다리고있었다. 인간화환이 맞구만 늘씬한 9등신옆에 올만에 동상 냄새나는구만. 여신들의 만남이다. 키170이상만 들어올 트롯여신 모임조직하나 결성해부러~ 170안되는데 여신이라하믄 안되지 대신 나가 요정소리는 안할텡께 여신 할라니까

개그맨 양원경 선배님진행으로 오프닝! 오늘은 오만원권으로 부채질을 하며 노래를 했다. 내잔 치에 오신손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흐믓하게보 시는 주인공 어머니의 미소를 캐치하고 손님테이블을 더 공략했다. 장태희 최고! 나왔다.

아이고 됐다. 지갑도 두둑이 마음도 두둑이 다음날 있을 가요무대 때문에 급히 올라간다. 다음날 가요무대 녹화 반가운선후배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태희씨 요즘바뿌시죠? 니끼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목이 쉬었네여~~~음하하하 바쁘단얘기다

그나저나 오늘노래 잘해야하는데 정재은 선배님의 연락선 이건 무조건 파랑색이야. 차이나 스타일의 의상을입었다가 팔뚝이 염려스러 올 파랑으로 교체를 했다. 코디가 따로없기에 나름 준비를 스스로 많이 한다.

대기실에서 만난 문희옥선배님은 무대서기전 주의사항도 일러주시고 따듯한 조언을 아끼지않으셨다. 자주는 못 봬도 내게 관심으로 지켜봐주시는구나 싶어 따듯했다.

6년차 활동하다보니 이젠 내가 아는사람 날 아는사람이 많이 생겨 인사하고 얘기하기 바쁘다. 무대 전 휴식 해야하는데 사람을 워낙 좋아해 얘기하고 싶어 참고 참아도 제일 목소리크고 시끄럽고 웃음소리 떠나지 않는다.

어디선가 찾아온 팬들의 함성덕분에 감정선이 떴지만 오늘하루도 충실히 나의 팬까폐 블루엔젤 장태희로 파란색 옷을 입고 3일연장 파란천사가 되길 나는 최선을 다했다.

무더위에 장대비를 뚫고 찾아와준 관객들의 박수소리는 내맘의 갈증과 긴장을 날려주었고 그답의 가수의 열창은 그들의 더위를 날려주니 주고받고 하나되는 가요무대이다.

세상은 어찌 갈수록 어른이 될수록 호락호락하지 않아. 쉬운 게 없네 가족이기에 혹은 사랑했기에 바라는거 없이 베푸는 것이고 때론 예상치못한 수모와 상처를 겪어내도그것을 감내하며 지탱해 살아내고 있는 내소중한 삶 사람은 모름지기 겸손해야해 늘 역지사지 생각하면 분노도 이해로 내맘의 평화를 찾는 방법이기도 했다. 베풀 능력이 생김 작은 마음이라도 쓰고 살자 생각해 이 순간까지 우리가 혼자 잘나 혼자 힘으로 살았나 아니다.

부모님 없이 때론 부모 역할을 해준 귀인 없이 지난세월 지탱해준 사람 없이 되겠냐 말이다. 인생에서 뭐가 중요한지 뭘 위해 사는 것인지 한번씩 엉망된 서랍정리하듯 생각을 정리해 볼필요가 있어 먼지하나 일어나는 것도 움직여 바람을 일으킨 내 탓이라 생각해버려

너무나 깨끗한 집안에 바퀴벌레하나 발견한 기분 이건 뭐 앞으로 어마어마한 불길한 예감 같은거야 예감이 현실이 되어도 아픈것은 그기억도 과거도 밀어내고 지워라.

저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저 파도처럼 밀려나가라 저 빗물처럼 씻겨내리고 저 태양빛으로 말끔히 사라져라. 또 비는 내리고 또 파도는 치고 또다시 태양은 뜰테니까 우리는 그순리를알고가면 될 것이야. 비열하고 비겁하고 졸렬한 세상도 있다지만 예쁜 나이에서 아는 나이가 되가니 나이를 헛먹지 않게 아주 많은 것을 많이 먹고 있다.

살다보면 줄을 잘서야한단 얘기를 흔히 듣지만 나는 차를 탈 때도 줄을 설 때도 학창시절부터줄 서는것을 너무 싫어했다. 지금도 좌석 예매때 맨 앞자리 아님 맨 뒷자리를 반드시 예매한다. 중간은 앉지 않는다. 맨처음 나가거나 맨 끝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다음 나가기도 일수다.

늘 그래왔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헌데 가수를 하며 그런 기질을 대입해본다면 오프닝이나 휘날레 무대를 서는 것을 선호하는 심리일수도 있어 그런 기회가 올 때 좋았던 거 같아 그게 아무나 하는게 아닌 줄 알기에 노력을 경주하는거야

나는 오늘도 인기 왭툰작가 기안84가아닌 방배83(방배동사는83년생) 으로 수많은 마음의 각질을 털어낸다. 내일 아침 새맘 새 기억 새 뜻을 새기기 위해 오늘밤의 각질은 추억이라는 흔적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책은 사람이 남긴 편지라고 누군가 얘기했다. 배움과 성장이 존재한다. 한 여름날 장태희의 파아란 바다색봉투의 편지를 읽으며 옅은 미소 지으셨다면 저는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의 마지막편지가 언제일지모르나 나의 유랑길의 재미난 얘기를 전해드리는 행복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o.사랑하는 벗 당신께
from 빗속의여인 Blue 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