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 ‘주인공’ 선미, 답습 아닌 도전 택했다 (종합)

기사 등록 2018-01-18 17:2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가시나’보다 ‘임팩트가 없는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가시나’를 답습하고 싶진 않았다”

지난 2017년 하반기, ‘가시나’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수 선미가 또 다른 색깔이 묻어있는 신곡으로 돌아왔다. 다양한 장르, 색깔, 콘셉트를 소화하는 그를 보니 ‘천상 가수’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는 선미의 싱글 ‘주인공(Heroine)’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선미는 ‘주인공’ 무대 공개 및 신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미는 “작년 한해 많은 사랑을 주셔서 빨리 찾아뵙게 됐다. ‘가시나’와는 다른 느낌의 노래다. 이 곡도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오늘(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주인공’은 레트로풍의 신스와 베이스가 가미된 웅장한 비트 위에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곡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선미의 다채로운 컬러의 보컬이 더해졌다. 특히 더 블랙 레이블의 프로듀서 테디와 24가 작사‧작곡‧편곡을 공동 작업했으며, 선미 또한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선미는 “‘가시나’가 빨간색이었다면 ‘주인공’은 파란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주인공’이 ‘가시나’의 프리퀄이라고 보면 된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시나’에서 여자 아이가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인다. 전 과정이 ‘주인공’이라고 보면 된다. 프리퀄은 제 아이디어였다. ‘주인공’을 작업하다 보니 ‘가시나’의 전 내용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안을 드려, 뮤직비디오도 그런 식으로 촬영하게 됐다”라고 신곡을 설명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그는 이어 “마지막에 ‘내가 주인공이야’라고 나타나는 게 아닌, ‘진짜 주인공은 너였어’를 말한다. 후렴 전,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남자에게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너는 너대로 해라, 나는 나대로 하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곡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등의 곡으로 선미는 독보적인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콘셉트 전면에 섹시함을 내세웠지만 과하지 않은, 절제된 섹시미로 차별화를 둔 것. 선미는 “저 자신을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지”라며 “제가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아니기 때문에 몸매를 부각시켜서 섹시함을 표현하기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팔, 다리로 예쁜 선을 만들고자 했다. ‘섹시할거야’라는 것 보다, 연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선이 적정선인가에 대해 되게 고민을 많이 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제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가시나’와 또 다른 느낌의 곡이다. ‘가시나’보다 임팩트가 없다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가시나’를 답습하고 싶진 않았다. 다른 선미의 음악, 모습을 제시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선미가 전하고픈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많은 분들이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다음이 저라고 이야기해주신다. 물론 그런 자리도 영광스럽지만, ‘선미’라는 이름과 사람이 아이코닉했으면 한다”라며 “‘선미’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는 그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 않나. 저는 저만의 뭔가를 남기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가수에게 있어 이름을 떠올렸을 때 떠올려지는 이미지와 콘셉트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선미는 대중에게 통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변신에 나섰다.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이, 선미의 신곡 ‘주인공’을 모두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