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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불어라 미풍아’, 믿음과 사랑으로 행복을 노래하다

기사 등록 2017-02-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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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캡처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가족의 소중함과 진실한 사랑, 그리고 희망이라는 화두를 남기며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유종의 미’라는 말처럼 그동안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던 ‘불어라 미풍아’의 마지막회가 26일 오후 방송되면서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속 종착역에 도착한 것.

이날 ‘불어라 미풍아’의 마지막회는 예측블가능한 전개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박신애(임수향 분)는 자살을 결심한 듯 해변으로 뛰쳐나갔고 그런 박신애를 조희동(한주완 분)이 말리는 모습이 그랬다. 박신애의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웠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묘하게 먹먹함을 남겼다.

방송 초반, 악행을 저질러 온 박신애와 마청자(이휘향 분)는 처벌받았지만 이장고(손호준 분)와 김미풍(임지연 분)의 해피엔딩은 불투명한 분위기였다. 미풍의 어머니인 주영애(이일화 분)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일화는 “이 집에 미풍이 두 번 결혼 보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그동안 황금실(금보라 분)의 시집살이로 고생한 미풍의 마음을 대신 피력했다. 그러자 달래(김영옥 분)는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고, 황금실은 아들 미풍을 생각며 오열했다. 장고와 미풍이 그간 두 집안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극복하고 다시 결혼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해 안방극장은 이목을 모았다.

두 사람의 재결합은 비관적으로 흘러갔으나 끝내 성공했다. 임수향의 아버지인 김대훈(한갑수 분)은 “난 이 결혼 찬성이오”라며 지지했고, 장고를 만나 일종의 시험을 거친 뒤 그를 사위로 전격 인정했다. 이로 인해 아내와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사랑의 힘은 주위를 변화시키면서 미풍과 장고를 행복의 길로 인도했다.

특히 미풍의 아버지의 “왜 장고와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미풍은 “내가 가장 초라하고 힘들 때 옆에서 지켜준 사람, 누명을 쓸 때도 날 끝까지 믿고 지켜준 사람이 장고”라고 말하면서 진정한 결혼의 조건은 믿음과 변치않는 사랑이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로써 경종을 울렸다.

막상 재결합에 성공한 미풍과 장고는 그동안의 회한에 잠기는 듯 서로를 바라봤다. 특별한 대사 없이도 두 사람의 눈빛은 ‘왜 당신이었고 운명적인 사랑이었는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불어라 미풍아’는 사랑에는 시련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다. 동고동락, 함께 겪어 온 이들만이 그 어떤 위기도 행복도 모두 소중할 수 있다는 목소리였다.

또 이 드라마는 믿음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드러냈다. 미풍과 장고는 서로를 믿었고, 이 믿음은 미풍의 아버지에게로 옮겨갔다. 미풍의 아버지는 이같은 신념으로 두 사람이 다시 결혼하는 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의 믿음은 주위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면서 믿음과 사랑으로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앞서 ‘불어라 미풍아’는 드라마 전개 후반까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해왔다. 따라서 ‘불어라 미풍아’의 해피엔딩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풍과 장고의 행복을 배가시켜줌과 함께 ‘사필귀정’의 결론으로써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이외에도 장고의 어머니의 반성과 후회는 색다른 관점에서 모성애의 의미를 생각케 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왜곡되면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으나 뼈저리게 괴로워하고 용서를 구하는 금실의 모습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안방극장을 울부짖게 한 이유에서다.

또 미풍을 생각하는 장고의 마음에서 ‘가족’의 본질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어떤 풍파가 다가와도 흔들림 없는 사랑, 그 포용력이 바로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솔직했고 애틋한 사랑은 그 진실된 꿈을 타고 희망의 나라로 이끌었다. 제목처럼 아름다운 바람(美風)이 불었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