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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장우영 "'헤어질 때', 뿌듯하고 인생에 값진 선물같은 앨범"

기사 등록 2018-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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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가수 장우영이 그룹 2PM의 멤버가 아닌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은 솔로 앨범 ‘헤어질 때’로 5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전보다 더 성숙해진 보컬과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컴백한 장우영을 만나 음악과 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2년 솔로로 첫 미니 앨범 ‘23, Male, Single’을 발매한 장우영은 당시 섹시한 옴므파탈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타이틀곡 ‘Sexy Lady’로 활동했었다. 5년 6개월 만에 ‘뚝’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컴백한 장우영은 “이제야 제대로 제 음악을 들려드리는 느낌”라며 입을 열었다.

“데뷔하고 10년이 돼서야 겨우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됐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2PM 활동으로 바쁘기도 했고 개인적인 휴식을 가지며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겪고 음악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두꺼워진 것 같아요. ‘Sexy Lady’때는 진영이 형의 배려 덕분에 혼자서 무대 서는 경험을 했던 것 같고 이번 앨범은 저와 음악이 부딪치는 경험을 통해서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이런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이 벅찹니다.”

2PM의 춤꾼답게 그의 첫 솔로곡인 ‘Sexy Lady’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넓은 무대 위를 빈틈없이 채웠었다. 이번 신곡 ‘뚝’에서 퍼포먼스 없이 그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소화한다.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헤어질 때’ 앨범은 장우영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제가 원래 춤을 진짜 좋아해요. 근데 제가 하고 싶은 걸 기준으로 한다면 함께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적을 것 같다는 걸 알게 해준 게 진영이 형이고 제 주위에 정말 현실적으로 저를 봐줄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 말에 귀를 많이 기울였어요. 이번에는 오로지 가사와 멜로디와 음악 분위기에 집중하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퍼포먼스는 제외를 시켰죠. 이제 MR을 두고 노래를 하는 게 더 어색한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나 진짜 가수 된 것 같아’라고 생각해요.(웃음) 이제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들려드리고 싶어요.”

‘헤어질 때’에는 총 7개의 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장우영은 음악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에 대해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했다. 첫 솔로앨범 이후 5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린 고민 끝에 나온 장우영의 답은 ‘아이돌이란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었다.

“‘뚝’ 외에 다른 곡들 들어보시면 미친놈이구나 하실 거예요. 좋은 의미로요.(웃음) 앨범이 지금 ‘헤어질 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결국 제 안에서 많은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던 감정 기복들을 담은 것 같아요. 한 5년 전쯤 연예인이라는 삶 자체에 회의가 왔었고 사춘기도 왔었어요. 엄청 힘들었었는데 그걸 이겨내고 하다보니 오늘날 이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헤어질 때’는 1번 트랙인 ‘I like’부터 7번 트랙 ‘Going Going’까지 장우영의 매력적인 보컬을 장르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 그는 타이틀곡 ‘뚝’으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있었다며 곡을 소개했다.

“슈퍼 창따이씨가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둘이 대화를 나누다 ‘널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곡을 들려주셨어요. 듣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제가 2절을 작업했죠. 진영이 형도 듣고 호평하시고 같이 참여해서 만든 곡이에요. 저는 곡을 만들 때마다 타이틀이라 생각하고 곡을 만들거든요. 매번 회사 평가단 시스템에서 ‘오케이’가 나는 건 아니다보니 ‘뚝’을 진영이 형이 좋아해주신 게 기적 같은 일이였어요.”

앨범에 수록된 7개의 곡 모두 가사를 쓰고 음악을 만든 ‘헤어질 때’. 타이틀곡 외에 수록곡 중 가장 애정을 가진 곡이 뭔지 묻자 그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고민 없이 5번 트랙인 ‘얘들아’를 선택했다.

“‘얘들아’요. 제 마음 속의 타이틀곡이에요. 사실 작년 여름에 과감하게 타이틀로 던졌는데 꼭 성공하자는 답변으로 거절당했죠.(웃음) ‘얘들아 어떻게 살아? 난 계속 집에서 LP만 닦고 있어’라는 느낌이에요. 이 곡으로 방송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끝장내고 싶어요. 정말 엄청난 도전이죠. 저의 모든 게 끝장나던지 새로 한 번 불타오르던지 할 것 같아요.”

올해로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솔로 가수로서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난 시간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2PM이 있다. 장우영에게 2PM은 함께 무대에 서는 팀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긴 시간동안 동고동락한 멤버들을 생각하며 그는 진중한 어조로 2PM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았다.

“멤버들도 아마 다 똑같은 생각일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너무 서로가 친해져버렸죠. 처음 만나게 된 건 음악, 회사, 일로 함께 한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그냥 제가 2PM 같아요. 2PM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끼리 가까워지고 믿음, 끈끈함이 진해진 걸 느끼고 있습니다. 뭘 하더라도 옆에 있고 떨어져 있거나 혼자 하다보면 외롭고 그래요. 저희의 마음가짐은 정말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정말 무대에 오를 수 없을 정도가 되도 그냥 같이 있고 싶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죠.“

2008년 2PM의 싱글 앨범 '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 후 10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은 장우영은 이제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음악과 함께할 그에게 이번 신보 '헤어질 때'는 특별함을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이 2PM으로 활동할 때도 앨범을 같이 만들고 다들 밤새면서 준비했던 적이 있는데도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 싸움을 계속 하고 있죠. 그래도 이번 앨범은 그 이상으로 저에게 정말 뿌듯하고 인생에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