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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60일, 지정생존자' 원작과 확실히 다르다 '이유있는 자신감'

기사 등록 2019-07-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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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허준호, 손석구, 최윤영, 김규리, 지진희, 배종옥, 강한나, 이준혁/사진 박관희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한국판 '60일, 지정생존자'가 오늘(1일) 닻을 올린다. 미국 원작 '지정생존자'와 어떻게 같고 또 다를까.

1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가 진행,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유종선 감독은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보다 더 많은 질문세례를 받았다. 원작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인만큼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유종선 감독은 "처음에 '지정생존자'를 봤을 때 대단한 상상력에 매료됐다. 국가의 리더가 한날 한시에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다면 헌법의 차이 때문에 60일이라는 설정이 붙었다. 우리나라는 60일 간의 권한 대행이 있다. 떠밀린 지도자가 위기를 수습해나가며 진짜 지도자가 되는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유 감독은 "'지정생존자' 리메이크 의사를 밝혔을 때 60일 이란 시간 제한에 원작 제작사 쪽에서 흥미로워했다. 같지만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원작에서 주요 설정과 캐릭터만 비슷하지 우리나라 헌법을 적용하니 독자노선을 탈 수 밖에 없다.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가장 조심했던 건 현실에 어느 누구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오해가 되는 응원과 격려가 없었으면 좋겠다. 보통 정치 드라마를 만들 때 최근 정권은 가상으로 만든다.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딱히 어떤 사람을 지목하거나 마음을 불편함 없이 이야기 재미에 빠지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진희는 60일 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환경부장관 박무진 역을 맡았다. 지진희는 "원작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제가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 이 배역은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원작과의 차별성인데 일단 헌법이 다르니 상황이 다르다. 한반도 관계를 두고 복잡미묘한 상황들이 있다. 작가님이 너무 재미있게 써주셨다. 대본을 보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출연 소감과 이유를 밝혔다.

박종선 감독은 "박무진은 자기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출발하는 인물이다. 스스로 리더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가 되는 아이러니한 지점을 극본이 잘 담아보고자 했다. 지진희가 온몸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지진희에게 신뢰를 표했다.

박무진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를 맺는 오영석은 이준혁이 연기한다. 이준혁은 "오영석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한 묘한 선에 있다. 대본을 읽으며 박무진과의 관계성이 흥미로웠다. 박무진이 흐려지면 오영석도 흐려지고, 진해지면 함께 진해진다. 서로 영향을 받는 관계다. 그런 점을 중점으로 준비했다"고 캐릭터 구축과정을 말했다.

양진만 대통령의 비서실장 한주승은 카리스마와 관록을 갖춘 허준호가 표현한다. 허준호는 "법을 잘 몰라 헌법도 찾아보고 한주승이란 인물을 고민했다. 한주승은 저와 반대의 기질을 가졌다. 화를 한 번도 안냈다. 한주승은 전혀 표현을 안하는 인물이라 '이런 사람도 있구나'란 걸 느끼며 삶을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한나는 국회의사당 폭발 조사를 맡은 국가정보원 대테러팀 한나경 역을 맡았다. 강한나는 한나경을 연기하기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내실을 다졌다. 강한나는 "첫날에 뒷구르기 하다가 인대 목이 늘어났다. 액션은 쉽지 않은 걸 느끼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해서 현실적인 액션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준비과정을 알렸다.

배종옥은 야당 대표 윤찬경 역으로, 박무진과의 또 다른 대립관계를 형성한다. 배종옥은 "대본에 '권력에 대한 견제가 제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란 말이 있다. 야당 대표를 하며 국민에게 신뢰도 줘야하지만 절대 권력에 대한 신념과 믿음이 가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현실에서 누군가와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원작을 보지 않았다. 참고한 인물도 없다"고 말했다.

'지정생존자'가 시즌제로 사랑받고 있는 만큼 '60일, 지정생존자'의 시즌제 여부도 이목이 쏠렸다. 유종선 감독은 "시즌2를 염두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이 배우들을 데리고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모든 상황을 코미디로 재해석 할 수 있는 배우들이다"라고 말해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현재 tvN 월화드라마는 '왕이 된 남자'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또 다른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유종선 감독은 "저희가 가진 재미를 드리려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배우들의 노력과 매력이 우리드라마의 관전포인트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오늘(1일) 9시 30분에 첫방송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