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장태희의 팔도유람기] 봄철축제-방송 에피소드 편, 달콤했던 쉼표의 이야기들

기사 등록 2017-04-13 01:1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꽃망울이 터트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꽃비돼 내리는 이때 말귀를 알아듣는 꽃 어여쁜 큰꽃 장태희의 봄철축제와 방송 에피소드, 바쁜 시간이기에 더 달콤했던 쉼표의 이야기들이다. 떨어지는 꽃잎에도 눈물이 핑 도는 소녀감성과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얘기하는 할매감성 신통방통 신기 방통한 그녀의 소담 소담 재잘거림을 들어보라.

김포농협비전 2020선포식 한마음체육대회 축제 공연가는길. 장태희! 많이 컸네. 오늘은 오프닝 가수다. “네 선생님, 적막을 깨고 불러재끼겠습니다!” 팔팔끓고 있는 물에 면을 삼는게 쉽듯 뛰어논 분위기 집중된 상태서 노래를 하는 것이 쉬운데 오프닝은 차가운 물을 서서히 끓게해야하기에 쉬운 무대가 아니다.

‘으쌰라 으쌰’ 체육대회는 전부다 같은 운동복으로 맞춰 입은 어르신들이 아이들 운동회보다더 들뜬 상기된 모습으로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행사다.

그래 화사하게 꽃무늬로 입고 서있는 화환처럼 그렇게 의상을 선택했다. 오프닝은 산만한 분위기를 집중시켜야 하는데 식사시간이 겹쳐 이동 중이시란 얘기를 듣고 밥보다 중한 것은 없단 것을 알기에 충분이 드시고 온 다음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평소 참을수 없게 화가나고 예민한 것이 밥시간에 밥을 못 먹을때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기름을 넣어야 자동차도 씽씽 달린다고 안합니까.

그 시간엔 연예인이 무슨 소용이고 배가 든든해야 한바탕 줄다리기도 하고 뜀박질도 하고 가수들 노랫소리에 박수도 치고 하지. 의상이 괜찮나 일부러 화장실도 한번 갖다온다. 사람들 반응보러.

마주치는 ‘아지매’들이 “아이고 화사하네 가수 아가씨 아닌가요 TV서 봤는데 이름이 ..이름이..” 잽싸게 외친다. “장태희 아닙니까 맞죠” 말끝나기 무섭게 장태희 잘 안다니까, 이따 저쪽에 박수치러 오세요 아셨죠.

오프닝 ‘쿵쿵쿵’ 올라가서 힘차게 지른다. 나오라고 안해도 흥이 나신 분들은 홀린 양 어깨춤을 추시며 걸어 나오신다.

아이고 에너지 전달됐는가보다 그 순간은 흥분의 도가니다. 내려가 함께 어울리는데 저기 쩌쪽에서 어르신 한분이 5만원짜리 한 장 들고 유혹하신다. 저것이 5천원짜린가 다시 한번 유심히 본다. 노래하랴 동그라미 새랴 바쁘다 바뻐. 오만원 확인된 순간 자석처럼 다가간다. “아이고 목소리가 갑자기 이래 잘나옵니까? 호호호 어르신 감사합니다” 장태희 오늘 지갑 열게 노래한거네 돈 값했다!

어머니들 환호성에 부녀회사이서 부녀회장포스로 안아 들이고 악수하고 누가 보면 남편대통령선거 나온줄 알 정도로 살갑게 그래 해버렸다. 마음 같아선 빨간 고무장갑 끼고 천막에 쪼그리고 앉아서 김치라도 담을 태세였다.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굿바이’

그렇게 꽃치마 벗어던지고 전주 mbc 라디오 콘서트로 향했다. 서울서 오신손님 원 없이 얘기하라고 아예 마이크를 넘겨주는 센스 넘치는 아나운서 진행 선배님들. ‘저 끼를 다 어찌하냐’ 며 혀를 내두르신다. 라디오 방송에 노래며 꽁트며 상황극까지 방송의 수위를 넘나드는 멘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장태희 때문에 진땀 꽤나 흘리셔도 즐거우신 눈치다.

그렇게 또 청주 mbc 공개 라디오방송 엄마들 허벅지 치게하는 찜질방입담 날려 함께하는 모두가 후끈후끈 재밌다고 시원시원하다고 등짝을 치시네 어머니들 집에 있지 말고 눈뜨면 이쁘게 하고 나오셔서 노래교실 다니시고 여럿이 모여서 점심 맛난거 드시고 활기차게 다니세요. 그래야 젊어집니다. 장태희 ‘내가쏜다’ 노래방 들어갔대요. 한번 불러보시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벗처럼 딸처럼 이웃아가씨처럼 정겨운 시간 헤어지기 싫어 손 붙잡고 다음에 만나요.

넌 내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쓰입니다. 돈은 팍팍 못써도 마음이라도 후하게 쓰는거라.

사랑하는 사람들 참으로 귀한인연이지요. 각자의 삶에 녹아든 스며든 젖어든. 하루를 보낸 이밤. 마무리를 하고 계신가요. 밤이라 외로워마세요 그 까만밤도 저 숲속에선 저 달빛이 이 빌딩숲에선 가로등이 비추고 있잖아요. 영원한 밤은 없어요. 조금만 견뎌요.

난 늘 생각해. 가족에게 내 부모 형제를 위해 날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내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뭘 해줄 수 있나? 난 생각해

이렇게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오늘 같은 날엔 잠을 청하지 않아. 수많은 생각 중 내 자신의 얘기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시간이거든. 자존감이 매우 커지는 순간이야.

집으로 귀가 중 다리를 건너. 기분이 아주 묘해.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 이 순간 음악이, 서로의 빈공간을 메워주는 음악 이 밤 그러했네.

오늘은 운동도 해볼 겸 버스한번 타볼까? 정류장마다 서는 버스 기사님은 몇번의 낯선 만남과헤어짐을 갖게 되는 걸까? 문뜩 엉뚱한 생각. 자리에 앉고 싶은데 임산부석과 노약자석만 비워져있다. 옷도 편하게 입었겠다. 얼굴도 팅팅 부었겠다. 그런척하고 앉아도 끌어낼 사람 없겠다만은 그러지 못했다.

처음타본 번호라 정류장을 지나쳐 당황해하니 정거장이 아닌 곳에 세워주는 기사님. “아이고.. 감사해요” 그러곤 바로 나는 흥얼댄다. 인정 많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도 많지요.

아침 브런치 멋진 봄 햇살에 기분 좋게 눈살 찌푸려 갓구운 빵 한조각 올리브 기름에 찍어 시큼한 발사믹에 찍어 먹는데 뭔가 빠진듯해 뭐지? 태희야! 음악이 빠졌네. 맞다 언니야 좋은 사람 좋은 음식, 따뜻한 햇살에 봄바람까지 완벽했는데 음악이 빠졌었네 여기여! 주문이여!!~ 뮤직 큐.

길이 아닌길을 잘 못가서 되돌아온다고 속상해마라. 돌아온다면 더 많은 길을 알게 될 것이야. 옳은 것만 알지마 그른 것도 같이 알아야한다. 그른 것도 아는 것이야 옮고 그름을 다 이해하는 폭넓은 인간 장태희가 되자 생각해.

바르게 살면 재미 없는게 인생일까? 문뜩 그런 생각을 해봤어 우리는 어린 시절 ‘바른생활’ 이라는 교과목을 배웠어. 왜 바르지 않는 생활은 배우지 않았을까? 철수와 영희는 옆집 아저씨를 보고 공손히 두손 모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어. 그게 바른생활인거야.

도덕은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나 바람직한 규범인데 우리는 잘못된 것을 잘못을 저지르고 알게 될까? 죄를 짓고 벌을 받기 전에 죄를 피해 복을 지을 순 없는지.

우리는 세상을 살고 있어, 세상만 알지말자 이거야. 만사를 보고 세상의 만사를 보고 알고 맛보고 느끼고 즐겨야한다. 사람이 선한 끝은 있다 하데요.

시간이 지나면 수없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인간관계의 거센 파도에 보이지 않고 도무지 알수 없던 진실이 썰물된 바다에 드러나 스스로 알게 될 거에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옳다 느끼기에 그리 실수를 하지만 옳지 않은걸 알고 그리했다면 자신이 더 큰 괴로움이겠죠.

때론 허무한 인간사까지 노래에 실어보리다 마음 먹는다. 그 작은 가슴이 그리도 깊다는 걸 알아줄 이 많겠어요. ‘OOO씨 누구랑 친해요?’ ‘장 태 희 씨여’ 이 한마디로 끝나는 보증수표가 되길 종이에 쓰는 것보다, 돌에 새기는 것보다 어려운 마음에 새기는 이름.. 장태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