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지난해 영화 '공조'를 통해 놀라운 액션 연기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린 현빈. 올해는 '공조'에 이어 두 번째로 김성훈 감독과 손을 잡고 영화 '창궐'에서 역대급 존재감을 또 한 번 발휘한다.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높은 캐릭터 흡수력을 선보여온 현빈이 이번엔 조선시대로 떠나 '공조'와 차별성있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지난해 780만 관객을 돌파한 ‘공조’의 흥행 뒤엔 생애 첫 액션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는 화려한 액션과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현빈이 있었다. 극중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림철령 역으로 분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고난이도 액션을 직접 선보이며 액션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영화 속 자동차 추격씬은 물론 격투기, 고공 점프, 총격전 등 시종일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액션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소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배우 유해진과의 '찰떡 케미'까지 더해져 극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에 관객들은 ‘현빈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어가며 ‘공조’의 흥행 중심에 현빈을 세웠다.

이처럼 액션에 능한 배우임을 각인시킨 현빈이 '창궐'에서 옥좌에는 관심도 없는 이청 역을 맡아 '액션장인' 타이틀을 제대로 따낼 예정이다. 죽은 형인 소원세자(김태우 분)의 유지를 받들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돌아온 이청은 나라와 관료들에 버려진, 야귀가 들끓는 제물포 민초들을 만나게되고 야귀 떼와 혈투를 벌인다.


청나라에서 가인들을 끼고 희희낙락한 일상을 보내던 이청이지만 그는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다. 현빈은 이청의 시그니처인 장검을 사용한 검술 액션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낸다. 거기에 그는 이청 본연의 능글맞은 면모와 인간미 돋보이는 연기까지 적절히 조화시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극의 정점 부분에서 검붉은 피로 젖어가는 흰 옷자락을 펄럭이며 장검으로 야귀떼를 베어 가는 시원시원한 현빈의 액션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기에 광기 어린 눈빛으로 곤룡포를 두른 야망가 김좌준(장동건 분)과의 뜨거운 액션 대립신은 역대급 브로맨스의 탄생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빈의 '케미장인' 면모가 '창궐'에서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창궐'은 조선판 좀비물 답게 실감나는 야귀 떼 표현에 정성을 들였다. 엄청난 스케일로 실제 존재하는 듯 디테일한 야귀 떼의 향연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지만 현빈의 존재감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이질감없는 열연으로 야귀 떼들과 폭발적 시너지를 표출하는 현빈의 활약은 120분의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흘러가게 한다.

이미 입증된 '멜로장인'에 이어 '창궐'을 통해 '액션장인', '케미장인'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될 현빈. 한계없는 '욕심쟁이' 현빈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지 않는가. 오는 25일 개봉.

 

박은비기자 smart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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