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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장기하와 얼굴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5집, 그리고 해체

기사 등록 2018-11-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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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진짜 멋있게 한 것 같다"

10년 동안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이번 활동을 마지막으로 해체한다.

1일 서울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진행된 장기하와 얼굴들 'mono'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해체에 대한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mono’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혼자’라는 키워드로 쓰여진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와 선공개곡 ‘초심’을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됐다.

앨범을 내기 전, 이번 활동으로 해체하겠다고 밝힌만큼 앨범의 키워드가 '혼자'인만큼 기획의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장기하는 "노래를 만들 땐 마무리 하기 전이었다. 작곡단계에서 의도한건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아름다운 마무리를 결정하고 노래를 들어보니 의미심장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하와 얼굴들은 군더더기 없는 음악을 지향했다. 비틀즈 음악을 들었을 때 스피커가 하나다보니 중앙에서 소리가 난다. 그게 모노다. 열등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편곡 단계에서 너무 깔끔하게 들리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저희 가사 주제와 공통점이 모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음반 제목도 모노로 하고 믹스도 모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정규 5집 앨범 '모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음반이 완성될 수록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음반이 끝이다, 최고다란 생각했다. 6집이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음악이 정점일 때 해산하는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아서 멤버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뜻을 모았다"고 해산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장기하는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치 달했을 때 헤어지니 훈훈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내려가고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헤어진다면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을 것"이라며 "저희와 팬들이 서로 아쉬울 때 마무리하는게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2008년 스물일곱살에 시작해 서른일곱까지 장기하와 얼굴은 내 인생의 전부다. 진짜 멋있게 한 것 같다"고 짧게 평했다.

이종민은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하며 매 앨범마다 큰 음악공부가 됐다. 민간인으로 시작해서 많은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정중엽은 "어려서부터 국내 가장 큰 공연장에서 무대 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다. 이런식으로 음악관련해 가지고 있는 꿈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민기는 "처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동경하는 뮤지션과 만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꿈을 꿨다. 부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현실이 됐던 10년이다. 꿈같은 10년이었다. 저희를 커버하는 팀은 많이 봤지만 비슷하게 한 팀은 없었다.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팀이 없는게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하세가와 요헤이는 "양평이형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처음에는 쑥쓰러웠지만 외국인이 여기까지 와서 알아봐주면 괜찮은 일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살아오면서 가장 오래 한 밴드다. 뉴욕에 가도, 런던에 가도 이루지 못한 꿈을 대한민국에서 이뤘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중간에 합류한 전일준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가 마지막 20대다. 20대를 같이 보낸 형들과 친굳르이라 생각해 기쁘다.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것이 자부심이다"라고 10년 밴드 생활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각종 공연과 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향후 행보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전중엽, 이종민, 이민기 등은 다른 밴드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중엽은 영화와 연극 음악에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장기하는 1월 1일 모든 것이 리셋된 순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고민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남에게 훈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