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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영화]리더의 성장을 담은 ‘대립군’, 닮은 영화 ‘말아톤’-‘모아나’-‘킹스 스피치’

기사 등록 2017-06-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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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지난 31일 개봉한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역사 속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대립군과 미숙했던 광해의 모습을 담았다. 백성을 이끌 자신이 없던 광해는 남의 군역을 대신해 치르던 대립군과 힘든 과정 속에 권위주의자인 왕이 아닌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다.

#유지윤 기자- ‘말아톤’(감독 정윤철)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정윤철 감독이 대중에게 세상을 널리 알린 '말아톤'(2005). 이 작품은 20세 자폐증 청년 초원이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마라톤을 완주해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을만큼 초원이의 성장이 감동적이었다. '대립군'이 18세 소년 광해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로드 무비라는 점이 '말아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대립군’에서 광해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를 이끌게 되면서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면 ‘모아나’는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진취적인 여성캐릭터인 모아나는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며 마냥 강해보이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는 마우이와 함께 환상적인 콤비를 선보인다. 특히 자아를 찾아가는 둘의 모험은 관객들로 하여금 잊었던 꿈을 상기시킨다.

#허재성 기자- ‘킹스 스피치’(감독 톰 후퍼)

영화 ‘킹스 스피치’(감독 톰 후퍼)는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버티(콜린 퍼스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버티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 게다가 때는 2차 세계 대전 중, 국왕의 신뢰 있는 연설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 분)를 만나게 되고, 삐걱거리는 첫 만남 이후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통해 말더듬증 극복에 도전한다.

영화 ‘대립군’의 광해(여진구 분)는 두려움에 떨던 소년에서 점차 왕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인물. ‘킹스 스피치’의 버티 역시 소년은 아니지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처음엔 그저 자신의 콤플렉스에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며 두려움에 떨던 버티는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진정한 리더로서 거듭나게 된다.

‘대립군’의 토우(이정재 분)와 ‘킹스 스피치’의 라이오넬 로그는 단순히 치료를 통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 감정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반복하며 교감한다. 수없이 어긋남에도 조금씩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 광해와 버티는 점차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게 되고 이내 리더로서 자신의 콤플렉스와 맞설 결심을 세운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는 것과 성장형 리더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리더들과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주변 인물들까지, 특히 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거의 동일하다. 좋은 리더에 정답이란 없다. 그러나 백성을 위해 두려움을 떨쳐낸 ‘대립군’의 광해와 국민을 위해 콤플렉스와 맞서는 버티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리더임에 틀림없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