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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양자물리학’, 짜릿한 ‘카타르시스’ 전하는 영화…‘파동’ 느껴볼 것인가

기사 등록 2019-09-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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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양자물리학'이 25일 개봉된다/메리크리스마스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양자물리학’. 과학기술 뿐 아니라 철학, 문학, 예술 등 다방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입자에 관한 기초 이론이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극 중 찬우(박해수)의 말은 곧 이 영화의 모토가 된다. 이처럼 영화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내 스크린을 뚫고 나올 정도의 폭발력을 실현화 시켰다.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 영화다.

영화는 찬우가 꿈에 한발자국 다가가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찬우는 자신의 클럽을 차리는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황금인맥 업계 퀸 성은영(서예지)를 스카우트 한다. 그렇게 승승장구 할 일만 남은 찬우의 클럽 MCMC. 하지만 찬우가 유명 연예인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권력의 방패막이로 사용되고 사건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담아낸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양자물리학’은 달랐다. 권력에 희생되는 약자의 모습이 아닌 그들에게 소위 골탕을 먹이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의 파동은 어마어마했다. 배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변희봉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뿜어내는 ‘케미’는 엄청난 시너지를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킨 배우 박해수는 ‘양자물리학’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작을 맡았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박해수는 지금까지 탄탄하게 쌓아온 내공을 뽐내며 완벽하게 찬우로 녹아들었다. 특히 이전 작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정반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박해수의 연기는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서예지는 극 중 황금인맥 업계 퀸 성은영으로 분했다. 그는 독보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는 성은영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어떤 작품에서든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배우 김상호가 ‘양자물리학’에 합류했다. 김상호는 극 중 쓸데없이 청렴한 경찰 박기헌 역을 맡아 빈틈없이 완벽한 연기로 작품에 품격을 더했다. 특히 박해수, 김응수 등 수많은 배우들 옆에서도 ‘찰떡’ 케미를 선보인 김상호의 특유의 연기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독특한 촬영기법과 공간, 소품들도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인공들의 감정에 관객들이 깊게 이입하길 원했던 이성태 감독은 색, 공간, 조명을 굉장히 화려하게 세팅함과 동시에 절제된 카메라 기법을 이용해 한층 더 사실적으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인이 권력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신념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성태 감독. 그의 말처럼 영화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상황을 신랄하게 비꼬며 통쾌함을 선물했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극 중 찬우의 대사는 암울한 현 시대를 위로해준다. 이처럼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극장가에 신선함을 가득 불어넣었다.

관객들의 감성을 200% 만족시킬 영화. ‘양자물리학’. 영화가 전하는 파동. 당신도 느껴볼 준비가 됐는가. 오는 25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