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퍼펙트맨' 오늘 하루 참 퍼펙트하다

기사 등록 2019-09-16 18:1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쇼박스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설경구X조진웅이 연기 내공에서 끌어올린 케미스트리로 '퍼펙트맨'을 완성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돈 많은 로펌 대표 장수와 폼만 있고 돈은 없는 깡패 영기는 웃음과 함께 '오늘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말한다.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퍼펙트맨'(용수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장수는 두 달의 시간을 남기고 주변정리를 시작하지만, 불구의 몸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힘든 인물이다. 영기는 회사 돈 7억으로 주식을 했지만 다 날려먹은 벼랑 끝 상황.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찾아간 요양원에서 장수를 만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까칠한 성격에다 죽음을 앞두고 예민한 장수지만, 앞뒤 안가리고 들이대는 영기로 인해 자꾸 웃음이 새어나온다. 장수는 사망보험금을 영기에게 주기로 한 뒤 자신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나간다.

장수의 '시한부'란 설정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예측하게 만든다. 그 예측은 어김업싱 들어맞았지만 풀어가는 방법이 색다르다.

각자 시한부와 돈이 급해진 상황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날 일 없는 두 남자는, 조금씩 가까워지며 스멀스멀 우정을 다진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내공이 드러난다. 설경구와 조진웅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정이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모하는 과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보여준다. 웃음을 흩뿌리지만 감동이나 반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전신마비 연기를 한 설경구는 제약이 많이 있었지만, 섬세한 감정선을 표정, 대사톤으로 보여준다. 또 부산 출신의 조진웅 덕분에 오랜 만에 어색함 없는 사투리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영화로 추천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