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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분석리포트] 페이 '괜찮아 괜찮아 Fantasy',몽환과 섹시를 오가는 '환상의 경계선'

기사 등록 2016-07-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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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칼군무 혹은 섹시 퍼포먼스, 여기에 더해진 무대 매너까지. 보고 듣는 아이돌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퍼포먼스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같이 수준 높은 안무를 소화하는 그룹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돌에 열광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K-POP 아이돌 안무의 특징을 이슈데일리가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데뷔 6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미쓰에이 멤버 페이. 그는 왜 이제서야 솔로 앨범을 발매했나 싶을 만큼 그동안 그룹 활동 당시 보여주지 못했던 끼와 매력을 '괜찮아 괜찮아 Fantasy'에서 폭발시켰다. 링을 이용한 매혹적인 '19금' 퍼포먼스는 페이의 색깔을 확실히 정립시켜준 '리즈시절'로 남을 것이다.

#특징

커다란 은색의 링. 체조 경기에서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원형의 물체는 페이의 실루엣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링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페이의 화려한 움직임은 몸과 마음을 줄듯 말듯 망설이는 여자의 심경을 나타내듯,은밀하고 상징적인 동작으로 함축시킨다.

SF물에 나오는 신비스러운 여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새빨간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의상,억지로 발산하려는 섹시함이 아닌 자연스럽고 은연중에 나오는 그녀의 눈빛과 동작은 카일리 미노그와 마돈나를 합친 듯한 '섹시디바'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하이라이트 안무

'괜찮아 괜찮아 Fantasy'의 안무를 보고,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장면들을 꼽아봤다.

00:13

백댄서들이 양쪽에 서서 여러개의 링을 일렬로 세운다. 가운데서 링을 가만히 바라보던 페이는 달콤한 날개짓을 펼치는 나비처럼 부드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유혹의 시작을 알린다.

00:28

팔을 한껏 모았다가 펼친 후 한바퀴 돌고 자신의 어깨를 터치하는 동작과 웨이브는 세밀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선과 강렬한 느낌을 동시에 뿜어낸다. 무용을 전공한 페이의 유연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흐르는 "괜찮아 괜찮아,나는 이제 네 여자잖아,너의 숨겨둔 환상을 다 말해도 돼"라는 가사는 마음이 열린 여자의 적극성을 드러내며 점점 달아오르는 무대를 드러낸다.

00:40

링에 다리를 살짝 넣은 채 앉았다가 일어난 후 다시 링에 몸을 통과시켰다가 빠져나온다.
이후 반대편에서 나오는 댄서들의 일사 분란한 움직임 속 가운데에서 짧은 독무를 선보이는 페이. 이 모습은 아름다운 꽃에 몰려드는 벌들을 맞이하듯 환상적인 아우라를 발산한다.

01:08

곧게 뻗은 팔을 지나서 가슴,골반,허벅지를 차례대로 터치하며 은밀한 섹시미를 드러내고 있다. 두손을 꼭 모은 채 "오늘 밤은 다 들어주고 싶어"라는 가사를 내뱉는 그의 눈빛은 남성들의 심장을 조여온다.

01:30

손가락으로 가슴을 천천히 훑은 후 몸을 움츠렸다가 펴는 동작에 이어서 어깨를 살짝 누른다. 온몸을 어루만진 후 다시 팔을 교차시키며 상체를 흔든다.

마치 '너는 내손 안에 있다'는 말을 하는 듯한 매혹적인 안무는 가사의 느낌과 완벽한 일치감을 보여주며 비밀스러운 'Fantasy'를 자극하고 있다.

02:24

양쪽 허리에 손을 대고 어깨를 좌우로 튕긴 후,그대로 앉아서 다리를 벌린후 일어나 허벅지를 살짝 움직인다. 큰 동작이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페이만의 포스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다른 가수가 똑같은 동작을 소화했을때 이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02:55

댄서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가 뿌리친 후 화려한 턴을 하고 중앙으로 나온다. 등을 돌린 후 의상의 지퍼를 내리는 아찔한 모습은 닫혀있던 여자의 마음이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절정에 이른 판타지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안무 'TALK','TALK'

끝으로 '괜찮아 괜찮아 Fantasy'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간추려봤다.

"분위기가 뭔가 신비스럽다"(rusu****)

"특별한 노출 없이도 멜로디,음색,안무만으로도 섹시하다"(Homeing****)"

"춤선이 너무 예쁘고 노래,컨셉 모두 중독성 넘친다"(swan****)"

#기자의 한줄평

때로는 조용한 것이 더 강한법이다. '나 섹시해요'라고 외치는 직설적이고 단순한 몸부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엿볼 수 있다.

(사진='괜찮아 괜찮아 Fantasy' 뮤직비디오 캡처,KBS2 '뮤직뱅크' 캡처,JYP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