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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데뷔 10주년' 제시카의 사소한 행복 그리고 꿈

기사 등록 2017-08-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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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그 동안 자연스럽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많은 걸 알게 됐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고 성장했죠. 데뷔 당시에는 이게 바쁜지 힘든건지도 몰랐다면, 지금은 한결 안정적인 기분이 들어요."

가수 제시카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7년 동안 연습생 시절을 보낸 제시카는 10대와 20대, 인생의 절반 이상인 약 17년 동안을 연예계에서 보냈다.

이슈데일리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제시카를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제시카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데뷔 10주년 기념 세 번째 미니 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발매한 것. 지난 8월 9일 공개된 'My Decade'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준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이 이렇게나 흐른 줄 몰랐는데, 어느새 10주년이 됐네요. 팬분들이 소장할 수 있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앨범 작업을 시작했어요. 약 5개월간 준비했습니다."

지난 12월 발매된 미니 앨범 '원더 랜드(Wonderland)' 이후 약 8개월만의 컴백. 약 5개월 동안 제시카는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며 새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서머 스톰'(Summer Storm)은 이전 앨범을 통해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제시카만의 색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0주년 앨범의 타이틀곡으론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들기도 하다.

"이전에 발표한 '플라이'와 '원더랜드'는 밝고 희망적이었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10주년이라고 해서 너무 파티처럼 떠들썩하고 신나게 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시카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서머 스톰'(Summer Storm)을 비롯해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세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러브 유'(Love U),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 '봄이라서 그래' 총 6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데 이어,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제시카는 한곡 한곡 진심을 담아 데뷔 10주년 앨범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이번 앨범의 5번 트랙인 '세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는 데뷔 10주년이 오기까지 변함없이 곁에서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헌정곡. 제시카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직접 써내려간 가사가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세터데이 나이트'라는 곡은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곡이에요. 사실 타이틀곡으로 할까도 생각했던 곡이죠. 이 곡에 저의 마음을 많이 담았어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 했던 팬분들을 위한 곡입니다."

첫 미니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당시에도 제시카는 이렇게 말했다. "팬분들을 위한 고민, 정답은 노래였어요"라고. 이번에도 제시카가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는 같았다. 팬들과의 약속,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팬분들이 저에게 용기를 많이 넣어줬던 것 같아요. 그러지 않았으면, 앨범 작업을 못했을 것 같아요. 팬분들은 늘 제가 노래하는 걸 누구보다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줘요. 그런 마음때문에 꾸준히 노래를 할 것 같아요. 이제 세 번째 앨범이잖아요. 더 많은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안해본 게 너무 많으니깐요(웃음)."

이어 제시카는 향후 앨범 작업에 대해 "즐겁게 하고 있다. 계속할 생각이고, 꾸준히 하다보면 나만의 라이브러리가 생길 것 같다. 그것이 쌓이면 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라며 "정규 앨범도 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 사진 = 코리델엔터테인먼트

홀로서기에 나선 제시카는 가수이자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4년 8월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한 '블랑 앤 에클레어'를 론칭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현재 그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

"도전은 재미있는 것 같아요. 목표를 세우고 하나 하나 이뤄나가는 게 저에겐 큰 희열이거든요. '블랑 앤 에클레어' 같은 경우는 제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목표를 이뤘어요. 뉴욕에 매장을 내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진 거죠. 앞으로 파리에 매장을 내고 싶어요."

제시카는 이날 데뷔한 날부터 지금까지의 순간들을 회상했다.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기대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제시카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0년 전엔 지금의 나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 향후 10년이라기보다 내 코앞의 일이 더 급했으니깐요. 하루 하루 헤쳐나가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멀리를 볼 수 없었어요. 다음날이 목표였고, 그 다음날이 목표였죠.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 사진 = 코리델엔터테인먼트

2000년 제시카는 동생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과 함께 SM 관계자에게 캐스팅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다. 데뷔 이후 두 사람은 일명 '정자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8년차 크리스탈 역시 몇년후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두사람에게 데뷔 10주년은 남다른 의미일 터.

"수정이도 조금있으면 10주년이더라고요. 서로 그랬어요. '둘다 오래했다. 장하다'라고.(웃음). 서로를 토닥여줬죠. 요즘 동생이랑 그런 말을 자주해요.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시간이 주어질때 추억을 많이 남기자'라고. 여행도 같이 자주 다니고 싶고, 리얼리티도 다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일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0년 후 제시카는 어떤 모습일까. 마음의 여유를 찾은 지금, 제시카는 자신의 10년 후를 골똘히 상상했다.

"멋진 여자, 동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동생이 있어서 그런 지 그런 마음이 들어요. 제 길을 따라가는 동생도 있고, 어린 팬분들도 있어서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10년 후면 벌써 40대네요. 지금 보다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그땐 '나중엔 저 언니처럼 될래'라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또 제시카는 지금 자신이 걷고 있는 길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무서워 하지말라"라고 말했다.

"저도 무언가를 할 때마다 항상 무서워요. 사실 겁이 많거든요. 그런데 닥치고 보면 끝인 것 같아도 끝이 아니더라고요. 갇혀 있으면 그게 전부라는 생각이 들고, 시야가 좁아져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넓어요. 저도 아직 모르는 게 많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말미 '현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뭐냐'는 물음에 제시카는 "사소한 거 말해도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제시카의 행복은 소박했다.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아요. 나에게 투자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해요. 어릴 때부터 그런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요즘 나만 온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 행복해요."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