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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철없는 ‘성년’과 어른스러운 ‘미성년’이 펼치는 김윤석의 감독 데뷔 작품

기사 등록 2019-04-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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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이 '미성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쇼박스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1987’, ‘추격자’, ‘타짜’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 배우 김윤석이 ‘미성년’을 통해 감독데뷔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윤석 감독,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출연했다.

‘미성년’의 감독이기도 하지만 극 중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대원 역을 맡은 김윤석은 묵직하고 강렬했던 전작의 연기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김윤석은 “2014년도에 창작극 페스티벌이 있었다. 옴니버스로 하루에 4회씩 공연하는 것이다. 당연히 준비도 안돼있고 열악한 환경에서 배우들이 시연을 하는 과정이다. 당연히 일반 대중들은 보지 못한다. 관계자들이 보고 선택하는 작품이다. 이 희곡을 처음 봤을 때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을 아이들이 처리하는 과정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데뷔작으로 ‘미성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름을 대원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을 때 대원은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다. 그래서 대원은 한 개인이 아닌 익명성을 나타내길 바랐다. 군중일 때 치사해지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할 때도 대원은 거의 뒷모습이나 옆모습만 나오도록 찍었다. 그건 개인이 아닌 다수를 표현해내기 위해서였다”며 감독으로서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그나마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이라 생각됐다. 장르적으로 세련된 기교를 부리는 방법을 모른다. 내가 갖고 있는 무기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잘 담아내는 것이었다. 그런 연기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신인 감독 데뷔의 소감을 전했다.

‘SKY 캐슬’과 ‘완벽한 타인’의 일등 공신 염정아가 ‘미성년’에서 남편의 비밀을 알고도 담담한 영주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과의 호흡에 굉장히 만족했다. 그는 “감독님과의 작업은 배우로서 경험해 본적 없었을 정도로 좋았다. 감독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다 보니까 놓칠 수 있는 사소한 감정에 대한 연기를 다 짚어 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매일 현장에 가고 싶을 정도로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이 작품을 저에게 주셨다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김 감독에 대한 극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염정아는 “영화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진행된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 영화가 김윤석 감독님이 어떤 색깔로 그려낼 너무 궁금했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쇼박스
영화 ‘마약왕’, ‘공작’등의 화제작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신뢰감 높은 배우로 입지를 다진 김소진. 그는 ‘미성년’에서 덕향오리 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미희 역을 맡았다.

김소진은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과연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딜까’, ‘관객 분들이 잘 봐주실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홀로 아이를 키워온 순탄치 못한 삶을 스스로 살아오면서 여자로서도 과연 그 삶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며 캐릭터 어떻게 다가갔는지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미희의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들에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 거리를 배우들과 감독님과 좁혀가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본 지금은 더 잘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미성년’에는 새로운 두 마스크의 배우가 등장한다. 바로 500:1의 경쟁률을 뚫은 배우 김혜준, 박세진이다.

김혜준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과 ‘킹덤’에 연이어 출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미성년’에서 아빠의 비밀로 큰 충격을 받는 주리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김혜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따뜻하고 뜨겁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디션도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 주리로 분하기 위해서 17살 당시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떠올려봤다. 실제로 다녔던 고등학교를 다시 가보기도 하면서 여고생들이 할 법한 행동들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신인배우의 열정을 보였다.

박세진은 드라마 ‘마녀보감’, ‘천년째 연애중’ 등 출연해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스크린 데뷔작인 ‘미성년’에서 그는 두 가족의 비밀을 폭로해 버리는 윤아 역으로 분하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박세진은 “저는 원래 오디션 보기 전부터 인물 개인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를 좋아했다. 이 대본도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미성년’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 준비에도 최선을 다했다. 시나리오를 보면 윤아는 당당한 모습들이 많지만 그 속 여린 부분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껍질을 다 벗긴 윤아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층층이 쌓여가는 윤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개봉 전 부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미성년'은 어른스러움을 찾을 수 없는 어른의 모습과 아이스러움을 뛰어 넘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성년’과 ‘미성년’의 의미를 곱씹게한다. 오는 11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