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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으로 감성터뜨리기]'남과 여' 감성행 17, '랄라스윗' 편

기사 등록 2016-07-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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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 성찬얼 기자]'남과 여-감성행'은 인디음악 곡들을 남과 여의 관계를 통해 추천하고자 한다. 화려한 대중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명곡들을 이야기와 함께 접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열 일곱번째 편은 ‘랄라스윗(lalasweet)’의 명곡들을 집중탐구하고자 한다.

#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 (Bonus Track)'

그여자의 감상-질풍노도의 시기에 가장 많이 들은 곡이랄까. 이 곡 들으면서 동네를 돌곤 했어.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더 고민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었지. 2008년에 나온 곡인데, 지금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와. 이곡은 평생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있을거야.

그남자의 감상-난 이 노래가 진짜 슬픈 거 같아. 언뜻 듣기엔 꽤 신나는 리듬이지만 기쁘고 싶은 기분일 뿐, 실제로는 기쁠 수 없는 순간의 흔적 같아서. 이노래만큼은 '랄라스윗'이 아닌 '비터스윗(bittersweet)'이란 단어가 생각날 만큼 씁쓸해.

# '아무도, 아무것도'

그여자의 감상-랄라스윗의 숨은 진주같은 곡이야. 이 노래를 들으면 분명히 '입덕'하게 될걸? 너도 이 노래 말하니깐 바로 "진짜 좋다"고 소리쳤잖아. 다른 노래는 몰라도 이 노래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5곡 중에 가장 추천하는 곡.

그남자의 감상-난 사실 이 노래의 제목이 좋아서, 곡을 들어보지도 않고 나만의 '랄라스윗' 대표곡으로 올려놨었지. 물론 음악도 그만큼 좋았어. 다양한 사운드가 뒤섞인 것 같은 곡에 감성적인 김현아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어서 바람이 부는 날 길을 걷다가 꼭 한 번씩 듣곤 해.

# '파란달이 뜨는 날에'

그여자의 감상-랄라스윗 곡 중에서 가장 처음 알게 된 곡이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야. 특히 이 노랜 대학시절 여름밤, 단짝이랑 놀이터에서 엄청 많이 들었어. 이어폰을 나눠끼고 말이야. 그 친구랑 이 곡이 너무 좋아서 앨범도 같이 사고, 단독공연 꼭 가자고 다짐했었는데...나의 친구, 청춘, 추억, 감성이 담긴 곡!

그남자의 감상-네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잖아. 그날 밤에 누워서 몇 번이고 이 곡을 들었는데. 가만히 누워서 듣고 있으면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어. 때로는 그게 외로운 기분도 들고 평화로운 느낌도 들어서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워. 어디를 가지 않아도 새로운 곳에 있는 순간을 만들어줘서 참 고마워.

# '말하고 싶은 게 있어 (Spring Ver.)'

그여자의 감상-이 노래 두 버전이 있잖아. 난 스프링 버전이 좋더라. 날씨 좋은 날 한강에서 햇살 받으며 들으면 진짜 좋아. 김현아 보이스 어쩜 좋니. 사람을 참 편안하게 만들지 않아? 특히 이 노래 가사중 '감은 눈 한가득 너로 차있어'라는 부분이 좋아.

그남자의 감상-앨범 커버가 넓게 펼쳐진 바다여서 그런가, 이 앨범은 뭔가 계절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 이 곡은 봄날씨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서 힘들구나, 지쳤구나 내 스스로 느낄 때 가만히 듣곤 해. 너도 이 노래 되게 좋아했잖아. 듣고 있으면 네 생각이 나서 참 좋아.

# '마음정원'

그여자의 감상-와, 이게 얼마만에 신곡이야. 이번에도 역시 가사들이 예쁘다.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은 노래. 그게 랄라스윗 노래의 매력인 것 같아. 여름이랑도 참 잘 어울리고. 랄라스윗 단독 공연가고 싶다. 그치?

그남자의 감상-제일 최신곡이라 그런가, 나도 모르게 가볍게 들었다가 제목처럼 마음을 식물들의 움직임에 비유한 가사에 감탄했던 게 기억나. 역시 '랄라스윗'은 '랄라스윗'이야, 싶었지. '자란다'라는 단어처럼 우리의 마음이 더 두꺼워지고 함께 한다면, 참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