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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백두산’, 스케일은 인정, 스토리는 글쎄?

기사 등록 2019-12-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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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이병헌과 하정우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압도적 스케일은 인정한다. 하지만, 스토리는 '글쎄'다. 이 영화를 속담으로 표현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개봉 전날 언론시사회를 열 만큼 후반 CG 작업에 공을 들였다.

영화는 백두산이 폭발이 발생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한반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화산 폭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네 번의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백두산 마지막 폭발까지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재난을 막기 위해 캐릭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합쳐 움직인다.

해당 영화는 총 제작비 260억으로 만들어졌다. 거액을 들인 만큼 비주얼 만큼은 화려하지만, 개연성 없는 전개는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영화 속에 몇 개의 웃음포인트를 심어 놓았지만 전혀 웃기질 않는다.

또,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리준평(이병헌)과 조인창(하정우) 중심으로 흘러간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강봉래(마동석)과 전유경(전혜진)은 본인들의 역할은 잊은 듯, 최지영(배수지)의 출산을 돕는 보호자로 전락한다.

최지영은 조인창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게 하는 역할로 낭비된다. 둘이 함께 잡히는 장면 또한 어색하기 짝이 없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지만, 화려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를 보며 가볍게 즐기기에는 문제 없다. 특히 ‘백두산’을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하정우의 팽팽한 연기 시너지는 훌륭하다.

오락성 짙은 재난영화 ‘백두산’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보는 건 어떨까. 러닝타임 128분. 절찬 상영 중.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