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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X에스팀] 모델 박혜진①, 첫 런웨이를 기억하며

기사 등록 2017-08-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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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모델들의 일상은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이슈데일리’와 모델 매니지먼트 ‘에스팀’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이슈데일리는 에스팀 소속 모델들을 만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대 밖 모습을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일상부터 취미, 솔직한 답변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박혜진_기본정보

이름: 박혜진
생년월일: 1994년 10월 10일
성별: 여
경력:
-잡지 슈어, 싱글즈, 엘르 모델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안녕하세요. 올해 24살인 모델 박혜진입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 장소에 들어온 박혜진은 시원시원한 마스크와 더불어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의 미소는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들어 60분이란 시간을 짧게 만들기도.

고등학생 1학년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한 박혜진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능수능란한 표정과 포즈로 ‘프로 모델’임을 입증했다. 올해로 8년차 경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원래부터 모델이 꿈이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고 답하며 말문을 이어갔다.

“어릴 때부터 키가 컸어요. 또 엄청 말라서 친구들이 ‘징그럽다’라고 할 정도였죠. 하하. 어릴 때는 그 말이 상처였지만 마르고, 키 크니까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중학생 때 송경아 선배님이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쓴 책이 있어요. 그 책을 보고 모델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중학교 3학년 때 에스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고 1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박혜진은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의 파이널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10대에 데뷔해 현재 20대가 된 그는 떨렸던 첫 무대,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현재와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첫 런웨이였어요. 제가 오프닝 무대에 섰는데, 그때는 오프닝과 클로징 개념이 없었을 때였죠. ‘왜 내가 첫 번째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던 것 같아요. 무대를 끝내고 나서야 ‘내가 쇼를 했구나’라고 느꼈죠. 당시는 아카데미에서 배운 대로 걸었다면 이제는 쇼를 하면서 어떻게 걸어야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지 멋있다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때는 숨도 못 쉬면서 걸었던 것 같아요.”

박혜진은 각종 매거진의 모델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을 이뤘기에 그의 부모님은 딸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이 꿈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처음 모델이 된다고 했을 때 반대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반대가 심하셨어요. 부모님 두 분 다 의료 쪽에서 종사 중이신데, 저도 그 길을 걷길 원하셨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걸 아셨어요. 한때 꿈이겠거니 생각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A4 용지에 모델이 되고 싶은 이유를 써서 보여드렸어요. 간신히 부모님을 설득했고, 아카데미에 등록할 수 있었답니다. 아버지께는 비밀로 했었어요. 나중에 제가 나온 잡지를 보여드리니 인정해주셨고 지금은 저를 엄청 자랑스러워하세요.”

박혜진에게도 슬럼프의 시기는 존재했다. 모델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보여 지는 직업인만큼 어린 나이에 데뷔한 그가 넘어야할 산은 높았을 터. 하지만 박혜진은 이러한 걱정, 시련 등을 견디면서 내면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모델은 화려하고, 활기차고, 신나는 직업인 줄 알았어요. 막상 모델 일을 시작하고, 쇼에 섰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다가 모델이 아닌 ‘나’로 돌아가니까 밀려드는 허무함이 엄청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 것 같아요. 슬럼프를 겪었을 때도 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누구를 따라하려하지 않으려 노력했죠.”

60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박혜진에게 느낀 점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조용하고, 평범함에서 주는 ‘특별함’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던 것.

“제가 밝은 에너지를 뿜고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신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서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죠. 이야기를 들어주는 스타일이라 주변 사람들도 그런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게 제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요?”

10대에 데뷔해 20대를 맞은 박혜진. 어느덧 2017년도 절반이 흘렀다. 데뷔 10년차를 향해, 그리고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가 20대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거 눈치 안 보면서 하고 싶다”라고 강조한 그의 말이 아직까지 귓가에 맴돈다.

“20대에는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현재에 적응하면서 저를 맞춰가는 것 같고, 안주하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내가 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눈치 보면서 못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보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 다 해보고 싶은 꿈이 커요.”

▶박혜진의 더 많은 이야기는 오는 9월 6일 공개됩니다.

(장소제공=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렌즈’)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