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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62년 경력 이순재가 전하는 감동의 '덕구'

기사 등록 2018-03-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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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서린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순재와 정지훈이 전하는 감동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덕구' 제작발표회가 진행, 방수인 감독, 이순재, 정지훈이 참석했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순재가 노개런티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순재는 "우리 나이에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는건 어렵다. 오랜 만에 90% 이상의 분량을 맡는 역을 하게 됐다"며 "시나리오 보니 확신이 가서 조선 없이 참여했다"고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순재는 "연기자에겐 두 가지 길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길, 연기를 열심히 해 작품을 살리고 연기를 빛내는 길이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면서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전했다.

연기경력 62년을 보유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이순재.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면서 정지훈과 함께 하게 됐다. 정지훈은 2015년 '미쓰와이프'를 시작으로, '형', '장산범', '역모-반란의 시대', '신과 함께' 등에 출했다. 두 사람이 보여줄 할아버지와 손자 케미는 어떤 그림일까.

▲ 오서린 기자

일단 이순재는 정지훈의 연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아역이 너무 잘하면 징그러워 진다. 가공된 것 같고 천진한 면이 사라지는데, 정지훈은좋은 소질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앙겨 캐스팅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지훈은 이순재가 촬영장에서 끊임없이 외우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순재의 열정에 민망해져 함께 연습을 했다고. 정지훈은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촬영을 하다보니 진짜 할아버지 같았다"고 이순재와 함께한 소감을 말했다.

연출 데뷔를 하게 된 신인 방수인 '덕구'를 이순재를 생각하며 집필했는데 정말로 이순재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벅찬 마음을 전하기도. 방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를 드리지마자 선뜻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방수인 감독은 이준익 감독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준익 감독은 큰 스승님이자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롤모델"이라면서 "죽을 때까지 선택을 하는 것이 감독이라고 하셨다. 그 선택으로 인해서 고통과 압박이 올 수도 있는데 그것 또한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촬영 내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방수인 감독은 "그 말이 내 가슴에 아로새겨졌고 촬영내내 힘들때마다 조금은 놓고 가면 안되나, 고민이 될 때마다 그 말이 지탱해주는 큰 힘이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면 조금 더 노력을 하고 덜 자고, 어려워도 말을 해야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덕구'는 독특한 캐릭터와 자극적인 사건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사랑을 중심으로 놓고 진정성을 강조한 영화다. 순도 100%를 자랑하는 '덕구'는 관객들의 가슴에 스며들 수 있을까. 오는 4월 5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