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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작은 신의 아이들’ “‘사이다’ 같은 한 방 남았다”

기사 등록 2018-03-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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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OCN '작은 신의 아이들'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지난 3일 첫 방송 이후 매 주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작가 한우리의 세밀한 사건 묘사와 탄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전 자료 조사 양부터 남달랐다던 이번 드라마는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막 중반부를 지난 ‘작은 신의 아이들’, 과연 어떤 짜릿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OCN ‘작은 신의 아이들’ 언론 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 시사회에는 강신효 PD, 강지환, 김옥빈, 심희섭, 이엘리야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과학 수사의 화신’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피해자의 죽음에 빙의되는 능력을 지닌 신기 있는 형사 김단(김옥빈 분)이 1994년 벌어진 ‘천국의 문’ 31명 집단 변사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추적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모든 방송이 마찬가지겠지만 저희는 추운 겨울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 8회까지 방송이 나갔고 본격적으로 제작 환경이 힘든 시기에 들어섰다. 그래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옥빈 또한 “스릴러 적인 장르인데 무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유쾌한 부분들이 많아서 현장이 무척 재미있다.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고 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이 난다. 현장 분위기도 밝고 힘내자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또 극중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샤머니즘적 요소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김단 역을 맡은 김옥빈이 신이 들려 빙의하는 장면, 굿을 하는 장면 등이 나오기 때문. 또 이런 것들이 사건을 수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옥빈은 “자미도 섬에서 촬영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주의 깊게 지켜봤다. 촬영이 진행되고 다른 지역으로 가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호흡을 맞춰본 게 자미도 부분이다. 드라마 초반에서 나왔음에도 오히려 호흡이 잘 맞아보여서 흐뭇했다. 또 자미도에서 촬영했던 것 중에 제가 무당 굿하다 신이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초반에 찍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뿌듯했다”며 자미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하지만 배우들은 촬영하는 도중 기이한 일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김옥빈은 굿 장면을 찾아보다보니 악몽을 꾸는가하면 강지환은 생일날 관을 밟게 되는 일까지 겪었다고.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은 아직까지도 촬영장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강지환은 “실제로 며칠 전에 기이한 일을 겪었다. 며칠전에 생일에 촬영장소가 포크레인으로 묘지를 파서 시체를 꺼내는 장면이었다. 그날 촬영하다 그 관을 밟고, 유골을 들었는데 무쪼록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옥빈은 “빙의 연기는 리허설 때 충분히 연습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한번에 OK를 받은 장면이다. 하지만 오열연기는 감정을 매번 똑같이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소모가 심하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보통 아버지와 있을 때가 많다. 현장에서 아버지와 붙어 있으면서 친밀감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OCN '작은 신의 아이들' 제공
극중 매우 무거울 수 있는 소재 안에서 틈틈이 치고 들어오는 개그가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인간, 정치, 종교 등이 복합적으로 다뤄지지만 무거움과 가벼움의 균형이 돋보이는 듯 하다. 이에 강신효 감독은 그것이 원래의 연출 의도였다며 확고히 답했다.

강신효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아주 심각한 것과 가벼운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애초에 기획하고 있었던 기본적인 톤이다. 인간, 정치, 종교 등 아주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칫 너무 무거워질 수 있다”며 “전하는 사람이 세계관이 심각하게 피하는 편이다. 저는 톤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은데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현장에서 잘 협의하며 촬영하고 있다. 이 톤은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가지고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사 프로그램 출신 작가이다 보니 시나리오 자체에 감정적인 부분 보다는 사실,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특히 강지환은 연기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냐는 부분에 주저 없이 ‘대본’이라고 답했다.

그는 “작가님이 시사 출신이기 때문에 대사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대사가 많이 있다. 감정적인 대사는 흩트리면서 할 수 있는데 이런 대사를 할때는 암기를 해야한다. 자미도 촬영은 초반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땐 그 정도로 힘들지 몰랐다. 만약 다시 들어가자고 하면 장면을 바꾸자고 할 것 같다. (웃음) 가까운 월미도를 추천하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온실 속 화초’ 공주님이었던 백아현의 본색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심희섭을 향한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 하지만 그 이전에도 백아현은 끊임없이 자극적인 행동들을 한다. 아현역을 맡은 이엘리야는 “처음에는 두려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엘리야는 “대본에 적혀 있었던 아현이의 삶에 주어진 상황들이 굉장히 상상만으로도 두려웠다. 어떤 누군가를 흉기로 찌른다거나 사건으로 인한 히스테리적인 부분이 어려웠다. 아현이 입장으로 철저히 생각하려고 고민을 했다”며 “현장에서 고민이 응축이 돼서 몰입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셔서 준비한 것 이상의 것들이 방송으로 나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도 아현이의 입장에서 표현 방법을 고민하면서 잘 마무리 질 것이다”고 전했다.

배우들과 강신효 감독은 시사회 내내 ‘사이다’ 같은 통쾌한 한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스토리가 지루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강신효 감독은 이점을 철저히 경계할 것이라고 단호히 밝혔다.

그는 “절대 진행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천국의 문’에 대한 비밀도 이주 내로 모든 것이 밝혀지고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간다. ‘권선징악’의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통쾌한 ‘사이다’ 같은 한방을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와 날이 갈수록 거대해지는 사건의 뿌리가 남은 ‘작은 신의 아이들’. 과연 남은 시간 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그 진실을 쫓는 자들의 팽팽한 갈등 구조를 통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